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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5618
    작성자 : [개굴신강림]
    추천 : 251
    조회수 : 15362
    IP : 220.94.***.133
    댓글 : 36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5/06/18 10:25:20
    원글작성시간 : 2005/06/17 13:19:2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5618 모바일
    전철안에서... 중벩확률 98.23432%
    전철에 올라타면 말이죠, 가끔 볼수 있는 애들이 있습니다
    무싸가지 기질의 아이들 말이죠. 지멋대로 돌아다니고.
    괜히 만만해 보이는 아줌마나 여학생들을 때리고 잽싸게
    엄마에게 튀는 애들 말입니다.
    그런 애들 뒤에는 동류의 엄마가 있게 마련이죠.
    아마도 한두명쯤은 보셨을 겁니다
    그런 무싸가지 가족들 말이죠.
    제가 전철의 좌석에 앉아서 집으로 오는 길에,
    문이 열리면서 몇몇 사람들이 아으로 들어
    섰습니다. 엄마와 아들. 그 두사람은 제옆자리에 앉았습니다
    피곤했던 저는 눈을 감고 있었는데, 예상대로 옆자리의 애가
    정신없이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애들이니까.. 당연히 돌아다니겟지요, 그런데, 사고는 바로 그때 생겼습니다

    애가 돌아다니면서 전철을 둘러보더니, 대각선 맞은편에 앉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어떤 여학생의 뺨을 세게 떄리는 것이었습니다

    '짝!'

    '어머!"

    그 학생의 고개가 돌아가는 걸로 보아, 그건 애들의 파워가 아니였습니다
    그 꼬마깡패는 그렇게 이유없이 여학생을 때리고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씨익 웃으면서 잽싸게 엄마에게 달려와 안겻습니다.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엄마....
    여학생은 내성적이었는지 얼굴만 붉게 상기된체 멍하니 있었습니다
    기가 막히기도하겟지요
    보다못한 옆자리의 아저시까 엄마의 품에 안겨있는 깡패를 혼내려 했습니다.
    그러자, 눈을 감고 있던 엄마의 눈이 날카롭게 떠지며, 아저씨를 노려보았지요.
    찬물이 끼얹져진 듯 조용해졌습니다.

    "이놈!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냐!"

    엄마에게 더욱 파묻히는 깡패.
    그리고, 용기를 내라는 듯 다독이는 엄마.
    엄마는 아저씨를 쨰려보다가 무시하듯 다시 눈을 감았습니다.
    깡패도 뜨끔했는지 가만히있다가,
    아저씨가 역에서 내리자 다시 활동을 시작했스비다.
    이번엔 먼 곳의 사람에게 일을 저지르고 도망쳐 왔는지 숨까지 헐떡이며
    엄마에게 파묻혔습니다.
    정말 어이없더군요. 뭐 이런게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교훈을 주기로 했습니다.
    깡패도 피곤했는지 곧 엄마 따라서 잠이 들어군요.
    피곤도 하겠지요 옆 칸으로 원정까지 가서 그 짓거리를 하고왔 으니 말이죠
    저는 깡패가 잠들기를 기다려, 씹고 있던 껌을 왼속 바닥에 살짝 쥐었습니다.
    그리고는 왼팔을 자연스럽게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일어섯습니다.
    누가 봐도 자연스러운 동작이었지요.
    (이 자연스러운 동작은 훈련을 거듭한 끝에 나오는 우아한 동작이지요.)
    안내방속이 나오고, 전내리려고 문앞에 섯습니다.
    (물론, 저의 목적지는 아니였지요)
    그런데, 낭패였습니다. 녀석이 머리의 껌을 발견한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엄마가 발견했지요. 엄마는 예의 그 날카로운 눈초리로
    주변을 노려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저를 노려보았지요.
    전 훈련된 뻔뻔한 표정과 근엄한 표정으로 엄마를 내려다 보았지요.
    제 표정 연기가 먹혔는지 저를 한참 보던 엄마는 다시 시선을 돌리고는
    껌을 떼어내는 데 주력했습니다.
    욕을 바가지로 하면서 말입니다ㅋㅋ
    문이 열리고 제가 내리자, 그 엄마는 역시 제가 의심스러웠는지
    창문 너머로 저를 계속 노려보았습니다.
    전, 전철 문이 닫힐때즘 되어서야 엄마를 향해 씨익 웃어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전철은 이미 출발하고 있는데요.
    아이의 맞은편에 앉아있던 학생이 저를 뒤돌아보면, 엄지를 들어보이던군요.


    상쾌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가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참 살아볼만한것 같습니다....
    [개굴신강림]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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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6/17 13:27:07  143.24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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