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플레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구요.
모두들 아시다시피 더 지니어스 라는 프로그램이 특히나 반전, 번뜩임 같은걸 중요시여기다보니 편집의 힘이
너무 강해집니다. 게다가 출연자들 인간성까지 끄집어내는 프로그램 특성상 그런 점이 배가 되죠.
그래서 김경훈이 일견 띨빵? 해보이고, 실제로 그런면이 없지는 않지만 이 사람의 전략이라는게 대단하다싶은게
어쩌든 지금까지(고작 2회밖에 안됬지만) 모든 판을 말아먹는듯하면서 꼴찌가 된적도 없고 데스매치에
가지도 않았습니다. 그게 왜 가능했냐?
1화에서는 확인도 안하고 사형수랑 바꿔버리는 천진난만함? 을 보여주긴 했는데
그렇게 임과 김경훈이 영락없이 공동꼴찌(적어도 김경훈 사형수로 탈락 확정)이 되는 마당에 이준석이
손을 내밉니다. 물론 이준석도 이상민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위한 판단이였겠죠. (연합이 싫다는 대의명분이 있겠지만
어쩌든 거기서 자신의 이득이 없었다면 그런 선택을 했을리가 없죠.)
그렇게 이준석이 판도를 뒤집으려고하고, 임요환도 당연히 동조를 하려는 마당에 이상민이 선수치게되는데
이때 김경훈은 뒤도안돌아보고 이준석을 배신하게 됩니다.
이상민에게 비공개거래로 아무도 몰래 사형수카드를 교환하는건 너무나도 쉽고 간단한 방법이였던거죠.
사실 이준석이 깽판? 쳐주지 않았다면 탈락 확정이였을 상황에, 무슨 이유에서든 원래 팀 찾아서 상황을 뒤집어 주겠다고
손을 내민 이준석을 과감하게 버립니다. 그럼으로써 사형수 탈출에 데스매치도 갈 일이 없어지죠.
2화에서도, 마지막에 1,2,4 칸에 하나씩 놔둔것도 계획적이였던겁니다.
아니 계획이라고 하긴 뭐하네요. 왜냐면 김경훈이 응원하는 몬스터가 상대팀(특히 이상민이) 응원하는 몬스터와 겹쳤다는건
순전히 운이였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홍진호 연합에 들어갔고, 당연한 이야기로 처음에는 그쪽 팀에서 잘해볼 생각이였을겁니다.
그런데 방송 중에도 설명이 나왔듯이 가넷매치에서, 가넷 1개를 들고있는 사람이 둘있고 거기에 응원하는 몬스터도
제대로 통일시키지 못한 홍진호연합은 답이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나마도 11,12번째 순서를 쥐고있는 장동민, 김경란도
상대연합이였죠. 이길 방법이 없다는건 중간부터 깨달은 상태인듯 보입니다. 그래서 유일하게 가넷이 하나씩 있는 임요환과
김경훈에게 가넷 하나씩이라도 더 챙겨주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꿀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그마저도 불가능해집니다.
왜냐면 김경훈이 응원하는 몬스터와 임요환이 응원하는 몬스터가 겹치지 않았기 때문이죠. 게다가 2라운드에서는 남은 카드 카운팅을
잘못해서 상대팀말을 4칸 올려줌으로써 시간의 여유마저 없어진 상태였죠. 애초에 불리한 상태로 시작해서 게임 플레이에서도
꼬여버린거죠.
이길 가능성이 없다는걸 깨닫고(사실 이건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이준석의 말대로 일단 게임이 끝나는것만은 저지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면
그 후의 일은 '혹시' 몰랐을테니까요. 하지만 절대적 불리함은 변함이 없었을겁니다. 왜냐면 중립인줄알았던 임윤선 변호사의 카드는
사실 상대팀의 이익과 일맥상통하는 거였으니까요. 그런데 이 당시에는 그 사실을 몰랐겠죠. 아마 계속햇어도 이길수는 없었을겁니다.)
최악은 피하자고 노선을 변경했으나 그마저도 불가능한 상황. 홍진호 연합이 그 사실을 깨닫고 다 멘붕할때 김경훈의
하나, 하나, 하나는 자기에게 최상의 수였습니다. 미라인가요? 1등 3등으로 만들어서 자신은 가넷 4개를 획득하게 됩니다.
상대방의 전략과 정확히 일치하는 수였습니다. 미라를 1칸, 4칸 동시에 밀어줌으로써 3라운드에서 게임을끝내겠다는 것 말이죠.
사실 따지고보면 저거도 그 라운드에서 게임이 끝나는것만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4칸올라가는것까진 막을 수 없엇을지언정
1칸 올리는건 절대로 막을 수 있는 상황. 그리고 그게 홍진호연합의 전략이였죠. 하지만 김경훈은 그런 전략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이익을 얻고, 그걸로 게임을끝내며(빨리 게임을 끝낼수록 좋았을겁니다. 애초에 가넷이 남들보다
한개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가넷을 더벌자 보다는 꼴찌 탈락을 피하는게 최선이였을테니까요), 간단하게 말해서
홍진호연합을 배신한게 되는겁니다. 배신이라는게 나쁜의미를 가진 표현은 아닙니다. 저는 배신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방송을 재밌게 만들어주잖아요.
그리고 자신이 미숙한탓에 실수해버린냥 행동하면서 데스매치에서 지목되는것도 피해갑니다.
임요환이 이 속내를 알고도 그랬는지, 아니면 몰랐는지 만약 저라면 100% 김경훈 데스매치 지목했을겁니다. 사실 최연승은
아무리 생각해도 명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아예 장동민이면 모를까... 어쩌든 결국 데스매치 패배한 [임]..
어쩌든 김경훈은 상당히 주목해서 볼만한 플레이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기괴함? 때문이 아니라 그의 전략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