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시원하게 목욕탕을 다녀왔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하나도 없던데
혼자 전세낸것처럼 씻다가
예전에 목욕탕에서 일했을때 그때의 재밌었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그때생각하면서 혼자 실없이 웃다가 오유에올려야지 생각하고 집에와서 몇자 이렇게 적어봅니다ㅋ
지금부터 편하게 음슴체 쓸게용ㅎㅎ
때는 대략 3년전 내가 23살 군대 막전역했었을때임
우리 친척집이 동네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친척어르신이 좀 몸이 않좋으셔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심
그타이밍에 빈둥빈둥 집구석에서 말년병을 고치던 내게
부모님으로부터 목욕탕 말뚝근무의 특명이 떨어졌음
솔직히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26먹은 지금까지 진짜 안해본 알바+일이 없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베오베를 넘어 갑오브갑 귀족 알바는 목욕탕 카운터알바인것 같음
나중에 노후계획으로 동네목욕탕하나 인수할까 생각중임ㅋ
근데 24시간 찜질방 ㄴㄴ 찜질방은 조낸 개노가다알바임
진짜 노블레스귀족알바는 동네목욕탕카운터 ㅇㅇ
하루일과가 대충 이랬음
새벽4시쯤 기상해서 한 30분간
여탕과 남탕 뜨거운물, 찬물 조낸 틀어놓고 끝
새벽 5시 다되어서 목욕탕입구 청소좀 하고 일회용 삼푸랑 때타월상품준비하고 끝
그때부터 카운터안에서 뭘하든 아무거나 놀면서 카운터보면됨
나는 그냥 그당시 최고사양의 데스크탑 컴퓨터를 가져다두고
하루종일 게임+영화+티비봤음 나중에 이것도지겨워서 공ㅋ부ㅋ함
9시에 여탕이랑 남탕에서 각각 일하시는 때밀이이모,아저씨 출근체크(남탕은 이발소의 이발사겸)
오후6시쯤되면 때밀이이모랑 아저씨 퇴근하시고 슬슬 혼자 목욕탕 청소 들어감
청소는 한 한시간에서 두시간정도 걸렸음 그리고 끝^^
진짜 하는일이 별로 없음ㅋ 근데 생각보다 돈꽤벌림+_+
아나.. 갑자기 나 존나 지금 막 설렘ㅋㅋㅋㅋㅋㅋ
오유 남자사람들 여탕어떨꺼 같음?
한가인 김태희 김사랑 같은 여인네들이 씻으러 오는 선녀탕?
지금 글읽다 잠깐 5초아니면 10초만 눈감고 여탕은 어떨지 상상해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람ㅋ
지금부터 몇가지에피소드들.. 일하면서 느꼈던 점들 써내려가봄ㅋ
1. 목욕탕 비품 => 남자는 쓸만큼만쓰고 여자는 다내껔ㅋㅋㅋㅋ
남자사람들
내가 태어나서 한번도 목욕탕 안가본 순수 유기농 때밀이 국수 공장이다! 라는 사람이라던가
진짜 평생을 외쿡에서 사는 무늬만 한국인 반외쿡인 아니고서야
어릴때든 자주가든 뜸하게가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목욕탕 가봤을거임
목욕탕 갈때 남탕은 입구에서 수건을 주는데도 있고 안주고 남탕 탈의실안에
수건을 비치해놓은 곳도 있는것을 본 경험이 있을거임
근데 대부분 입구에서 수건을 주기보다 남탕 탈의실안에 몽땅 비치 해놓고 필요한만큼 가져다 썼을거임
근데 여탕은 그런거 없ㅋ음ㅋ
딴데는 모르겠는데 내가 일했던 목욕탕은 여자들한텐 입구에서 수건 한개씩만 줬음ㅋ
왜그런줄암?
이땅의 대한민국 어머님+여자들은 우선 자기손에 들어온 물건은 자기껀줄암ㅋ
솔직히 진짜 말로는 몇번 듣긴 했어도 그정도로 심할줄 몰랐음
우선 비품들중에 수건!
한달간 작정하고 셀라봤는데
진짜 남탕에 탈의실안에 수건 700개 로테이션 돌리면서 빨고 다시 놔두고 그래도 회수율 100%임
근데 여탕은 탈의실안에 안두고
입구에서 한개씩 나눠주기만 했을뿐인데 회수율 60% 정도? ㅋㅋㅋㅋㅋ
500장을 나눠주면 나중에 확인해보면 200장이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ㅈㄴ 개짜증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속으로 도둑뇬들이라고 욕진짜 많이 했었음
뿐만아니라 남탕에는 그래도 헤어젤, 스프레이, 스킨, 로션, 비누
헤어드라이기, 면봉, 빗, 샤워타월, 치약, 소금, 뭐 기타 등등 진짜
풍족하게 비품들 챙겨넣기만 하면 되어서 따로 신경쓸건 없었음
여탕도 일하기 시작하고나서 친척어르신한테 일에 관해서 노하우를 인수인계받은게 없어서
처음 일주일은 남탕이랑 똑같이 챙겨 넣고 그랬었음
근데 일주일만에 시ㅋ발ㅋ 빡쳐서 다뺐음ㅋㅋㅋ
다들고감ㅋㅋㅋㅋ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룻만에 싸구려 스킨,로션,빗 통으로 들고갈줄 몰랐음
대놓고 들고가는 사람들도 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싸구려 목욕탕 비누도 빨래할꺼라고 당당하게 들고가는거보고
일주일만에 여탕에 있던 목욕탕 비품 싹다 모조리 다빼버림
남탕은 풍족한데 여탕엔 사실 아무것도 없음
2. 청소-> 남탕이 커피라면 여탕은 TOP
오유하는 사람들이라면 남학교 교실 여학교 교실 뭐 비교글 많이 보셨을거임ㅋ
목욕탕 청소를 하면서도 진짜 그대로 똑같음-_-
동네목욕탕 특성상 주말아니면 평일엔 사실 남탕은 청소할게 거의없음
수건이야 한번에 대형세탁기에 돌려버리면 됬었고
목욕탕 바닥이랑 사람들 동선 많은곳 바닥 배수로쪽 머리카락+털; 들 정리하고
쓱삭쓱삭 빨래비누+락스로 세균들만 조지면됨
평일엔 나이지긋하신 아버님들이 주로 많이 오셨는데
정말 깨끗하게 이용하고 가심.. 주변정리도 아주깔끔하심
주말이라도 초글링 개떼러쉬 아니고서야 남탕은 정말 깨끗함
근데 여탕은 평일엔TOP고ㅋ 주말엔 헬임ㅋ 시발ㅋㅋ
여자들이 깨끗하다고 하는 건 집에서나 깨끗하게 이용할까
뭐 바가지 정리안되어있고 뭐 쓰레기 많고 이런건 이해함
어짜피 내가해야할 일이니까 신경안씀ㅋ
근데 참을수 없는건 진짜 오줌지린내 개쩜ㅡㅡ
화장실은 폼으로 달려있나 이상하게 오줌지린내 개쩜 목욕탕에
냄새가 싫어서 맨날 맨날 락스풀어서 배수로랑 바닥 오지게 조지고 조져대도
다음날이면 또 냄새가 났었음
게다가 왠 유우팩들을 비롯해서 하수구에다가 팩껍데기들 쳐박아놓게 만드는거
진짜 ㅈㄴ 짜증났음 ㅜㅜㅜㅜㅜㅜㅜㅜㅜ
하루하루가 아침에 깨끗한데 저녁에 청소하러 들어가면 ㅅㅂㅋㅋㅋㅋㅋㅋ
난 누구? 여긴 어디? 아침에 내가 봤던곳 맞니? 이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젊은층(처녀총각),중장년층(아저씨아줌마)을 목욕탕에서 한방에 구분하는 방법!
아... 쓰다보니 시간이 확지나가버리네요.
10시에 나가야하는데 ㅠㅠ 지금 9시 50분
반응 좋으면 나중에 이어서 올릴게요!
원래 개인적으로 사람들 관찰하는고 눈여겨보는거 좋아해서
아니면 목욕탕말고도 별의별 알바들을 해보고 사람들 관찰하면서
꽤 재밌었던 일들도 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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