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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563659
    작성자 : 회로이론ss
    추천 : 15
    조회수 : 694
    IP : 218.209.***.147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0/01/02 13:09:27
    http://todayhumor.com/?humordata_563659 모바일
    유머자료는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볼수있도록 여기에올리겠습니다
    퍼온 글
    우리나라에서 내부고발자 X되는 거 정말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게 슬픕니다..

    ---------------------------------------------------------------------------------------------------------------------


    안녕하십니까, 저는 L기업 N지점 소속 직원이며, 지극히 평범한 남성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태까지 제가 살아오며 난생 처음 겪는 일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마음의

    정리 및 각오를 하고자 하여 아고라를 통해 게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께서 이런 사유를 적을 곳은 아고라 밖에 없다고 하신 말씀이 가장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지금 벼랑 끝에 있습니다. 더 잃을 것이 없습니다.


    글을 쓰기에 앞서 다짐하건대, 저는 분명 제가 보고, 듣고, 객관화된 사실만을 말씀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는 평소에 L기업 N지점에서 K지점장을 모시고, 업무를 보다가 2009년 10월 중순 경 K지점장의 외장메모리에서 X-파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X-파일을 보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K지점장이 N지점에 오고나서부터 이상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문이란 K지점장이 누구 직원과 모텔을 들어가는
    장면을 봤다. K지점장이 자신의 차량에서 누구 직원과 카섹스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K지점장이 자꾸 누구에게 문자 및 전화를 자주하고, 메신저를 하는데, 옆에서 누가 보니까 이상한 내용이더라.(이상한 내용이란 자꾸 단둘이 만나서 술 마시자는 내용.)



    둘째, 저는 위의 소문을 단순히 그냥 소문이라고 생각했을 뿐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못했습니다만 어느 순간 제가 아는 여직원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제가 알기론 그 여직원은 K지점장과 그런 일을 할만큼 품행이 나쁘지 않았으며, 전 그 여직원의 행실을 잘 알고 있던 터라 그 여직원을 찾아가 제가 알고 있는 소문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그 여직원은 제게 K지점장의 ‘성폭행’이라고 증언을 하였습니다.



    셋째, 저는 또 이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한 사람의 뿌리를 찾아 갔습니다. 묻고, 또 물어서 뿌리의 근원지를 찾았고, 저는 최초 목격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최초 목격자는 자신이 본 것이 확실하다고 말하였으며, 어디에서 몇 시경, 누구와 그랬는지까지 아주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그 목격자는 세 명입니다.)



    넷째, 또한 동료 직원들로부터 K지점장이 누구 여직원을 성폭행한 것을 그 피해 여직원으로부터 직접 들었으며, 그 여직원은 그 아픔으로 퇴사했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위의 사항으로 짐작하여 저는 K지점장이 분명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10월 중순경, L기업 N지점에 본사에서 경영진단팀이 왔습니다. 경영진단팀은 회사에서 정도경영을 위배하는 직원들을 찾아내는 일종의 암행어사입니다. 경영진단팀이 온 것을 제가 K지점장에게 알리자, 회의 중이던 K지점장은 제게 “내 컴퓨터에 있는 외장 메모리를 너가 숨기고 있어라.”라고 지시했습니다.

    부끄러운 얘기입니다만, 저는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K지점장을 옹호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으며, K지점장의 인사 평가로 인해 이번에 정직원이 된 사람입니다. K지점장은 저를 매우 신뢰하고, 행동대장으로 키워주었으며, 자신이 주관하는 일마다 항상 저와 같이 움직였습니다.



    K지점장이 저를 신뢰하여 저에게 외장메모리를 숨기라고 지시하였고, 저는 외장메모리를 소지하고, 6층 교육장에 있었습니다. 그때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생각이 ‘혹시 여기에 무슨 증거가 있지는 않을까’하는 의심이 들어, 저는 외장메모리를 교육장 노트북에 연결시켜 하나하나 폴더를 열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촉박하다 싶어 아예 통째로 노트북에 복사하고 나중에 봐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용량을 보니 그리 큰 용량이 아니어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참고로 외장 메모리 전체 용량은 약 40기가 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노트북엔 ‘저장할 용량이 부족’하다고 나왔습니다. 노트북의 남은 하드 용량은 20기가 가량 되었는데, 제가 복사하고자 하는 폴더의 용량은 그래 봤자, 5기가 남짓이었습니다. 당연히 숨은 파일이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선택’ 버튼을 누르자 숨겨진 파일이 약 3만 5천개 가량이 있다고 컴퓨터에 나왔으며, 그 용량은 30기가에 육박했습니다.‘숨긴 파일 보기’를 클릭하여 숨은 파일을 찾아냈고, 이로써 X-파일의 존재가 드러났습니다. X-파일을 옮기는 데만도 1시간이 넘게 소요 됐습니다. 그러고나서 1시간뒤 K지점장한테서 외장메모리를 다시 가져오라는 지시를 받아, 복사를 마치고, K지점장에게 외장메모리를 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모두가 퇴근한 밤 10시 즈음하여 다시 교육장에 내려가 X-파일을 열어보았습니다.









    X-파일은 저에게 너무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범죄’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X-파일은 K지점장의 모든 범죄 행각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돼 있었습니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치가 들어 있었으며, 연도 별로, 날짜 별로, 사람 이름대로, 그리고 장소, 시간, 다음 대상 타겟 선정, 사외, 사내, 해외, 유흥업소, 지하철, 음식점, 길거리 등 별의 별 이상한 사진과 동영상으로 가득했습니다.(K지점장은 L기업에 1999년 7월 입사하였습니다.)

    피해자들은 머릿수로만 100명이 훨씬 넘었으며, 사외로 추정되는 여성(유흥, 해외, 직장인,대학생으로 추정.), 사내 여성(상담사 및 사무직원, 점장, 판매사), 길거리 여성(지하철, 주점, 음식점, 길거리 몰래 카메라 등.) 등 사진으로만 수만 장이었으며, 동영상까지 찍어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사진과 동영상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여성들이 대부분 나체이며 눈이 감긴채로 의식 불명 상태였고, 여러 도구가 등장합니다.(면봉, 면도기, 칫솔, 빗, 화장품, 그 외 성도구, 차마 글로 적기 어려운 것.-여기서 글로 적기 어려운 것이란 제가 생각하는 부분에서 많이 벗어난 것입니다. 저도 결혼하고 자식이 있습니다.)


    둘째, 너무도 부자연스러운 자세 및 태도였습니다. 토하는 장면, 11월, 12월 겨울인데도 이불 하나 덮지도 않고, 구강성교, 항문성교 등 보기도 역겹고, 어떻게 저렇게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하는동안 피해자들은 가만히 있을 수가 있을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셋째, 지하철, 화장실, 음식점, 길거리 등 K지점장이 직접 찍은 몰래 카메라 사진이 또 수 천장 있었습니다. 특히, 강남, 사당, 신림, 보라매 역세권에서 회사 업무 시간에 가방 등에 카메라를 숨기고 다니며 이러한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위의 내용으로 짐작하여 저는 처음에 마취제 혹은 신종 마약류는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하였습니다만 11월 3일 경찰이 압수수색하여 나온 증거물에 의하면 ‘알오에’라고 하는 수면제라고 합니다. 저는 정확한 철자 및 ‘알오에’라는 약에 대해 아무 것도 모릅니다. 형사가 말하길 3~4알 정도 갈아서 지갑 속에 넣고 다녔으며, 범행진술시 음료나 술에 이를 타서 피해 여성에게 마시게 했다고 했습니다. 형사님의 말씀에 따르면, K지점장이 이와 관련한 병원 약처방을 받아 소지하고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곧바로 사진 속에 있는 피해자들을 찾아 나섰습니다.(특히, 성폭력 사건은 공소시효가 3년이라 하여 3년이 지난 피해자 및 결혼한 여성,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성 등은 일부러 만나지 않았으며, 만나지 않은 까닭은 만나면 제가 오히려 아픈 기억만 되살려 놓을까 봐 그랬습니다. 피해자의 90% 이상이 공소시효가 지나거나, 증거 자료로써 불충분하거나, 누구인지를 알아낼 수가 없어서 소송을 걸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이미 이 사건으로 인해 퇴사한 사람들이었으며, 총 5명을 만났고, 피해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엔 그 주변 사람을 만났습니다. 피해자들에게 K지점장의 행각을 말하자,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었다’고 했고, 증거 자료를 보여 주었을 땐 정말로 모두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피해 여성들의 증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피해 여성들은 하나같이 나체 사진이 찍혔는 줄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둘째, 피해 여성들은 모두 K지점장과 단둘이 남게 되었을 때 기억이 갑자기 끊깁니다.

    셋째, 깨어나보면 항상 옷이 입혀져 있습니다.(또한 며칠간 심한 구토 증상.)

    넷째, K지점장이 자꾸 또 만나자고 하고, 만나기 싫다고 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만나게 만듭니다. 가령, L기업 N지점엔 수많은 직영점이 존재합니다. 소매점이 있고, 유통점이 있고, 대리점이 있습니다. K지점장은 자신이 타겟으로 삼은 여성이 있는 점에 전체 회식 자리를 가집니다. 직권을 남용하여 회식을 빙자한 자리에서 1차가 끝나고, 2차를 가고, 그러다가 타겟 여성에게 접근하여 같은 방향이니 태워준다고 하고, 가다가 또 한 잔 하자고 한 다음 싫다고 하면 또 억지로 끌고가 술을 마시게 하고, 여직원이 화장실을 간 틈을 타 준비해 놓은 수면제를 술에 타놓고, 수면제를 마신 여성이 정신을 잃게 되면, 주변 모텔로 끌고 가 성폭행을 하고, 사진 및 동영상을 찍어 놓았습니다. 범행 사진 중 연속 사진이 있는데, 같은 시간, 분 안에 사진이 약 10장 정도 있고, 그 10장 안에 갑자기 타겟 여성이 멀쩡하게 눈뜨고 있다가 정신을 잃고 힘없이 쓰러집니다.



    피해 여성 중에는 약을 타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피해자도 있고, 기억을 잃었다가 일어나보니 생식기가 너무 아팠고, 피가 났다는 피해자, 혹은 이러한 피해자의 증언을 들었다는 주변 지인, 아니면 성폭행을 당하다가 약효가 떨어져서 중간에 깨어나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그 뒤로 퇴사하고 연락 두절되었던 피해자도 있습니다.

    피해자를 찾는데 너무 힘이 들었고, 제 말을 믿게 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피해자들을 설득해서 경찰서까지 가는 것도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진과 동영상을 본 피해자들은 어떠한 각오와 확신이 서게 되어 10월말 관할 G경찰서에 가서 진술을 하고, 고소를 하였습니다.






    저도 참고인 자격으로 진술을 하였습니다.

    이 글은 제가 경찰서에서 진술한 내용과 거의 흡사한 내용이며, 단지 바뀐 게 있다면, 처음엔 고소를 한 피해자가 2명이었고, 지금은 5명까지 늘어난 점, 그리고 사용된 약물이 수면제로 확인된 점입니다.(피해자의 머리카락을 채취하여 국과수에 보냈습니다만, 음성이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11월 3일 압수수색 영장과 체포영장이 발효되어 K지점장을 체포하였고, 저는 체포되자마자 L그룹 신문고에 익명으로 K지점장의 만행에 대한 고발을 하였고, 증거자료도 보냈습니다. 내용은 여태까지 말씀드린 내용과 비슷하며, 법적 처벌만이 아닌 사측에서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최고의 징계를 내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L그룹 신문고엔 익명으로 제가 고발했고, L기업 자체 전산망엔 제가 타인의 메일로 동일한 내용을 고발하였습니다만, L기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를 찾아 냈습니다. 요주의 인물이 된 거죠. 심지어 저를 추궁하여 빨리 피해자들과 합의를 보게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이유는 회사 이미지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고나서 11월 11일자로 H언론에서 ‘여직원 성폭행’사건이 보도 되었으며, K본부 및 Y본부에도 같은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래 첨부한 내용대로, L그룹은 또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매스컴을 원천 봉쇄하는 대단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께서도 혹시 ‘여직원 성폭행’에 대한 기사나 뉴스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제 주변엔 회사 직원과 제 아내 말고는 이 기사를 읽은 사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H언론 기자를 만났습니다. 똑같이 말씀드렸습니다. 도덕적인 문제에 대해 기사화되지 않은안타까운 사연, 그리고 피해자들의 누명과 보호를 요구했습니다.

    H언론 기자님은 좋은 사람이었습니다만, 객관화된 사실만을 기사화하여야 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보도는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L그룹의 압력이 어느 정도 들어갔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객관화되지 않은 내용은 함부로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피해자들은 어쩔 수 없이 합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원해서 합의본 거 절대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합의를 본 겁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피해자, 부모님이 알게 될까 봐, 언론에 노출이 될까 봐, 불이익을 당할까 봐, 보복을 당할까 봐, 모든 것을 잃게 될까 봐……

    L기업에서 진실을 아는 사람은 저 외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소문에 소문을 듣고, 과장되고, 왜곡된 말만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K지점장을 옹호하는 사람도 많고, 피해자들을 향해 ‘돈에 미쳐서 환장한 XX’이라고도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 정말 너무 싫습니다.

    L기업에서 K지점장에게 2명의 변호사를 소개해주었습니다. 또한, 피해자가 합의를 볼 때에검찰측 관계자가 합의를 보도록 하였습니다.(서울지검에 추가 피해자가 찾아갔을 때 “명단에 없으니 나가라. 당신이 뭔데 왜 여기 왔느냐.”며 쫓아냈으며, “당신도 애인 아니냐, 현찰로 합의볼거냐”란 말을 하였습니다.) H언론 기자도 L기업 임원급 사람이 와서 기사를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였습니다.(임원급은 상무 이상급입니다.) 또한, H언론 말고도 많은 언론에 L기업 관계자들이 많은 밑작업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M본부에서도 처음엔 취재하겠다고 무섭게 연락이 왔는데, 정확히 11월 13일 이후엔 아무도 연락을 해오지 않았습니다.(기사는 아래 첨부해드립니다.)

    저는 피해자로부터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았으며,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단돈 10원도 받은 적이 없었으며, 오히려 이 일을 하는 동안 200만원 가까이 제 지출이 늘었을 뿐입니다. 심지어 동료에게 돈까지 꿔가며 일을 진행해왔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저를 피합니다. 처음엔 저를 고마워했습니다만, 지금은 저를 피합니다. 합의를 본 게 미안해서도 그렇고, 제가 무엇을 요구할까 봐도 그렇고, 특히, 제가 아직 자료를 가지고 있을까봐 그랬을 겁니다.(자료는 경찰서에서 형사가 보는 앞에서 모두 삭제하였으며, 오히려 제가 추궁을 받고, 수색까지 당하였습니다.)






    피해자들은 여러분께서 생각하시는 큰 금액을 합의금으로 받지 않았습니다. 더러운 돈 받지 않겠다며, 무전으로 합의해준 피해자도 있고, 2천 만원에 합의해준 피해자도 있습니다. 단순히 피해자 가족 측에서 처음 요구한 합의금에 모두 수긍하였습니다. 피해자를 붙들고 제가 욕도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피해자도 많이 울었습니다.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착하고 힘없는 사람들입니다. K지점장은 결국 L기업에서 파면 당했습니다. K지점장의 가족들도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K지점장도 결혼하고 자식이 있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피해자들이 K지점장의 가족까지 걱정해주고, 추가 2차 피해자를 막았고, 파면정도면 됐고, 자식이 불쌍하고, 용서는 할 수 없지만 죄를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겠다고도 하였습니다.

    성폭력은 친고죄이기 때문에 K지점장은 곧 풀려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일 12월 4일 오전 11시에 서울지법 525호실에서 첫 공판이 있었습니다. 검사는 증거자료를 제출하고, 변호사는 K지점장의 과거 병력 및 피해자 합의서를 제출하였으며, 판사는 양형 기준을 검사에게 따지도록 하였고, 12월 30일 오전 10시 30분에 두 번째 공판과 결과가 나올듯합니다.

    K지점장의 ‘여직원 성폭행’사건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더 얘기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갑자기 글로 쓰려니 생각나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제가 피해자들 찾아 다니고, 사람들 만나고, 증언을 확보하고 하면서,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K지점장이 타지점에서 근무할 당시 타지점 피해자도 있고요. 하지만, 피해자들 중에는 사진과 동영상이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제가 아는 사람은 두 명입니다.)

    그런데 과연, K지점장이 무죄로 다시 사회에 나오게 되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요. K지점장은 그래도 어느 정도 재산이 있습니다. 얼마든지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의 부모님도 꽤 높은 지위에 계셨던 분들입니다. K지점장의 지인들도 정확한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단순히 K지점장이 ‘운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제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세상이 너무 무섭네요.

    저는 ‘여직원 성폭행’ 사건을 겪으면서,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어쩌면 더 잃을 게 없을지도 모릅니다. 얻은 것도 없지만, 더 잃을 것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저는 새 직장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L기업에서 제 생활은 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가슴 아픈 건, 바로 제 가족을 너무도 힘들게 한 것입니다.

    사건 때문에 갑자기 한 달이 넘도록 퇴근 시간을 훌쩍 넘어 늦게 들어오는 남편을 의심하지 않는 아내는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이 아내에게 모두 얘기해주었습니다. 아내는 이해는 하지만, 어떻게 가족을 담보로 그런 위험한 일을 할 수 있느냐며 울었습니다. 전 아내를 사랑하고 이해합니다.

    게다가 제가 사건을 겪으면서 신종플루에 걸려 회사도 12일간 나가지 못했고, 가족에게 옮겨서 아내도 걸리고, 이제 2주 있으면 돌잔치를 하는 제 딸 아이가 신종플루로 이광기씨의 아들처럼 죽을 뻔도 했습니다.

    아내는 이제 모든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 일을 진행하며 제가 가족에게 소홀했던 것, 정당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제게 믿음을 잃었고, 이혼까지 하자고 했습니다. 저는 이혼에 직면해 있습니다. 아내는 저보다 더 지쳐 보입니다. 우울증도 걸렸고요. 6년간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는데, 요새 너무 많이 싸웁니다. 가족을 잃게 될까 봐 너무나 두렵습니다.

    제가 오지랖이 넓은 걸까요? 제가 정말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일까요? 전 정의롭지도 않고, 용기가 많은 사람도 아닙니다. 그 누구라도 이 X-파일을 처음 접해 본 사람이라면, 저와 같이 행동했을 것을 믿습니다. 사람들이 왜 이 일을 시작했냐고 하면, 전 단순히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데는 이유가 있지만,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요.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 아닐까요? 어차피 100년도 못살면서, 죽을 때 아무 것도 가져가지 않을 거면서, 내 자식 하나 남겨두고 가는데, 내 자식한테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때는 누가 제 딸을 보호해줄 수 있을까요?

    여러분 과연 제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죠?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도사리고 있는 범죄자들이 죄다 이렇게 무죄로 나온다면, 이런 범죄자들 사이에서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가끔 이 일을 왜 시작했는지 후회도 하고, 다시 두 달전으로 돌아가서 아무 것도 모른채 다시 시작하고도 싶습니다. 하지만 이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특히, 제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말씀해주세요.

    전 가족없이 하루도 살 수가 없습니다. 늘 아내가 가족부터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늘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으로서 도저히 눈뜨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데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요……

    전 도대체 왜 이럴까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87047.html

    http://www.ytn.co.kr/_ln/0103_200911110836435438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1/11/20091111002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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