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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스무살 먹은 처자입니다.
남친이 없어서 오늘 받은 빼빼로가 음슴으로 음슴체
때는 알바가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었음
당시 혼자서 자취를 했었는데....지하철을 내려서 약 십분 정도 더 걸어야 자취방에 도착할 수 있었음
밤늦은 시각이었기 때문에 보통은 좀 돌아가더라도 큰길을 이용하는데
그날따라 너무 몸도 피곤하고 졸려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집에가고 싶었음
그래서 낮에 주로 애용하는 지름길인 골목길로 감...내가미쳤지.....
좁고 어두운 골목길을 열심히 걸어가는데
도중에 길가에서 어떤 아저씨를 봄
키는 나보다 약간 크고....옷은 바바리? 뭐 그런걸 입고 있었음
얼굴엔 마스크;;;
얼결에 눈이 마주쳤는데 진심 깜놀해서 바로 팍 고개돌리고 가던 길 다시 열심히 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시발
아무리 생각해도 그 아저씨인 것 같았음
바바리코트에 마스크 ㅠㅠㅠㅠㅠㅠㅠ진짜순간 지금껏 봐온 온갖 괴담, 뉴스, 기사들이 생각나면서
머리카락이 쭈뼛 썼음
진짜 내가 기겁을 했던게
내가 빨리 걸으면 뒤에 발자국 소리도 빨라지고
내가 멈추면 그 발자국 소리도 멈춤
ㅠㅠㅠㅠㅠㅠㅠㅠ그 뭐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따라오는거 ㅠㅜㅜㅜㅜㅜㅜㅜ아히발 미치겄네
진짜 온몸이 떨리고 무섭고 막 눈물나기 직전이었음
막 속으로 하나님 계속 부르고
뒤돌아보려고 해도 진짜 무서워서 그럴수가 없었음....공포영화의주인공이 된 느낌
제발 그만 따라오라고 속으로 빌면서 골목에서 회전을 딱 했는데
딱봐도 날라리삘나는 고딩같은 남자애랑 마주침
그 남자애가 날 보더니 겁나 환하게 웃으면서;;
누나ㅎㅎㅎㅎ혹시 돈있어?
이러는거임ㅋㅋㅋㅋㅋ내게 삥을 뜯으려는 것임 그런것임
평소라면 속으로 쌍욕을 했을 상황이었으나 그때만큼은 그 일진고딩이 그렇게 구세주로 보일수가 없었음
내가 진짜 그때 얼마나 급하고 무섭고 당황스러웠던지
나도 모르게 이렇게 외침
응 나 돈 많아!!!
ㅋㅋ...ㅠㅠㅠㅠㅠ지금생각하면 진짜 미친거같지만 그땐정말
만약 내가 없다고 하면 고딩이 그냥 날 버리고 갈까봐 너무 무서웠음
내가 저렇게 외치니까 고딩 당황함...그리고 날 쫓아오던 아저씨는 뒤에서 잠깐 서성이는 거 같았는데
내가 계속 고딩옆에 딱붙어서;;; 시간 끄니까 이내 사라짐.........
뒤돌아서 아저씨 없어진거 확인하고 나니까 온몸에 맥이 탁 풀림
막 죽다 살아난 거 같은 느낌이 들면서
눈물이 막 펑펑 나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 씨 너무 서럽고 무섭고 내가 뭘 잘못해서 이런일을 겪어야 되나 하는 생각에 막 소리내서 울었음 꺽꺽 거리면서
고딩 진심 레알 당황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엄청 당황하더니 나보고 왜우냐고...내가 막 울면서도 와중에 내 상황 설명하니까
헐 이러면서 나 위로해줌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막 고맙다고 그러면서 지갑에 있던 현금 다빼서 고딩줌(그래봤자 7천원....그래요 나 가난뱅이에요!^ㅇ^)
눈물콧물 질질 흘린거 외투소매로 닦으면서 고딩한테 고맙다 인사하고 가려는데
나보고 불쌍하다고....원룸 근처까지 데려다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마워 고딩아.......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길가면서 이런저런 얘기함
내가 너만한 남동생이 있다 이러니까 걔도 막 나만한 누나가 있다면서 그러고
요즘 세상 참 흉흉하다고 그러고 ㅋ...ㅋㅋㅋ;;
어쩌다보니 걔 여친에 관한 고민상담까지 들어줌ㅋ....시발
아무튼 그렇게 다행히 아무일없이 집에 도착할 수 있었음 (7천원은 잃었지만)
ㅠㅜㅜㅜㅜㅜㅜ으휴 아무튼 지금 생각해도 솜털이 쭈뼛서는 내 경험은 요기까징...
그 뒤로 아무리 대낮이라도 그 골목으로 안감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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