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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62100
    작성자 : 산소가스
    추천 : 82
    조회수 : 7063
    IP : 59.1.***.63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11 05:41:11
    원글작성시간 : 2012/11/10 14:07:41
    http://todayhumor.com/?humorbest_562100 모바일
    정봉주 옥중면회"나꼼수, 팬덤에 빠진 연예인이 돼버렸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1100303505&code=100203


    스압주의


    “대선 닷새 뒤에 세상에 나가요, 정권의 꼼수 때문에”


    ㆍ정봉주, 수감 1년을 말하다… ‘2상3 271’ 정봉주 옥중 면회기


    ‘2상3, 271’


    파란 수의 양쪽 가슴에 박힌 숫자가 눈에 들어왔다. “잘 지내세요” 묻고는 유리벽 사이로 마주 앉았다. 웃고 있었다. 피부도 머릿결도 건강해 보였다. “나 20대 아이들 몸이 됐어요. 식스팩 보여줄까요?” 지난 6일 홍성교도소 면회실에서 만난 정봉주 전 의원(52)은 매일 2시간30분씩 운동한다고 했다. ‘BBK 사건’에 얽혀 징역 1년형을 받은 그는 출감(12월24일)을 달포쯤 앞두고 있다. 그는 말이 빨랐다. 감방에서 쌓인 얘기가 많은 얼굴이었다.


    “시대정신의 구현자, 실천자로서의 <나꼼수>(나는 꼼수다) 모습이 지금은 온데간데없다.”


    접견 중에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그의 인생에서도 큰 전환점이었던 <나꼼수>의 과거와 현재를 물을 때였다. 그는 “<나꼼수> 멤버들이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팬덤(광적인 숭배)에 빠진 것 같다”며 “광팬들만 보고 느끼고 싶어하고, 팬덤에 빠져 비판은 눈과 귀에 들어오지 않고 허우적거리는 것 같다. 그러면 원래의 목적, 초심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초심’은 정치를 쉽게 풀어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고, ‘목적’은 ‘가카(이명박 대통령)와 맞짱’ 뜨며 정권교체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그는 “(<나꼼수>가)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또 다른 연예인들 같은 느낌이 나만은 아닐 것”이라며 “지금도 늦지 않고 중요한 시기인데 왜 마지막 콘서트 준비만 서두르느냐”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정치팬카페를 강화한 시민사회운동을 구상 중이었다. 그는 “국민의 비판의식과 조직화된 수준이 높지 않으니 정당이 바뀌지 않고 반성 없이 선거철만 되면 국민을 ‘투표하는 기계’로 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을 돌며 100회 이상 ‘Poli-Concert(정치 토크콘서트)’를 하고, 멀리는 사회봉사·역사 바로 알기·환경 활동을 하는 재단(비영리법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정치를 놓을 때까지 ‘생업’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시 세상과 만날 날을 기다리는 그와의 대화는 감옥에서 맞는 두 번째 겨울 얘기로 시작됐다.


    ㆍ“가석방이 불허되자 재소자들이 기뻐했다, 좀 더 같이 있게 됐다고”


    ▲ 20대 수감의 고통 커선지 견딜 만해

    ‘도올 샘’ 책 읽으며 인간이 된 느낌

    ‘근육남’ 소리 들으려 열심히 운동


    ▲ ‘재범 우려’ 내세운 법무부 가련

    누가 누구에게 은혜 베푸나 싶어

    집사람에 가석방 거부하겠다 말해


    ▲ 사람 사귀는 데 전문, 친BJ 많이 늘어

    85세 노모 잘 버텨주셔서 고마워


    - 설악산에는 첫눈이 왔다. 교도소에서 맞는 두 번째 겨울이 춥지 않나.


    “교도소는 봄가을이 없다. 요즘이 제일 추울 때다. 히터를 11월 말쯤 틀기 때문에 밤에 잘 때 무척 춥다. 교도소에는 최고의 아이디어 제품 ‘유담프’라는 것이 있다. 온수를 채운 1.5ℓ 페트병을 양말 속에 넣어 묶고 이불 속에서 그것을 껴안고 자면 아침까지 식지 않아 추위를 이겨낼 수 있다. 작년 12월26일 구속됐고 첫 겨울은 긴장이 돼 추운 줄도 몰랐다. 1983년 학생운동하다 성동구치소에서 겨울을 난 적이 있다. 교도소 복도에 연탄난로가 있고 한겨울 방안 온도가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 자고나면 물통에 1㎝ 정도 얼음이 얼 때다. 웅크리고 자면서 20대에 어깨와 등에 신경통도 왔었다. 그때 기억과 고통이 커서 그런 건지 구속 때나 지금이나 그때만큼 춥지는 않은 것 같다. 독이 올라서 그런 점도 있고 대책 없는 낙관주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 교도소의 하루는 어떻게 보내고 있나.


    “감옥에서의 하루는 짧다.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이 잘 가는 편이다. 아침 6시30분 일어나 7시10분 아침식사, 청소하고 8시에 작업장으로 출근한다. 봉투나 벼루(돌) 공장, 자동차 윈도브러시 조립 일터로 가는 사람이 있고 나는 4인 1조로 세탁 일을 한다. 내 일이 많지는 않고, 세탁은 교도소 물품 지급을 책임져 권한도 좀 있는 편이다. 오전 8시40분에 재소자, 교도관들과 모닝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내가 온 뒤로는 정치 얘기가 많아졌다고 한다. 오전엔 일이 거의 없어 10시50분까지 책을 본다. 그 후 11시50분까지는 공식 운동시간이다. 운동장은 외곽으로 뛰면 300m 조금 안될 정도로 큰 맨흙 운동장이다. 공기도 좋고 운동하기엔 무척 좋다. 낮 12시 재소자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세면장에서 샤워한 뒤 1시30분에 면회를 나간다(화요일은 오후 2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30분). 이 시간부터 세탁부 수형자들은 교도소를 돌며 물품 지급, 세탁용품 수거 업무를 한다. 2시30분쯤 세탁부로 돌아오면 대형세탁기에 수거해온 물품을 돌리거나 수선을 한다. 4시40분에 다시 방으로 돌아온다. 1.9평 크기에 화장실과 수조가 딸려 있는 독방이다. 서울구치소보다 시설(마루)은 낙후하지만 조금 크다(정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2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올 1월17일 홍성교도소로 이감됐다). 독방에 혼자 있으면 편안해진다. 5시30분 저녁식사를 한 뒤 편지를 읽는다. 요즘은 e메일이 20~30장, 손편지가 10~20장 정도 온다. 처음엔 손편지만 하루 200~300장이 왔다. 편지 읽고 독서하다가 7시30분부터 100분 동안 방에서 개인운동을 한다. 구속 후 하루도 빠짐없이 했다. 주로 근력을 강화하는 허리운동, 팔굽혀펴기 500회, 복근운동(30~35분)을 한다. 운동 후에 샤워하고 책을 읽다가 12시에 취침한다. 밤에 쓰는 샤워물은 저녁식사 시간에 7~8ℓ짜리 통에 온수를 받아놓는다. 이불로 싸놓으면 밤까지 온기가 유지된다.”


    - 얼굴과 몸이 건강해보인다. 1년간 운동하며 만든 것인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낮에 1시간 운동시간 내내 뛰었다. 지금은 30분간 5㎞ 러닝하고 30분은 철봉 턱걸이와 평행봉(삼두근육)을 한다. 4개월 만에 76㎏에서 69㎏까지 감량했고 더 안 빠지더니 체중이 다시 늘었다. 지방이 다 빠지고 근육이 는 것이다. 지금 체중은 73㎏에 멈춰 있다. 밥은 관에서 배급하는 것과 재주껏(사식을 더해) 잘 먹는다. 하루에 고정적으로 2시간30분간 운동하다보니 몸이 곧 좋아졌다. 식스팩은 기본이고 20대 몸 좋은 아이들 수준이다. 내장도 구조적으로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 밖에 나갔을 때 ‘짐승돌 근육남’이 한몫할 것을 기대하면서 열심히 운동했다.”


    - 혼자 있는 시간엔 주로 독서를 한다고 했다. 어떤 책을 봤나.


    “처음엔 경제서적을 많이 읽었다. 가장 인상적이고 생각과 지식의 폭이 넓어진 분야는 제레미 리프킨 교수의 책이다. 거의 모든 책을 서너 번씩 읽고 요점정리도 했다. 한국 사회의 앞날을 보는 눈도 좀 더 열린 느낌이다. 아울러 중국 고전인데 특히 ‘도올 샘’(도올 김용옥)이 해설한 책을 많이 봤다. <맹자> <중용> 등은 몇 번씩 봤다. 이 책들을 읽은 것만으로도 감옥생활이 성공적이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식이 깊어진 것보다 인간이 된다는 느낌이 더 컸다.”


    - 사색도 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도 가졌을 듯하다. 정치인이 일반 수용자들과 지내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아무래도 공부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참을성과 이해심이 깊어지고 삶을 대하는 자세가 진지해졌다고 느낀다. 내공이 쌓이는 걸 거다. 교도소엔 10년은 명함도 못내밀 정도로 장기 수용자들이 많다. 내가 처음에 잘 적응하는 걸 보고 자기들끼리 말이 무성했단다. 보통 정치인이나 공안사범은 일반수들과 부딪칠 수 있어 세탁출역도 안 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내가 인간관계 좋게 풀어가는 것은 전문이다. 첫인상은 ‘까도남’(까칠하고 도도한 남자)처럼 보이는데 전혀 안 그러니 놀라운 반전 아닌가. 먹물들 특유의 까다로움도 없고. 뭔 깔때기? (웃음). 어디나 다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10월16일에 가석방이 무산되자 수용자들이 정말 기뻐했다. 좀 더 같이 있게 됐다고. 여기 교도소에도 1년 내내 총합계 영치금 10만원조차 없는 사람이 널려 있다. 어렵다 어렵다 해도 진짜 어려운 사람들은 교도소에 있는 것 같다. 추워지니까 겨울나기 힘든 사람들이 좀도둑질하고 교도소로 오는 일도 많다. 이래저래 주변에 친봉(親鳳)·비봉(非鳳)·반봉(反鳳) 세 그룹이 있는데 요즘은 친봉(자기들은 친BJ라고 부른다)이 현격하게 늘었다.”


    - 지난 10월 가석방 불가사유가 반성 없고, 재범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왔다.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8·15 특사는 사실 좀 기대했다. 사면과 복권이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초연하려 해도 10년 피선거권 박탈은 아픈 낙인이다. 그래서 기대했던 것인데 8·15 때 안된 뒤 스스로 확신이 섰다. ‘이들은 나를 내보내지 않을 거다. 대선 전에는!’ 그렇게 생각하니 2011년 8월18일 대법 확정판결 일자가 12월22일로 연기된 정황이 마치 비디오영상처럼 지나가더라. ‘누가 누구에게 은혜를 베푼다는 거냐!’ 하면서 ‘그깟 은혜 개나 갖다줘라’ 하는 확신이 섰다. 바로 집사람과 구명위 활동을 하는 안민석 의원에게 가석방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펄쩍 뛰었다. 밖에서 고생하는 분들에게 미안해서 ‘가석방 구걸하지 않는다’는 편지를 보냈지만 공개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 실랑이만 2주는 했을 거다. 교도소 안에서 사람들에게 (가석방이) 불허되면 사유가 ‘반성 불충분’일 거라고 말했었다. 근데 재범 우려까지 붙었다. 법무부, 검찰, 청와대, 여당 보면서 가련했다. 권력은 국민이 부여하고 그 사용 목적은 ‘공공의 이익에 복무하기 위함’인데 그 사유를 보면서 권력을 주머니 속에서 아무렇게나 쓸 수 있는 저들이 너무 한심하고 불쌍하기까지 했다. 가석방이 불허된 다음날 아침 일찍 집에 전화해서(전화는 한 달에 5회 허용) 집사람 위로하고 어머니, 장모님께도 전하라고 했다. 집사람이 내 전화받고는 용기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고 하더라.”



    - 2007년 대선에서 시작된 ‘BBK 사건’이 5년이 지났다. 지금도 김경준씨 책이 나오고, 내곡동 특검에서 ‘다스’ 회사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지금도 정치재판이라는 생각인가.


    “감옥을 오게 된 원인은 2007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검증 문제였다. BBK였고 파고들수록 이걸 빼고 뭘 검증할 게 있겠는가라는 확신이 강해졌다. 죄명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이다. 허위사실임을 알고도 고의로 한 것이냐가 쟁점이고, 검사가 이를 입증해야 한다. 그게 어려운지 재판 중에 ‘미필적 고의’라는 해괴한 논리가 등장했다. 조사 중에 이상한 일도 많이 일어났다. 처음에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에서 사건을 맡다가 특수부로 넘어갔다. 김경준을 조사한 BBK특별수사팀으로 기억한다. 내가 대선검증 과정에서 맞서 싸우고 겨냥했던 사람들이니 감정이 좋을 리 없었을 것이다. 뒤에 들은 얘기로 공안부는 불기소 의견이었다고 한다.”


    - 2008년에 재판이 시작되고 작년 12월에 대법원에서 1년형을 받았다. 대선이 끝난 12월24일에 나오게 된다.


    “돌이켜보면 재판 중에도 석연찮은 일이 겹쳐졌다. 2008년 1심 끝나고 2심에서 처음 배당된 합의부가 2주 만에 바뀐다. 새로 배정된 고법 판사가 일명 ‘석궁 판사’였다. 변호사가 내 고법 재판부 판결은 검찰 논리를 그대로 베꼈다고 주장했다. 처음 배정된 판사는 다른 BBK 사건들을 무죄처리했다. 그 후 대법원 재판이 3년을 질질 끌었다. 2008년 총선에서 낙선하고 민주당 부설 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전국을 돌며 당원교육을 하던 때였다. 전기는 2011년 4월에 시작돼 폭발한 <나꼼수>였다. 대법원 재판 일정이 8월18일로 잡혔다가 1주일 앞두고 ‘추정(추후지정)’으로 연기됐다. 전례가 드물고 변호사도 처음 보는 행정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12월22일로 다시 늦췄다. 총선(2012년 4월) 출마도 막고 정봉주가 정치를 맡고 있는 <나꼼수>에도 타격을 주려 한 것 아닌가. 당시 한나라당에서 ‘<나꼼수> 그대로 두고 대선 치를 수 없다’는 말이 나올 때였다. 12월22일로 판결을 늦춘 근거도 밝히지 않는 것은 지금도 정치판결을 보여주는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 이명박 정권에서 대통령과 가장 반대각에 섰던 5년, 정봉주에겐 어떤 의미가 있는가.


    “BBK는 다시 2007년이 돼도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 후회도 원망도 미련도 없는 행동이었다. 나를 국회로 보내준 분들께 고맙고 자랑스럽고 떳떳하다. 석방된 뒤에도 피선거권이 10년 박탈돼 영원히 정치를 못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다시 정치를 할 수 없다고 할지라도 후회 없는 정치인생을 보냈다.”


    - 정봉주 인생에서 홍성교도소 1년은 어떻게 매김될까.


    “정치인이 원하는 것은 결국 국민의 지지와 사랑이다. 국회의원 되고, 장관 되고, 대통령 되는 것이 정치인의 목표이고 꿈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껍데기만 추구하는 의미 없고 헛된 삶이다. 허망한 정치다. 대통령이 된들 국민이 외면하고 사랑을 보내지 않으면 실패한 정치역정이요, 저주받는 삶이다. 나는 1년간 어느 정치인과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권양숙 사모님께서 봉하마을 사저에서 식사하는 자리에 김해 미권스(팬카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들이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권 여사가 ‘정봉주 의원은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아서 이런 엄청난 사랑을 받나?’라고 했다고 한다. 만일 현 정권의 보이지 않는 손이 조사·재판 과정에 작용했다면, 영광스러운 기회를 준 ‘가카’께 감사하고 싶다. 정치적 영광은 밤을 새워 얘기해도 끝나지 않는다. 교도관들은 연예인·정치인 통틀어 건국 이후 재소자 중 편지수신량 역대 1위일 거라고 한다. 지금까지 받고 석방 때까지 계속될 듯한 손편지가 1만통이 넘고, 9월11일부터 매일 면회가 됐는데 오픈하자마자 마감됐다. 너무 깔때기 들이대나(웃음).”


    - 면회 오면서 어머니와 부인과 함께 왔다. 누구보다 가족들의 고통이 컸겠다.


    “아이들(중3 아들, 초6 딸)이 철이 빨리 들고 의젓해졌다. 집사람도 정치인 부인으로 강해졌다. 둘이 원래 ‘닭살’ 부부인데 사랑이 더 깊어졌다. ‘넝쿨당 방귀남 부부’ 사랑은 명함도 내놓지 말라고 해라(웃음). 생업은 사업을 하고 있는 집사람의 몫이고 나는 정치를 놓을 때까지 생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어머님(85세) 생각하면 맘이 무겁지만 면회오시면서 잘 버텨주셔서 고마울 뿐이다. 지난 1년 얻은 복이 많다. 정치적 영광과 별개로 개인적으로도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정치하면서 1단계 꿈 3개, 2단계 꿈 2개를 마음에 두고 살았다. 입버릇처럼 집사람에게 말하고 다녔던 꿈은 ‘첫째 술 좀 끊었으면, 둘째 운동 열심히 해서 몸 상태를 20대 시절로 되돌려놨으면, 셋째 꼭 보고 싶은 책들 제대로 원없이 봤으면’이었다. 홍성 1년 만에 세 가지 꿈을 단기속성으로 마스터해버렸다. 2단계 꿈 두 가지도 실현가능성은 6부능선을 넘었다. 차차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ㆍ“나꼼수, 팬덤에 빠져 허우적… 출소하면 정치콘서트 100회 계획”


    ▲ 멀리 넓게 보며 정치카페 조직화

    참여 속에 시민사회운동 확대가

    ‘미권스’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 비키니 사건 때 직접 사과한 건

    불쾌감 느낀 사람에 대한 도리


    ▲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먼저 손과 마음을 비우는 사람이

    국민의 손을 잡게 되지 않을까




    - 정봉주 인생의 큰 전환점은 <나꼼수>였다. 구속되기 전 33회를 하고, 그 후에 김어준·김용민·주진우씨가 봉주 헌정방송 22회를 했다. 시작할 때와 지금을 어떻게 평가하나.


    “<나꼼수>의 탄생 배경은 의외로 간단하다. 할 말 좀 할 수 있는 매체를 만들자는 거였다. 특히 MB정권 탄생을 원초적으로 반대하고 부정했던 정봉주는 그 부도덕성, 정책의 문제점을 얘기할 게 많은 사람 중 하나 아닌가. 최소한 내가 안고 있는 MB정권의 ‘불편한 진실’도 무궁할 듯했다. 국회의원 신분도 아니고 방송매체를 할 기회도 없으니 스스로 찾은 것이 <나꼼수>였다. 처음엔 두세 달 지나 그만두는 운명이 아닐까 걱정했다. 대박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만큼 진실에 대한 갈증이 컸고, 언론장악이 심하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갈망이 내연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꼼수>는 한시적 시한을 정한 프로젝트 방송이요, 팀이다. MB정권의 거짓, 허위, 왜곡과 제대로 맞짱 한번 뜨자는 것이다. 이 목적이 사라지거나 구부러지면 존재의 이유도, 가치도 없다. <나꼼수>의 ‘시즌2’가 봉주1회서부터 시작한 것이라면 시즌1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애당초 목적이 정치를 쉽게 풀면서 MB정권의 실정을 바로 알리고 청취자와 공감의 축을 형성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시즌2에는 상당한 수준으로 정치가 빠져 있다. MB정권에 맞짱 뜨는 모습과 색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애당초 목적에서 일탈한 것이다. 목적에서 벗어나면 존재의 이유 자체가 그다지 절실하지 않다고 평가할 수 있다.” 


    - <나꼼수>의 전성기가 지난 것인가. 왜 그렇게 판단하는가.


    “정치적 내용이 사라져가는 것은 두 가지 이유로 본다. 먼저 <나꼼수> 멤버에 대한 탄압이 있었다. 정봉주는 구속됐고 김용민은 총선에서 만신창이가 됐다. 김어준과 주진우는 검찰이 지속적으로 소환했다. 심정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이유는 멤버들이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나꼼수>가 팬덤에 빠진 것 같다. <나꼼수>를 듣는 층은 대개 세 그룹이다. 첫째는 광팬들이다. 둘째는 차분하고 진지하게 듣는 층이다. 정보를 얻고 정치적 판단의 중요한 근거로 삼는 층인데 이런 분들이 다수다. 셋째는 비판적 청취자이다.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은데도 실제 사회가 돌아가는 것, 정치적 흐름이 궁금해 듣는 사람들이다. <나꼼수> 진행자들이 광팬만 바라보면 안된다. 묵묵히 들으면서 책도 사주고 후원금도 내주는 층과 비판적 청취자들 모두를 봐야 한다. 안타깝게도 현상은 광팬들만 보고 느끼고 싶어하는 것 같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팬덤에 빠져 비판은 눈과 귀에 들어오지 않고 허우적거리는 것 같다. 그러면 원래의 목적, 초심을 잃어버릴 수 있다. 팬덤 극복은 정말 쉽지 않을 듯하다. 내가 구속되지 않고 있었다면? 나도 같은 상황, 비슷한 처지를 못 벗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한 발 떨어져서 보니, 보인다. 지금 상황을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언론자유의 투사, 민주주의의 대변자 모습보다는 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또 다른 연예인들 같은 느낌을 나만 갖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애당초 MB 임기까지 시효를 정했을 때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기여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목적이 다소 퇴색했으니 <나꼼수>의 전성기가 지난 것은 당연한 것이고, 물리적으로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 올해 <나꼼수>를 두고 ‘B급문화’ ‘해적방송’ 논란이 뜨거웠다.


    “<나꼼수>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자 그런 표현들이 쏟아졌다. 특히 보수언론에서 나온 비판인데 진보성향 매체들도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했다. 주류 언론매체가 자신들 영역과 밥그릇을 빼앗기니 발끈했을 수 있다. <나꼼수>가 전국언론노조가 주는 ‘민주언론상’까지 받았으니 그 비판도 이해는 가지만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세상과 물질문명이 진화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팟캐스트는 새로운 매체 플랫폼으로 등장했다. TV·라디오·신문으로 정보전달하는 게 아니라는 이유로 해적방송이라고 하는 것은 상투 풀고 단발했다고 조상님을 욕보인 불효자식이라고 광분하는 것과 매한가지다. 매체 형식이 기존 틀을 벗어났다고 해서 그 내용의 성격과 권위까지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 ‘B급문화’도 <나꼼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는 또 다른 제도적 규정이다. 정제되지 않은 말투와 간혹 섞여 나오는 욕설이 거슬리다 보니 그 매체가 전하려는 내용의 신뢰도까지 절하하고 싶은 것이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왜 손톱에 낀 미세한 때를 지적하는가? 그 때로 인해 달의 외형, 본질, 성격, 달에 대한 판단이 달라지는가? 모든 정보전달은 아나운서처럼 고운 표준말과 신문처럼 정제된 표현만 써야 하는가? <나꼼수>는 원치 않아도 듣도록 무차별 방출하는 브로드캐스팅이 아니다. 말이 거슬리면 안 들어도 된다. 왜 듣고서 지엽말단적인 형식만 문제 삼는가? <나꼼수>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내용이다. 그 내용에 하자가 있으면 법적판단의 근거만 될 뿐이다. 형식으로 본질을 규정하려 하지 말라.”


    - 올해 1월 <나꼼수> 비키니 사건이 벌어졌을 때 직접 사과했다. 쿨하게 대응했다는 평가였다.


    “그 사건은 별개다. <나꼼수>에서 대응한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 내 사과가 옳았다. <나꼼수>는 처음 출발부터 권위적이고 접근하기 어려운 정치의 틀을 깨고 정치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었다. 전달자는 한없이 망가지는 광대의 역할을 감수하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 그렇게 정치를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국민대중의 품으로 끌어내리는 데 일정한 역할도 했다. 그러나 형식에서의 권위주의·엄숙주의 탈피와 내용의 적합성·진정성은 별개의 문제다. 양성평등 위배, 여성비하, 성적 모욕, 성희롱 등 여성 문제에서 우리 사회 특히 남성들은 무책임할 정도로 둔감하다. 때로는 둔감한 차원을 넘어 가해적이다. 이 문제에 우리가 초보적 수준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 말에 대한 평가는 하는 사람(가해자)보다 듣는 사람(피해자)의 입장이 기준이 돼야 한다. 의도가 그것이 아니었다 해도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그런 말을 한 것이 맞다는 것이다. 불쾌감을 느낀 게 극소수라도 그들에겐 가해한 것이 맞다. 그래서 사과해야 한다고 봤다. 방송을 갖고 있는 사람도 우월적 지위이므로 당연히 사과는 방송진행자들의 몫이다. 내가 사과한 이유는 원초적 원인제공자로서 ‘공감 표현’을 하기 위함이었다. 비판자들의 지적처럼 그 근본적 원인이 마초문화였다면 더욱 사과할 일이다. 진보적 공동체사회와 가치를 지향하면서 남성우월적인 마초문화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이율배반이고 표리부동한 것이다.”


    - 비키니가 <나꼼수>의 팬덤·행태 문제라면 김용민 출마는 정치적 쟁점이었다. <나꼼수>의 총선 책임론도 나왔다.


    “김용민 출마는 내 재판일정(2011년 12월22일)이 잡힌 뒤 만일 구속되는 상황이 오면 그렇게 하는 것으로 의논했었다. 정봉주가 불미스러운 일로 구속된 것도 아니고 당의 집권을 위해 싸우다 구속된 것인데, 그것을 이유로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하고 오랫동안 지역에서 출마 준비를 했던 저와 당이 상의도 하지 않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오지 않자 <나꼼수>, 김용민에게 뭇매를 가했다. 비겁한 행동이다. 1월 전당대회 국민참여경선에서 민주당이 흥행을 고심할 때 <나꼼수>, 미권스가 앞장섰다. 민주당이 위기일 때 <나꼼수>는 함께 비를 맞았다. 총선 실패인가? 실패라고 한다면 새누리당이 자살골 넣을 때 그 반사이익이 왔을 때 그것을 민주당 것으로 만들기 위해 뼈를 깎는 자성, 각성이 없었던 게 진짜 원인이요, 이유다. 자신들이 노력할 몫은 전혀 하지 않은 채 계파 싸움, 밥그릇 싸움만 하다가 총선 결과가 좋지 않으니 그 희생양을 <나꼼수>, 김용민으로 삼은 것 아닌가. 마녀사냥의 모습이다. 실리를 뒤에 숨기고 명분의 그늘 속으로 숨고자 했던 것이다. 뒤에 숨겼던 부도덕한 심리를 발각한 게 국민의 눈이다.”



    - <나꼼수>의 미래는 무엇인가. 정봉주가 나오면 ‘시즌3’는 있는가.


    “<나꼼수>는 대선까지를 결승 지점으로 보고 있다. 그 다음은 달려오던 탄력으로 밀고 나가는 여분에 불과하다. 여분의 시기에, 물리적으로 생명이 다한 시기에 나 스스로 <나꼼수>에 합류해야 할 이유가 없다. 물리적 시한과 생명력이 다하고 애당초 세웠던 목표를 이뤘다고 판단한다면 미련 없이, 더 이상 잡고 있을 이유 없이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 애당초 하우스밴드(House Band·특정한 라이브무대나 영업장과 전속계약을 맺는 밴드)처럼 프로젝트팀으로 만났으니 이제 본연의 자리, 기자로 평론가로 시사프로 진행자로 역할을 찾아 떠나고 BJ는 정치인 위치로 돌아가면 된다. 혹시 또 다른 매체를 만들어 방송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역할이고 몫이다. 내 몫은 아니다. <나꼼수> 시절을 기억하며 추억으로 한두 번 모이자고 하면 그 자리는 모를까, 끝이라 생각될 때 쿨하게 떠나보내야 한다.”


    - 밖에 있는 <나꼼수>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쓴소리로 들릴 수 있는데, <나꼼수>는 2011년 시대정신의 선봉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2012년 대선) 12·19 정권교체에서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암묵적 동의를 했다. 그것이 우리에게 열광했던 분들이 부여한 미션이었다. 그런 미션에 대한 동의, 시대정신의 구현자·실천자로서의 <나꼼수> 모습이 지금은 온데간데없다. 유신시절 ‘퍼스트레이디 박근혜’는 무엇을 했는지, 5년간 국민을 절망에 빠트린 MB정권에서 새누리당의 최대주주였던 박근혜 대선 후보는 어디 있었는지 방조의 책임을 <나꼼수>는 당당히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감옥에 있는 정봉주의 명령이다. 이 중요한 시기에 (멤버들이) 왜 미국을 가고 일본·중국을 갔다오고 파이널(마지막) 콘서트를 서두르는가. 대중에 헌신하고 역사적 소명에 충실하는 것, 그것이 <나꼼수>다운 것이고 존재의 이유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 초대형 정치팬카페를 갖고 있다. 지난달 26일 1만명의 미권스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공원에 모여 “정봉주 석방”을 외치기도 했다. 


    “미권스 회원은 20만명이 넘는다. 50% 정도는 가입만 한 숫자 아닐까 싶다. 적극 활동하는 사람이 10%(약 2만명), 지속적으로 관심 갖는 사람들 즉 소극적 관심자들이 30~40%(6만~8만명)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정치인 팬카페로는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교도소에서) 신문도 보지만 트위터, 인터넷, SNS 등을 통해 유통되는 정보를 정리해서 날마다 e메일로 보내주는 미권스 회원들도 있다. 내가 대단해서 그런 게 아니다. MB정권 아래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민생이 망가지는 데 분노한 사람들, 사회에 절망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이다. 피난처이지만, 왜 하필 정봉주일까 생각도 해봤다. 편하게 소통되는 것, 눈물 많은 공감능력, 있는 모습을 감출 줄 모르는 솔직함이 내게 있지 않을까 싶었다. 부지런하게 다가가고 실제 가진 것, 아는 게 별로 없으니 자세를 낮추는 게 쉽고 몸에 밴 사람이다. 그렇다면 미권스는 정봉주의 정치적 행태와 동일 보조를 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권력자의 모습을 벗고 아무런 권위도 없이 우리라는 공감을 갖고 편나누기, 계보 이런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 하지만 민주당이 전당대회나 선거를 치를 때 미권스도 그 속에 있었고, 미권스 내 혼란도 있었다. 정봉주의 뜻은 무엇이었나.


    “다음카페 구조상 카페지기가 필요해 한 친구를 만들었는데 너무 실망하고 놀란 것이 많다. 카페지기를 권력으로 착각하고 이견을 보이는 회원을 닥치는 대로 제명했다. 나중에는 민주당 의원들, 심지어 정봉주도 하루이틀 동안 제명시켰더라. 20만 회원을 자기의 힘과 수단으로 착각했다. 그때부터 신뢰도가 떨어져 회원들이 탈퇴하고 비활성 회원들이 늘어났다. 모든 일이 내가 감옥에 들어온 뒤 생겼다. 이 친구와 부화뇌동하는 몇몇이 민주당 전대에서 이해찬 지지선언하고, 대선 후보 경선 때 문재인 지지선언하고 편가르기를 추악하게 했다. 학을 떼고 결국 카페지기를 그만두게 했다. 국민의 비판 의식과 조직 수준이 높지 않으니 정당이 바뀌지 않고, 선거철만 되면 국민을 ‘투표기계’처럼 생각한다. 미권스도 그 혼란에 가세했는데 그 책임으로부터 나도 피할 수 없다. 정치카페라면서 토론과 협의로 운영되는 민주적 운영절차를 갖지 못했고, 평소 그런 훈련도 없었으니 카페지기가 자신의 생각을 전체의 뜻인 양 전횡했던 것이다.”


    - 12월24일 출감이 달포쯤 남았다.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한국사회가 독특하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이후 정치지향 인터넷 카페가 활성화됐다. 삼국카페(쌍코, 화장빨, 소울드레서)가 주도적으로 활동했고 그후 크고 작은 카페가 많이 생겼다. 그런데 삼국카페도 일정 시점이 지나니 시들해지는 모습이다. 지향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미권스도 그렇게 될 수 있다. 정치지향 카페들의 지리멸렬은 사회 발전이나 공동체를 지향하는 가치 측면에서 큰 손실이다. 오프라인에서 상시적으로 의미있는 활동을 통해 조직화하는 것이 미권스의 방향이다. 그 일이 광의의 정치다. 멀리 넓게 보고 그 일을 하려고 한다. 사회의 민주적 발전 정도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 싶다. 진보를 말하는 사람들도 민주적 훈련, 배려의 실천훈련이 거의 안돼 있다. 실제 삶은 차별적, 반민주적 요소들이 너무 많다. 참여 속에서 민주적 실천·훈련이 필요하고 이것은 CSO(Civil Society Organization·시민사회운동)의 발전·확대와 맥을 같이하게 될 것이다. 유럽 복지국가들이 공동체정신이 살아있고 인류 미래의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은 시민사회운동의 비중이 높고 강하기 때문이다. ‘정치카페 조직화를 통한 CSO의 강화’, 이것이 미권스가 우리 사회에서 가야 할 길이다.”


    - 피선거권이 10년간 박탈돼 있다. 어디서부터 정봉주의 정치를 시작할 것인가.


    “아픈 낙인이다. 하지만 내 힘으로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없고 의미도 없다. 하늘의 뜻이다. 정치활동 제약은 선거 출마에 한정된다. 전국을 돌면서 ‘공감 Poli-Concert(정치 토크콘서트)’를 해나갈 계획이다. 사전 인터넷 댓글로도 토론하고 현장의 쪽지 질문까지 청중의 참여 기회를 극대화한 토크콘서트를 100회 이상 할 생각이다. 회원들의 봉사활동 단계를 넘어 지속가능한 재단(비영리법인)화도 생각하고 있다. 핵심은 ‘정치가 삶을 바꾼다’이다. <나꼼수>의 정치 소프트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실업·주거·노후…. 팍팍해지는 삶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나 무능력으로 볼 것인가, 사회적 책임으로 볼 것인가. 문제의 근본에 정치가 있다는 것을 같이 깨우쳐야 한다.”


    - 야권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시작됐고, 대선도 막바지로 가고 있다.


    “맹자 사상을 얘기하고 싶다. 왕도는 국민을 바라보며 나가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의 철학이고, 패도는 집권과 권력 차지에 초점을 두고 자기 집단의 이익을 대변한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모두 자신의 이해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 왕도로 시작한 것 같은데 최근 보면 패도로 넘어가는 것 같다. 왕도는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소속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아 현상적으로는 늘 손해보는 선택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단일화 즉 통합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들의 명령이다. 단일화 룰도 다투기 시작하는데 손해보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후보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단일화 룰의 유불리를 믿지 말고 국민을 바로 보고 믿으면 된다. 문재인·안철수 후보 두 분 다 백지에서 시작해 국민들의 지지와 사랑 덕에 여기까지 왔다. 노자가 말했다. 상대방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을 먼저 비워야 한다고. 먼저 손과 마음을 비우는 사람이 국민의 손을 잡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뭔가 감옥 생활 하시면서 생각이 깊어지신 듯


    산소가스의 꼬릿말입니다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결국 그 벽을 넘는다.

    조선건국이래로 600년동안에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꾸어보지 못했고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죽임을 당했고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을 했다.

    600년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했어요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간 우리에 정의롭고 혈기넘치던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젠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 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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