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할 자료는 2013년 3월부터 한강 가양대교 하류와 자유로 장월IC의 30㎞ 구간에서 다량으로 잡힌 정체불명의 벌레, '끈벌레'임.
"벌레따위 밟아봤자임ㅋ" 이라며 조소를 날리는 모니터 앞의 너에게 한 마디 하겠음.
재생능력(regeneration)이 있기 때문에 밟아도 살아나는 개체가 대다수이며 이런 능력을 무성생식에 이용하기도 한다고...
으아니? ...그리고 연이어 떠오르는 한 생물.
▲ 플라나리아. 어렸을 때, 강가에서 놀다가 플라나리아 재생능력을 보겠다고 잡아서 열심히 자르던 기억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절단시 바로 재생되지는 않고 8~10일의 재생기간이 필요 하다고 함.
여튼 이런 무시무시한 끈벌레는 끈벌레과에 속하고 다른 말로는 ribbon worm임.
몸은 좌우대칭이고, 등․배쪽으로 납작하고 길며 끈모양을 하고 있어 끈벌레라고 불림.
모래나 개펄 속, 해조류 사이 또는 바위 밑에 살며 몸 길이는 20㎝를 넘지 않지만, 몇몇 종은 수미터가 넘으며 30m나 되는 종도 있어.
몸은 머리와 몸통으로 나뉘며, 몸의 표면은 섬모나 큐티클로 덮여 있고, 꼬리는 뾰족함.
체색은 연한 청자색·암자색·자갈색·황갈색 등이 있음.
▲ 여러 끈벌레의 사진
한강에서 대량서식하는 끈벌레는 주로 바다에 살며 20~30㎝ 정도 크기를 자랑함.
대개의 끈벌레는 모래와 펄, 해조류 사이, 바위 밑에 서식하며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를 먹는다고 함.
하지만 국내의 끈벌레는 보통 끈벌레가 갖고 있다고 알려진 삭시톡신(마비성패류독소)과 테트로도톡신(복어독)을 갖고있지 않음.
A. 먹이를 잡기 위해 구문(口吻, proboscis)을 뻗은 얼룩끈벌레류(Amphiporus)
B. 끈벌레(Lineus alborostratus)의 외형. C. 끈벌레의 유생.
머리에는 안점·평형기 등의 감각기가 있으며,
앞쪽에 주둥이라고 할 수 있는 길다란 근육질 관이 있어서 먹이를 발견하면 이것을 재빨리 길게 뻗어 먹이를 움켜잡음
▲ 앞서 설명한 끈벌레의 주둥이 (근육질의 관)
체강이 없으며, 근육층과 내장기관들 사이는 부드러운 조직으로 차 있음.
소화계는 잘 발달되어 있어, 입에서 시작하여 식도·장·항문으로 이어짐. 길다란 혈관이 두세 줄 있고
암수딴몸이며, 몇몇 종은 암수한몸이다. 알은 부화하여 유생 단계를 거치면서 변태를 하여 성체가 됨.
그리고 또 하나의 소식.
끈벌레의 유전자는 연두끈벌레과에 속하는 종의 하나인 ‘Zygeupolia rubens’이란 종과 근연(近緣)관계를 보이지만,
전체 유전자의 85%만 같고 나머지 15%는 다르게 나타났다고 함.
따라서 이 끈벌레는 전세계적으로 처음 보고되는 신종일 수도 있다는 얘기.
▲ 연두끈벌레
이번에 발견된 끈벌레는 형태적 특성으로 볼 때 끈벌레류로 추정되나
유전자분석 결과 기존에 보고된 끈벌레와는 유연관계가 멀어 정확한 분류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힘.
끈벌레는 세계적으로 1천200여종이 보고되고 있으나 국내에는 남해 연안에서 연두끈벌레 등 10종 정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었음.
그럼 이 수많은 개체의 끈벌레들은 어민들에게 어떤 피해를 줄까?
한강과 임진강에서 매년 봄 양식할 치어잡이를 하는 어민들은 끈벌레 때문에 실뱀장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음.
김병수 총무는 “37년 넘게 조업했는데 끈벌레가 이렇게 많이 잡히는 경우는 처음이고,
끈벌레 개체수가 늘면서 뱀장어 치어(실뱀장어) 등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함.
한강 경기도 구간에서 실뱀장어 잡이를 하고 있는 박찬수(54) 고양시 행주어촌계장도 “끈벌레가 실뱀장어를 독사시킨다”고...
이들의 주장처럼 어획량 감소와 끈벌레간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파주, 고양, 김포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의 주장은 이구동성으로 끈벌레 때문이라고 주장함.
어민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3~4년전부터 끈벌레가 조금씩 늘면서
반대로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한 실뱀장어 어획량이 최근 10분의 1수준까지 줄었으며
임진강의 명물인 황복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빠가사리(동자개), 메기, 숭어 등의 어획량은 30% 정도가 줄었다고 함.
▲ 끈벌레에게 당한 희생자들. 위쪽에서 부터 실뱀장어, 황복, 빠가사리(동자개), 메기, 숭어
박 어촌계장은 “매년 4월 말이면 한번 조업에 실뱀장어를 많게는 1천500마리~1천600마리 이상 잡았는데 지금은 100여마리를 넘지 않는다”고 했고
김 총무도 “황복 어획량은 50% 정도가 감소했고 7~8년전 하루 200~300kg 잡히던 숭어도 올해에는 60~70kg으로 줄었다”고 함.
▲김병수 파주어촌계 총무가 27일 파주시 문산읍 통일대교~초평도 임진강 구간에서 잡은 끈벌레.
가장 위쪽에 있는 벌레는 갯지렁이이며 아래쪽 3마리는 한강 등에서 잡힌 끈벌레와 같은 종류이다. 박재구기자
이들은 “그물을 걷어올리면 어획량의 90%가 끈벌레”라며 “맨손으로 만지면 손끝이 저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으로 볼때 점액에 독성이 있고,
이 독으로 실뱀장어 등 치어를 사냥하기 때문에 끈벌레 개체수가 늘면서 어획량이 줄어든 것 같다”고 주장함.
왜 어민들의 주장과 연구 결과가 다를까?
내 생각엔 저 끈벌레가 갖는 독은 일반 끈벌레가 갖는 독(삭시톡틴, 테트로도톡신)이 아닌, 다른 독을 갖는 것 같음.
그렇다면 이 끈벌레는 과연 어디서 온 거지?
임진강 파주시에서 조업을 하는 이시운씨의 말에 따르면
임진강 하류보다 상류에서 더 많이 잡히는 것을 봐서는 바다에서 올라온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함.
이 끈벌레는 3~4년전 건립된 자유로 폐수처리장에서 나오는 오염된 물 때문인 것으로 추정 된다고 함.
즉, 오염된 수질에 의해 급격히 번식하게 된 것임.
항상 받기만 하는 우리가, 아파하는 강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업체는 양심을 지키고, 우리도 친환경적인 제품을 사용해서 강의 괴변을 막도록 하자ㅋ
자연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배신하는 것은 항상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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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및 정리 : dogdrip.net 이과
충북대 박중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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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중부일보 최상철, 김만구, 이복진, 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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