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사람이 죽고 다치고 하고 대형참사니까 안타깝지만 '징조 발생 이후 붕괴까지 한참 걸려서 사람들이 안일하게 생각해서' 참사가 더 커진다는게 안타까움..
제2 롯데월드 개장하고 나서 온갖 사건 사고가 터져나가고 씽크홀, 균열, 누수, 낙하 등의 징조가 있음..
문제는 저런 대형 건물은 그래도 나름 대형 건물이랍시고 쉽게 안 무너짐 버티는 시간이 상당히 있음 예를 들어 그냥 통나무 오두막집에서 기둥 하나를 빼먹고 나머지는 금이 가있다면 얼마 안 지나서 금방 무너지지만
시멘트 철근콘크리트 등으로 지은 대형 건축물은 기둥을 몇 개 빼먹어도 철심을 몇 개 빼먹어도 몇 년은 버팀
삼풍백화점의 경우도 그럼 제멋대로 설계도 바꾸고 기둥 잘라내고 심지어 기둥의 지름을 깎아내고 철골을 ㄱ자로 꺾어야 하는데 그냥 쓰고 적정 하중보다 더 많은 무게를 싣고.. 이렇게 개막장인 건물이었음
그런데 삼풍백화점의 경우 89년 12월에 개장해서 95년 6월 29일에 붕괴되었으니 그런 개막장 건물도 거의 5년 반 가까이 버팀
그리고 붕괴에 결정타를 가한 냉각수 탱크 이동이 있음 에어컨 실외기는 옥상에 있는데 소음 문제로 다른 쪽으로 옮겨야 함 원칙은 대형 크레인으로 공중에 들어올려서 이동해야하는데 비용 아낀답시고 바닥에 롤러 깔아서 질질 끌면서 옮김. 즉 수십 톤 짜리를 옥상에서 질질 끌면서 이동해서 건물 하중에 엄청난 부담을 줌. 그런데 이러고 바로 무너졌느냐? 이 일이 있은 후 22개월 후에 무너짐 즉, 2년 가까이를 견뎌냈다는 거.
그리고 건물이 본격적으로 징후를 나타낸건 95년 4월임. 5층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 이 균열이 있고 바로 무너졌냐 하면 약 3개월 그러니까 100일 가까이 있다가 무너짐
이렇듯 대형 건물의 경우, 내부적인 징조가 사고로 이어지는덴 상당한 시간이 많이 걸림 하다못해 9.11테러 때 외부에서 엄청난 충격이 가해져도 건물이 바로 으앙쥬금 하고 와르르 무너져내린게 아니라 1시간 가까이 지탱하다가 무너진 거임
문제는 지금.제2 롯데월드에서 보이는 온갖 징후들이 바로 사고로 나타나지는 않을 거임 따라서 '인터넷에서 설레발 존나 치더만ㅋㅋㅋ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잖아 ㅋㅋㅋ'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고만ㅋㅋㅋ하여튼 인터넷에서 선동질하는 새끼들ㅋㅋ' 이런 식으로 점점 징후에 무뎌질 거임 앞으로도 계속 균열이 생겨도 원인불명의 진동이 생겨도 그냥 무시할 거임 왜? 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니까.
1~2년 정도 지나면 아마 롯데월드 가지 마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정신병자로 보거나 기우로 보겠지 그리고 자연스럽게 수학여행지나 피크닉, 가족 여행, 쇼핑지로 놀러가겠지
문제는 어느 순간, 건물이 못 버텨내고 주저앉는 건 순식간이어서 그대로 한 순간에 묻혀버리겠지
사람들은 지금 당장 코 앞에 닥친 일에 관심있지 머나먼 미래의 일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오늘 당장 문턱에 발가락 찧었다면 집 안 돌아다닐때마다 조심하겠지만 내가 죽을 수 있는 일이라도 그게 불확실한 미래면 아무런 신경도 안 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