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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TMO에서 열심히 구르던 때였슴
TMO는 육해공군이 모두 함께 근무하는 환경임.
육해공군이 하이브리드로 섞여있지만 모두 선후임관계임.
물론 복무기간이 모두 다르기에 선임이 후임 전역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는 재미있는곳이었슴
(공군병장이 피눈물을 흘리며 육군후임을 보내주는 광경을 잊을수가 없슴)
본인은 육군에 입대하여 TMO를 갔지만, 군생활은 해병대와 했슴
당연히 본적은 육군이지만 해병대에 점점 물들어가고 있었슴.
해병대 말투와(~까, 로 문장이 끝나면 안된다고 했슴. ~인지 알고싶습니다라고 한다고) 하여튼 해병대 머리스타일을 하고 새빨간 해병대 체육복을 입고 살고있었슴.
TMO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티엠오가 겁나 바쁜때가 있는데 그게 명절임. 설날하고 추석
민족의 최대명절은 개뿔 민족 최대 이동기간이므로 간부들도 겁나 이동하는 기간임.
따라서 그때는 휴가고 뭐고 음ㅋ슴ㅋ
또 바쁜때가 언제냐면 각 부대별로 겁나 큰 훈련을 하는데, 인원이랑 장비를 겁나 이동시킴.
군 장비가 연비가 개쉣이므로 기차에 태워보냄
심할때는 하루 60량(열차 세는 단위임)씩 보내는데, 원칙상 전 과정을 감독해야 하기때문에 심할때는 기차역에 14시간씩 서있고 그랬슴.
하여간, 그렇게 10일 정도를 하루에 평균 10시간 넘게 뻘건 해병대들 사이에서 육군병사찌랭이가 서있으면
하여튼 그 해병 특유의 자부심 쩌는 눈빛과 거침없는 간부들의 부름 사이에서 뺑뻉이 하게됨.
물론 TMO장도 예외는 아니라 작업 늦어질때마다 역하고 해병간부들 사이에 끼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욕먹고 그랬슴. 불쌍한 TMO장 횽...
하여튼 잡설이 길었는데,
그러다보니 TMO랑 역 사이 왔다갔다 하는것도 힘들고, 밤 늦게 들어가서 아침 일찍 나오니까
나도 죽어나고, TMO장도 겁나 힘들어함.(자기 차로 태우러 와서 태워가야 되니까...)
그래서 하루는 TMO장이 BOQ에서 재워준다는 이야기를 했슴
물논 해병대 간부들과 해군 간부들만 사는 BOQ였고, 난 간부가 되어야 했슴
해병 체육복을 챙기고, 가방을 싸서 차에 앉았슴.
군복이 없었으므로 TMO장(이하 횽)이 자기 군복을 줌. 대충 걸쳤슴. 중위 팔각모도 손에 들었슴.
BOQ로 들어가는데, 와, 두근두근
헌병이 경례하는데, 침착하게 받아주라고 해서 건방지게 고갯짓으로 경례를 받아줬슴
횽은 헐 이새퀴 장난 아닌데 감탄함.
그리고 BOQ를 들어가는데, 무슨 해병 소위가 양손에 짐을 가득히 들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1층을 헤메는거임.
젠장, 경례할뻔했슴. 다행히 정신줄을 붙잡고 억누름. 그 순간 그 소위가 날 바라봄.
2초쯤 지났는데 필!승! 하길래
어 그래 . 수고많아. 몇기야?(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했는지 기억이 안남. 본건 많았었슴)
라고 물어보고 대답을 들은체 만체 횽 방으로 들어감.
그리고 그 방에서 해병대 체육복 반바지랑(돌격바지라고 하던가) 깔깔이를 입고 활보함.
누가 기수를 물어보면 횽이 알려준대로 대답하라고 알려준것도 있었슴. 근데 소위들이 넘쳐나는 BOQ여서 계속 경례받고 다녔슴.
처음엔 화장실 가는것도 누구랑 마주칠까봐 무서웠는데 몇번 경례받으니까 일부러 천천히 걸어다니고 사람들 째려보고 다니고 그랬슴.
하여튼 수많은 소위들과 해병 헌병대원들에게 경례받으면서 BOQ를 활보해본 신비한 경험이었슴. 그때 소위였던 사람들한테 좀 미안하고 그렇네..뭐 그외에 특별한 일은 없었슴.
어떻게 끝내지.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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