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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도록 사랑하는 그녀를 이젠 난 다가갈수도 없고
내가 있던 옆자리엔 언젠가는 다른사람이 서서 그녀의 웃음과 사랑을 받아먹을 거라는 거
내가 줄 수 있었던 소소한 웃음 조그마한 선물 배려
그녀의 키스 그녀와의 잠자리까지 이젠 모든것이 내것이 아니라는거
이런것에 대해 분노하고 슬퍼하는게 그렇게 잘못된건가
나를 생각해준다는 친구들 모두 찌질하다고 말합니다 얼른 잊어버리라고
말처럼 쉬우면 이렇게 고생하진 않을거 아닙니까..
차라리 누구의 말마따나 내가 그냥 성욕과 집착에 쩔어서 딴남자에게 그녀가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잠자리를 함께하는 그 상상때문에 이렇게 미련가지고 그런거라면 그냥 입닥치고 내가 정신병자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묻어버리고 싶습니다.
그런게 그게 가능한가요? 저런 생각하면 못된 놈인걸까요?
생각이 물론 안나는건 아니지요 엄청나게 생각나고 그때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그렇다면 그런 것과 더불어 그녀의 웃음이 멀어져가는 느낌과 그녀가 나에게 의지했던 그 시간들이 옅어져 가는 것 그리고 나와 그녀가 꿈꾸었던 미래가 더이상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는것 이런 것들에 대해서 울부짖게 되는 건 뭘까요.. 이건 내가 단순히 본능에 미친 수컷이 아니라고 자위하는 안전띠일뿐인걸까요
혹시라도 내게 다시 돌아올지 몰라 주위를 배회하게 되지만 앞은 깜깜한 터널뿐이네요. 그동안 힘든 생활속에 유일한 원동력이 되어주었던 그녀가 떠나고 없으니 가슴 한 가운데가 뻥 뚫리고 더이상 한 발자국도 걷기가 힘이 듭니다. 더군다나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고 제 욕구에 의한 집착이란 소릴 들으니 지난 세월 뭘 해왔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사회에 발을 내딛고나서부터 4년 반 동안 계속해서 함께해왔던 그녀인데, 떠나고 나니 뭘 향해서 그렇게 달려왔는지 알수가 없네요. 열심히 저금했던 돈도 주섬주섬 사모은 옷들도 전부 그녀를 위한 거였는데 이젠 하나도 쓸모가 없습니다. 내 인생도 그녀를 위한 거였는데 이젠 쓸모가 없어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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