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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개인 랭게임을 눌렀다.
사뭇 진지한 배경음악은 나의 첫 랭게임을 긴장감 속에 진행하도록 만들었다.
'원딜...원딜을 주세요.' 나의 첫 마디였다. 대부분 밴 캐릭을 고르느라 내 말은 듣지 않았지만,
어찌어찌 원딜을 받아들었다. 상대와 겹쳐도 안된다는 룰을 몰랐던 나는 애쉬를 픽 하려다 크게 낙담하고 이즈리얼을 골랐다.
'첫 랭겜인데...꼭 이겨야지.' 라는 나의 바램은 너무 오만하다는걸 이때는 몰랐다.
프로경기도 아닌데 괜시리 긴장까지 해서 로딩화면에서 벌써 마우스가 축축하다.
-소환사의 협곡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정겨웠던 목소리는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역시 랭겜은 다른가...하는 생각과 동시에 봇라인을 공략하러 내려갔다.
샤코가 정글이었던 덕에 미드나 탑은 인벤방지만 해 주면 된다고 말하니 내심 든든했다.
'은신스킬이 있으니 적들은 무작정 라인전 하기에 부담되겠지? 그럼 일단 파밍에서 좀 먹고 들어가겠...'
-퍼스트 블러드.
샤코가 죽었다. 상대는 인벤을 왔고 깜짝상자나 깜짝놀라게 쳐 깔던 샤코는 깜짝놀라서 그 자리서 3초, 도망가는데 5초가 걸리는 바람에
퍼블을 내줬다. 팀원들의 탄식과 원망섞인 소리에 샤코는 연신 ㅈㅅ을 번갈아 누르기 바빴다. 나도 한마디 하려고 했으나
첫 랭게임에 굳이 팀원들과 분란을 일으켜도 좋을게 없겠단 생각에 입을 다물고, '괜찮아요 열심히 하세요' 만 외쳤다.
이윽고 미니언들이 나오고 라인전이 시작됐는데...왠일인지 상대 애쉬는 파밍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미니언 숫자가 거의 2배를 넘어서면서 라인전에 조금 자신감이 붙어서 다음 템을 사오면 필킬을 하겠노라 생각했고
어찌나 미니언을 잘 먹었는지 첫 베이스포탈을 탔을때 BF가 나왔다. '미안하지만 봇은 패망 예약이염!!' 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원딜과 서폿을 따며 더블킬을 기록. 팀원들의 ㅅㅅ 하는 소리가 이토록 뿌듯할 줄이야. 감격에 잠시 잠겼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라인전을 하는데 아차하는 순간에 정글러가 들어왔다. 후다닥 부쉬로 달리고 비전이동을 이용, 포탑까지 들어가려는
찰나, 상대 정글이 날 잡았다. 화면이 흑백으로 바뀌는데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행인건 정글러의 킬이었다.
'좋아 원딜끼리 싸움은 아직 내가 우세해.' 라는 생각은 3분만에 깨졌다. 계속된 갱으로 제대로 파밍도 힘들어 졌고 나는 tab을 눌러
오지않는 정글의 이유를 알아보려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15분이 다 되가도록 샤코는 5렙이었다. 거기에 4데스.
'젠장할...' 짧은 탄식이 나오던 중 샤코가 말한다.
'롤 나한테 안맞음. 접어야겠음. ㅂㅂ'
이런 미친새X!!!! 소환사 한명이 게임을 떠났습니다. 라는 메세지와 동시에 서렌창이 열였다.
항복칸 4개는 왜 그리 초라해 보이던지... 결국 나는 항복을 하고 첫 랭겜의 패배를 맛봤으며, 다음 게임에 좀 더 완벽하게 이기리라고
다짐했고 다음판에 또 이탈자가 나왔다. 나는 첫 랭겜 2게임을 20분 칼서렌으로 마감했다.
값지고 좋은 경험이었다.
시벌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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