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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6229
    작성자 : Fisherman
    추천 : 15
    조회수 : 2216
    IP : 118.35.***.6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3/08/19 14:07:12
    http://todayhumor.com/?panic_56229 모바일
    [목격담 대필 세번째, 네번째] 지켜보는 무명귀
    안녕하세요, 목격자님의 목격담 가운데 저와 조금 관련있었던 얘기만 추려서 올리고 있는 fisherman입니다.

    요즘 공게 게시물 관련 불편해 하시는 경우가 많던데, 제가 올린 글도 그런 류에 들어서 불편하신지 걱정이네요.
    막,.스펙타클하고 긴장 쩌는 내용이 아니라 단순 목격담 대필이라 말이죠,..
    그래서 이번엔 되도록 짧게, 두 가지 얘기를 한번에 올리기로 했어요.

    음슴체 적응 안된 뉴비라 음슴체 ㄴㄴ해요.

    [세번째 무명귀]
    *무명귀란 표현은 걍,..통나무귀신, 꼬지귀신 등,..작명꺼리가 없어 제멋대로 붙인 이름입니다.

    작년까지 저희는 O동 본가에 살았습니다. 지금은 분가해서 나왔구요.
    이 이야기는 본가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O동 본가의 대문앞 소방도로 건너 편은 옛 성터입니다.
    대문에서 5m도 안되는 거리에 대략 4m? 정도 높이의 성터가 길게 지나갑니다.
    동네를 허리띠처럼 감아 돌기 때문에 꽤 길지만 정비가 제대로 안되어 성터라 알아보기 힘든 정도로,
    성터위는 동네분들이 키운 작물들이 있거나 허리 굵기 아름드리 나무가 몇 그루 나 있는,.. 대체로 오솔길이 난 풀밭입니다.
    달 밝은 밤에 올려다 보면 꽤나 음침하지요.
    (요즘은 정비사업을 하다 말아서 집앞 성벽 위의 큰 나무가 밑둥만 남기고 잘려나갔네요)

    집에 부모님이 타지에 약 2년 정도 나가 계시고 1층엔 할머님, 2층엔 제가 혼자 살때였어요.
    목격자님은 주말에 왔다 가시곤 했고,.(결혼 전)

    어느 날 목격자님과 저녁식사 마치고 2층에서 시간을 보낼때 였어요.
    저는 별 생각없이 거실에서 pc를 하다가 안방으로 돌아왔는데 목격자님이 조용히 절 부릅니다.
    "요즘 뭐 이상한 일 없어?"
    "뭐? 없는뎅"
    이상해서 다그쳐 묻자
    계속 보이는 건 아닌데, 문득 보면 흰 소복 입은 귀신이 거실 한쪽 벽에 기대서
    컴퓨터 하는 절 지켜보고 있다고,..그러다 제가 컴을 끄고 안방으로 걸어오니
    그 귀신도 스르륵 따라 오더라고..
    안방 문턱은 못 넘고 문앞에 서서 저를 계속 지켜보길래 자기도 한참 그 귀신을
    쳐다보는데 한번도 눈길을 안 돌리고 절 계속 주시하더라네요.
    전 하나도 안 무섭다고 눈물을 닦으며 말했어요.

    평일엔 저 혼자 지내는데,..진짜 달 밝은 밤엔 베란다 창이 워낙 커서 성벽 위쪽이 멀리까지 다 보여요.
    교교하게 달빛이 드는 날 밤엔 괜히 노래도 부르고, 안방이고 거실이고 불을 다켜야했어요. 
    한동안 밤마다 뒷꼭지가 가려웠던 건 저의 공포 때문이었겠죠?



    [두번째 무명귀]
    이건,..사실 목격자님의 최초 귀신 목격담이자 목격자님이 가장 무서워했던 이야기입니다.
    목격자님이 신림동 거주하실 때니까 이건 꽤 오래됐네요.
    신림9동에 제가 있었고 도로 건너편이,.10동이었나?,.여튼 심한 비탈길 위 구비구비 골목길에
    방을 얻어 살았어요. 가끔 찾아가면 다리가 후덜거렸던 기억이,.
    나이드신 분 말씀 들어보면 아주 예전엔 그 지역이 전부 거지 소굴이었다고,.게다가
    무당집도 그렇게 많았다고 하시더군요.

    목격자님은 당시 저와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면서 늦은 시간에 골목을 올라가는 중이었는데
    어느 순간 대화가 끊기고 한참을 숨소리만 들리더군요.
    왜 그러냐고 묻는데 대답은 없고,..한참 그러더니 얘길 해주네요.

    통화하면서 비탈길을 힘겹게 오르는데, 자꾸 시선이 느껴져서 올려다보니
    골목길 우측 2층집 계단에서 누가 자기쪽을 계속 쳐다보더랍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가는데, 왠지 느낌이 너무 안 좋더래요.
    코앞까지 왔을 때 다시 올려다보니 역시나,. 사람이 아니고 귀신이었다고,
    흰옷을 입었는데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꺼멓게 구멍이 커다랗게 나 있었다고,.
    목격자님도 귀신을 본게 그 때가 처음이라네요.
    너무 무서워서 휴대폰을 들고 있지만 말도 못하고,.
    괜히 아는 척하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조용 조용히 지나왔더랍니다.
    조금 지나서 너무 궁금해 곁눈을 살짝 돌려서 봤더니
    자기가 지나가는걸 계속 쳐다보고 있더라고,.

    이후 저랑 통화하는 중에 같은 귀신을 한번 더 봤다고 합니다.
    길목에서 저와 통화 중인데 맞은 편 옥상에서 자길 쳐다본다고,.
    통화하면서 저한테 귀신 생김새를 묘사하는데,.
    "진짜? 진짜 귀신이야?" 이렇게 물어보는데 울면서 대답해 주던 기억이 나네요.


    짧게 쓰려고 했는데 또 스압이네요...죄송합니당,.
    다음 번엔 대딩 때 저, 친구랑 선배가 꿈으로 엮였던 귀신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그럼 이만,.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8/19 14:36:22  175.223.***.42  마녀고양  439557
    [2] 2013/08/19 14:39:39  223.33.***.82  잎새달  214713
    [3] 2013/08/19 15:43:06  112.144.***.69  익룡소환  349540
    [4] 2013/08/19 16:14:35  223.62.***.66  이쁜찡  379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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