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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563321
    작성자 : 홀로서서
    추천 : 20
    조회수 : 1084
    IP : 116.41.***.7
    댓글 : 16개
    등록시간 : 2013/01/26 06:53:40
    http://todayhumor.com/?gomin_563321 모바일
    당신은 얼마나 아파 봤나요? 죽지 못 해 삽니다.

    한숨과 눈물로 글 쓰네요.

     

    내 맘 전할 곳 없어

     

    전 사춘기 몽정 후 자위 알기 전에 아내와 결혼(보건복지부)해 죽도록 사랑하여 고등학교, 대학교 같이 자취생활, 반반한 대학에, 반반한 직장에, 아이 둘에 그렇게 살아오다 이제 헤어집니다. 사랑한 만큼 헤어지는 것도 어렵네요.

     

    자취 동안 베개는 늘 하나만 있었습니다. 저만 이용하고 밤새 피 통하지 않는 내 오른팔 상박 회전시켜가며 재웠습니다. 내  모든 걸 바쳐 사랑했습니다.

     

    첫 애가 3살 때 처음으로 아내가 친동생과 바람 난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영화 필름처럼 머릿 속을 스쳐지나가는 의혹의 기억들...

    모두 죽이고 나도 죽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죄 없는 알맹이, 같은 계모임을 하는 어머니와 장모님, 어릴 때부터 만나 잘 사는 걸 응원해주는 많은 이들을 생각한 후 저만 아는 비밀로 하고 십여년 째 살아왔습니다. 동생은 제게 빌러 왔길래 다시 내 눈 앞에 나타나면 칼부림 난다니깐 외국 가서 십여년째 들어오지 않습니다.

     

    영화 박하사탕 아시죠? 집들이 초대였는지 거실에서 손님들과 음식을 먹는 장면인데 설경구가 바람난 마눌 생각하며 애완견을 걷어차고 사람들이 왜그러냐고 하니깐 "개니깐!" 그런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용서가 치료라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둘째도 얻고 이젠 첫 애도 중학생, 근데 작년 상반기에 다시 바람이 났습니다. 상대는 12살 연하남 ㅎ

     

    들켰을 때, '오빠야 우리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이젠 그만하고 싶다'며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전 알았다고 해놓고 또 달랬죠. 불장난이다 싶어서. 하지만 철벽이었습니다. 상대남이 신용불량자. 그 전의 상처와, 몰래 마눌 -통장으로 1500만원 대출 내어서 그놈에게 준 걸 알고는 맛이 갔구나! 생각하고 이혼했습니다. 양육비 없고 재산 모두 제가 가지는 걸로

     

    전 나가기 전까지는 예의를 지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겼습니다. 날 속이다 다시 발각 된 날, 전 만약 다시 발각되면 더 이상 널 지켜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혼 소문 나면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 속에서 제가 바람펴서 이혼했을 거라고 얘기할 것이 명백했지만 애기 엄마에게 주홍글씨 붙여주긴 싫었습니다. 안에서 삮이는 게 장기인 나만 힘들면 되지! 이렇게 생각했죠.

     

    이혼 판결 후 법원서 전 진심어린 충고를 했습니다. 넌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 네게 접근하는 남자가 바라는 게 너의 돈과 너의 육체인지, 진정으로 널 사랑하는지 조심스레 보라고. 그리고 2월에 원룸 얻어서 나간다길래 살림살이에 필요한 것들 다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불쌍한 마누라, 있는 동안이라도 따뜻한 밥 해먹여서 보내야지 그렇게 생각했죠.

     

    아이들은, "엄마가 집에 있으닌 갇혀있는 것 같아서 혼자 살고 싶단다." 했더니  너무나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게 충격적이었습니다. 10월부터는 모든 집안 일을 제가 다 했지만, 필요 없는 엄마라니...

     

    하지만 그제 다시 또 보고야 말았습니다. 저녁에 들어 올 시간보다 1시간 정도 계속 늦게 들어 오길래 그 놈 집에 가 보았더니 차를 거기에 주차했더라구요. 문자를 해도 답 없고 추위에 기다리다 집에 왔습니다.

     

    그동안 쌓이 울분이 터졌습니다.

     

    짐 싸서 나가라고 했죠.

     

    장모님에게 조차 비밀로 해주려고 했는데 더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존경하는 어른께 여쭈었죠. 절 위로해주시며 그래도 주변에서 알게 될수록 모두가 힘들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죽고 싶도록 힘들어도 알맹이들과 절 세상에 던져 준 부모님 때문에 죽지도 못 합니다.

     

    오유와 자전거로 위로하며 삽니다. 자전거 타면서 음악을 들으면 계속 눈물이 납니다. 구구절절 왜 그렇게 가사들이 잘 들리는지

     

    사랑스런 두번째 알맹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신혼 때 이혼하지 않을 걸 후회합니다.

     

     

     

     

     

     

    말 못 할 상황 여기서 푸네요.

     

    당신은 얼마나 아파봤나요?

     

    혼자 소주 마시는 사람 보더라도 욕하진 마세요.

     

    홀로서서의 꼬릿말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모조리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실수를 불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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