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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ewol_564
    작성자 : 민스키
    추천 : 23
    조회수 : 748
    IP : 180.228.***.48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4/04/18 02:59:14
    http://todayhumor.com/?sewol_564 모바일
    남해 해신(海神)에게 고함
    남해 해신(海神)에게 고함

    바람과 파도를 멈추시오.
    밤잠 잃은 통곡이 들리지 않소?
    들리지 않는다면 즉시 그 바람과 파도를 멈추시오.
    그것은 이 땅 부모의 슬픔이며 우리 모두의 애통이오. 그대는 들어야만 하오.

    그대가 억류하고 있는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요.
    그들을 돌려주시오.
    충무공을 도왔던 400년의 위명을 스스로 더럽힐 셈이오?

    그대는 보지 못했소?
    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히는 어린 오라비를,
    아이를 살려야 한다고 외치는 앳된 학생을,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청년 승무원을.
    그대가 차디찬 바닷물로 가둔 이들이오.
    정녕 보지 못했소? 

    우리가 그대를 업수이 여겼소.
    무수한 사고를 일으키고
    몇 번이나 검게 바다를 뒤덮으며
    엄중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소.
    허나 청컨대 분을 거두어 주시오. 
    그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오! 차라리 나를 데려가시오.

    바다의 주인이여.
    바람과 파도를 멈추어 주시오. 한 번만 뜻을 돌이켜 우리에게 찰나라도 수습할 시간을 주시오. 
    이것이 인재라면, 남해의 신이여, 꼭 한 번만 우리에게 기적을 허락해 주시오. 우리는 올해 이미 많은 생명을 잃었소. 얼마나 더 슬퍼해야 한다는 말이오?

    이 눈물을 덜어 주시오. 부모와 벗과 선후배의, 그들의 소식으로 시름 짓는 모든 이들의 눈물을 덜어 주시오. 무엇보다 배 안에 갇혀 있는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도록, 
    그들을 돌려주시오. 이 밤 간곡히 부탁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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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18 03:00:04  115.93.***.70  냄새의요정  287773
    [2] 2014/04/18 03:00:32  110.11.***.52  안녕들  224283
    [3] 2014/04/18 03:00:43  166.216.***.49  연어홀릭  377065
    [4] 2014/04/18 03:01:24  121.88.***.70  이럴수지  262420
    [5] 2014/04/18 03:01:32  121.162.***.210  엘리하드캐리  398876
    [6] 2014/04/18 03:02:09  182.226.***.11  파란라임  1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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