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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수만휘닷컴에는 "수능 시험도중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당시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곳에 더 자세히 알리겠다던 글쓴이는 친구와 함께 이날 오후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경희대학교에 다니던 글쓴이는 긴 시간 휴학을 하고 수능을 치뤄왔다. 그리고 그는 지난 13일 4번째 수능 시험인 2015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뤘다.
글쓴이에 따르면 3교시 영어영역 듣기 평가가 진행되는 가운데 휴대폰 진동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내 자리는 교탁 바로 옆자리였고 교탁 앞 시험 감독관의 것으로 보이는 보라색 점퍼에서 휴대폰 진동소리가 들렸다"며 "감독관은 휴대폰 전원을 끄지 않은 채 점퍼를 말아서 교탁 아래에 넣어두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경이 곤두서는 것을 겨우 참으며 듣기 시험을 마친 그는 "휴대폰 진동소리가 또 들렸다"고 전했다.
그는 "독해시간에 또 다시 진동소리가 울렸고 자신의 책상까지 '부르르'하고 떨렸다"며 "감독관은 당황한 채 점퍼를 뒤적거렸고 잠시후 진동은 멈췄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진동이 여러번 울렸고 글쓴이는 듣기 시간에 1번, 독해 시간에 20초씩 3~4회 가량 휴대폰 진동소리가 울렸다고 설명했다.
시험에 막대한 지장을 받은 글쓴이는 영어 시험이 끝난 직후 감독관에게 "왜 휴대폰 전원을 끄지 않았냐"며 항의했지만 감독관은 "내 핸드폰이 아니라 학생의 가방에서 울린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감독관이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는 것을 본 글쓴이는 "친구와 함께 고사본부까지 찾아갔지만 그곳에서도 감독관은 자신의 휴대폰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급기야 고사본부에서 금속탐지기를 가지고와 고사장 내 교탁 주변에 있는 가방들을 조사하고 학생을 호출하기도 했으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글쓴이는 "교사의 뻔뻔함에 분노한 상태로 과학탐구 영역 시험을 치뤘고 평소 실력보다 훨씬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그는 고사본부로 달려가 "감독관의 휴대폰이라는 것을 똑똑히 봤는데 왜 인정하지 않냐"며 다시 항의했다.
글쓴이는 "감독관 전체 회의가 열리고 둔촌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이 해당 감독관이 인정하지 않으니 통신조회라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자 그제서야 잘못을 시인하고 주위에 떠밀려서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고 정말 1시간 가량 울었다. 내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글쓴이는 "당일 감독관이 전화와 문자로 내 잃어버린 시간과 비용,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보상하고 교사로서의 처분을 받겠다고 말했지만 현재 연락을 잘 받지 않을 뿐더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말 죽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들고 일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죽을 생각이다. 어차피 지금 일이 해결이 잘 안되면 죽을 생각이라 학생증과 수험표 인증한다"며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 과외로 힘들게 벌어서 학원비 댄 것과 나의 시간. 내 노력들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글쓴이는 "교육청에서는 해당 교사에 대한 행정 처분만 할 뿐 최고 책임자인 교육감을 고소해서 돈을 받으라는 식"이라며 "너무나도 막연하고 대책이 안선다. 조희연 교육감에게 면담 신청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저는 11월 30일 오후 10시 마포대교 위 생명의 다리에서 목숨을 끊겠습니다'"라며 "학생의 힘이 이렇게 약할 줄 몰랐다. 도저히 억울해서 살아갈 자신이 안든다. 죽음으로서라도 세상에 알려야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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