'돌아온 예능 본좌' 김종민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구랍 12월 18일 제대 당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녹화로 재빠르게 방송에 복귀한 뒤 3주만에 지상파 3사 예능프로그램을 모두 섭렵했다. 

　시청자들은 2일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의 김종민 출연 분부터 3일 '해피선데이-1박2일'과 '신년특집 이상형 월드컵'을 비롯, 4일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 5일 KBS 2TV '상상더하기', 6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까지 매일 김종민을 만났다. 

사실 김종민의 복귀는 '정글'로 불리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드문 '고용 보장' 케이스다. 심지어 '1박2일'에서 강호동도 "요즘같은 경기 불황에 고용이 보장되다니, 운이 좋다"고 말할 정도. 그렇다면 김종민의 예능 복귀 초반 성적은 어느 정도일까? 

　수치상으로는 성공적이다. 그는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이 모두 상승하는 '김종민 효과'를 보이고 있다. 김종민 복귀 후 '1박2일'은 사상 최초로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프로그램들도 모두 평균 2~3％ 포인트의 상승률을 보였다. 

　김종민이 복귀 전과 한층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는 예전보다 한층 똑똑해진 모습으로 시청자들 앞에 나타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1박2일'에서 퀴즈와 요리 릴레이 등을 통해 천재적인 기지를 발휘했을 뿐더러, '위기탈출 넘버원'에서도 그가 알고 있는 여러가지 상식을 언급했다. 

　열애 후 헤어진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에서 언급하는 것도 달라진 부분. 김종민은 철모르는 소년 같은 예전 모습에서 벗어나 사랑에 관한 철학을 이야기하고, 헤어진 연인을 배려하는 말을 하기도 해 "한층 어른스러워졌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의 김종민을 만들어 준 '어리바리 캐릭터'는 여전하다. 그는 '스타킹'에서는 어설픈 2PM으로 변신해 '하트비트'를 부르다가 질질 끌려나갔고, 이러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김종민의 예능 복귀 성적은 '관심에 부합하는 여전한 캐릭터'와 '한층 업그레이드된 면모'로 인해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셈. 

　이에 대해 김종민의 소속사 PK미디어 관계자는 "김종민과 소속사 식구들 모두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며 "방송이 날이 갈수록 빠르게 바뀐다. 때문에 김종민이 아직은 적응하는 단계다. 본인 스스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종민이 책을 너무 열심히 읽어 우리가 놀랄 정도"라며 "소설,역사,인문,지리,자연과학,종교,사회,예술,수필,시,경제,정치,비지니스,우주,스포츠,컴퓨터,언어,문화,예술,취미,실용,영화,패션 등 시간을 가리지 않고 책을 보는데, 법원에서 근무하면서 '읽는 습관'을 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이렇게 달라진 모습을 통해 앞으로도 큰웃음과 감동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