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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562574
    작성자 : 남자19호
    추천 : 78
    조회수 : 1494
    IP : 175.223.***.252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3/01/25 19:57:42
    http://todayhumor.com/?gomin_562574 모바일
    할머니 다리절단 수술후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615803&pcok=1

    일전에 고민게시판에 할머니께서 다리절단 수술을 하신다는 얘기를 올렸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격려의 댓글도 달아주시고 응원도 해주신 덕택에 무사히 수술은 끝마쳤고요
    비록 1시간수술이 3시간이나 지속됐지만 정말다행이도 할머니께서는 이겨내시고 현재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수술이 끝나고 없어진 다리만 보시는 할머니를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지만 제가 이제 할머니의 그다리가 되드려야죠.
    의족은 아직 고민중입니다 여건도 그렇고 할머니께서 다리힘이 없으셔서 걷지를 못하세요
    아직은 의사선생님과 쫌더 얘기를 해야될거 같습니다

    이제 뒷이야기를 해야될거 같은데요
    일단 저희아버지는 삼형제의 둘째십니다 현재는 저희가 할머니를 모시고 있고요
    큰아버지라는 분은 할머니를 일절 모시지 않습니다.
    이것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솔직히 저희 할머니는 아버지나 작은아버지를 한번도 자식으로 대접한적이 없습니다
    항상 큰아버지가 우선이셨고 심지어 큰아버지는 할머니께서 돈을주고 현대에 취직까지 시켜주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나 작은아버지는 단한번도 그런 도움을 받은적이 없고요
    대학교 대학원까지 아버지 혼자힘으로 나오셨습니다
    장학금 받아가고 아르바이트 하시면서 스스로 학비를 마련하고 작은아버지 학비까지 마련해 주셨습니다
    저희 할머니께서는 아버지가 어릴적부터 일수, 즉 사채업을 해오셔서 돈이 많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 단 한번도 돈을 대주신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저희 아버지 정이 많으신분이라 할머니 자주 찾아뵙고 인사도 꼬박꼬박 드렸습니다
    그러다 큰아버지가 결혼을 하시면서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는데요
    큰아버지가 결혼을 하시면서 할머니를 모시겠다고 하신거지요
    저희아버지나 작은아버지나 형이 이제 제몫을 하는구나 하면서 큰아버지께 정말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할머니 드시라고 굴비도 보내고 과일도 보내고 그러다 한번 할머니를 뵈러 내려간적이 있는데 할머니께서 단칸방에서 지내시고 계시더군요. 저희 할머니 원래 2층집에 남들 월세 주면서 진짜 남부럽지 않게 사셨는데 그러다 큰아버지가 모시겠다 하시면서 그 집도 다팔고 큰아버지께 돈이 다 들어갔는데 정작 큰아버지는 모시지도 않고 그 돈만 꿀꺽 하신겁니다
    정말 단칸방이 너무 허름하더군요 경찰서 뒤편에 진짜 다 쓰러질거 같은집에독거노인분들 몇분을 이웃삼아 살고 계셨습니다
    그분들이 저희가 찾아가니까 놀라시더군요 자식이 있었냐고
    저희 아버지 정말 화나셔서 몇번씩 따졌지만 그때마다 큰아버지는 잘 돌보고있다 라는 대답 뿐이셨어요
    그런데 웃긴건 그 집판돈으로 큰아버지는 집을 이사하고 차를 바꾸고 큰어머니는 명품백이 몇개씩 되더군요
    그러다가 아버지가 마침내 폭발하셔서 따지자 그때서야 하는말이 나는 못모신다 니가 모셔라  딱 그 한마디였습니다
    그렇게 할머니를 모시고 왔을때 할머니 상태 정말 심각하셨습니다 당뇨에 별의별 합병증이 다 왔는데도 치료 한번 제대로 받지도 못하셨더군요
    어쩌면 그때 수술만 제대로 받으셨더라도 오늘 수술까지 오는일은 없으셨을겁니다
    그뒤 저희 어머니 매일 같이 일끝나면 요양병원 찾아가서 말동무 되드리고 지속적으로 치료 받은덕분에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웃기도 많이 웃으시고요
    그렇게 4년부양하면서 저희 정말 한푼도 큰아버지내에게 도움받은적 없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할머니 수술날짜 잡히고 작은아버지께서 큰아버지에게 어머니 수술하신다고 하니 큰아버지가 이러시더군요
    그걸 왜 자기한테 말하냐고 둘째가 알아서 하겠지 수술끝나고 연락하라고...
    자식된 도리로 부모가 수술한다는데 찾아뵙지도 않는 그게 자식인가요 
    저희할머니 치매 걸리신 이후에 큰아버지 이름부르면서 찾을때마다 정말 화가 납니다
    이런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거겠죠
    그냥 뒷이야기도 풀어내야 답답한 마음이 쫌 풀릴거 같았습니다

    부족한 필력으로 너무길게 썼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할머니 수술 무사히 잘끝나게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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