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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61561
    작성자 : 찬란한봄
    추천 : 108
    조회수 : 12555
    IP : 211.178.***.103
    댓글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10 08:25:30
    원글작성시간 : 2012/11/10 02:54:04
    http://todayhumor.com/?humorbest_561561 모바일
    [할갱] 정신병있는 갱녀의 어린시절 회상 (BGM有,스압)

     

     



    BGM정보: http://heartbrea.kr/index.php?document_srl=593801

     

     

     

     

     

     

     

     

     

     

     

    지금 난 26살이고

    그냥 어렸을때 생각하면서 줄줄 써보고 싶었음

    좀 기니까 귀찮으면 뒤로가기해

    지금 감성 존나 풍부해서 글이 막써진다 ㅋㅋ

    나 어렸을때부터 엄마아빠가 항상 집에 늦게 들어왔어 집이 못사는건 아니였는데

    엄마는 맨날 나랑 오빠 심하게 때렸음 너네만 없었으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그래놓고 또 자기가 오열함 미안하다면서

    근데 딱 언제부터인가 난 아무생각 안듬 그냥 때리는구나 그렇구나 이정도

    그때부턴 맞으면서 운것도 억울하거나 슬퍼서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냥 단지 아파서 울었어

    아빠는 들어오자마자 화부터 내고 엄마 때리고 그랬는데 그때도 아무생각안듬

    심지어 엄마 아프겟다 이런생각도 안들고 또 때리네 걍 이런생각이였어

    엄마아빠 맨날 싸워서 집구석 콩가루였는데 그냥 신경이 안쓰임

    오빠 있는데 오빠는 나랑 달랐음 항상 나 챙겨주고 그랬음 근데 난 오빠가 다쳐도 아무생각 안듬

    어렸을때 그나마 신나게 놀았던건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오빠랑 벌레잡으면서 놀때?

    그때도 잡아 죽이고 놀았지 채집해서 키우고 뭐 이딴 생각 안들었어

    엄마 집나갔을때가 초6때였는데

    그때까지 엄마는 아빠 오기전에 틈만나면 우리를 팼고

    아빠는 엄마를 틈만나면 팼어 그냥 콩가루

    엄마가 집나간 뒤 이젠 아빠가 우릴 때림 엄마보다 강도가 더 심했음

    특히 아빠 술마시면 오빠가 나 데리고 밖으로 도망다녔음

    오빠는 맨날 저항하다가 더 처맞고

    난 반항도 없이 계속 그냥 맞다가 얼굴맞고 기절한적 있는데 그 후 몇일 뒤에 아빠도 집나감

    아빠가 나간게 엄마 집나가고 2년 뒤였을 거임 그 뒤로 돈 넣어주더라 꼴에 아빠라고

    그 후 학교 다니는 내내에도 그냥 무심히 덤덤히 다녔음 딱히 힘든것도 없고

    선생님이 하란거 하고 하지말라 하면 안하고

    초등학교때부터 그냥 그렇게 지내다 보니 공부는 상위권이였어

    친구도 없었음 뭐 왕따당한건 아닌데 그냥 친구라는게 유치원 다닐 때 부터 나한텐 짜증나고 귀찮은 존재였어

    그러다가 중3때 나를 계속 따라다니면서 나랑 친해지고 싶어하는애가 있었는데

    내가 밥도 먹기 싫어서 안먹으면 매점에서 빵사오고

    집갈때도 우리반 앞에서 나 기다렸다고 같이가자 그러고 그냥 난 어 그래 이러고 같이 하교하고 그랬어

    걔는 항상 옆에서 재잘재잘 난 잘 듣지도 않았지만

    웃긴게 1년내내 같은반 된 적도 없는데 얘랑 하교안한 날이 없을정도?

    나는 공부를 잘했지만 걔는 공부를 못했음 걔는 그걸 가지고 맨날 우리집 가자고 공부 알려달라고 그랬음

    그래서 어느날은 주말에 얘랑 만나서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로 했어 내생애 친구랑 한 첫 약속임

    그런데 서로 멀리서 보고 그냥 다가가는데

    얘가 거의 내앞에 다와서 오던 차랑 접촉사고가 난거야

    겉으론 살짝 부딪혔는데 아마 발목에 금갔나 그랬을거임

    얘가 못일어나고 으윽 으윽 이러고 있는데 나는 그냥 쳐다보기만 함

    아까부터 봤겠지만 나에겐 공감능력 같은게 없어 왜인진 나도 모름

    아프겠다 라는 생각이 그냥 안듬

    걔가 손 좀 잡아달라고 했을때 그제서야 손 내밀었어

    그 날 이후로 걘 나한테 안옴

    고등학교 입학하는데 걔랑 같은학교 됨

    나는 상위권 성적이였고 집안도 안좋으니까 오로지 공부해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뿐이였어

    딱히 목표가 있었던건 아니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였음

    오빠는 나보다 3살 많은데 걍 고딩때부터 양아치 고졸되고 알바만 엄청 뜀 집에서 보는게 뜸해짐

    나는 정말 공부만 했어 성적도 상위권 유지했고

    2학년 되는데 그 여자애랑 같은 반이 됬어 근데 뭐 신경도 안씀

    나이를 먹다보니 공감능력이 없더라도 또래 애들이랑 대화하거나 공부얘기 할때는 얘기가 잘통했음

    그 때부터 점점 친구란게 필요하다는걸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어

    나는 평소에 웃는일도 없고 우는일도 없고 그래서 아무리 웃긴 대화를해도 표정이 그대로였어

    하지만 속으로는 재밌기도 하고 신나기도 한 적도 많음 겉으로는 티가 안났을거야

    특히 내 짝이였던 남자애가 말이 잘통함 애가 유머도 있고 인기도 많았고 잘생겼었음

    학교에서 즐겁고 집오면 텅비니까 외로움도 느껴봄 원래는 신경도 안썼는데

    처음으로 인간관계가 형성된거지ㅋㅋ

    그런데 어느날부터 친해지려는 애들이 자꾸 이상한걸 물어보는거야

    너 내가 넘어지면 일으켜줄거야? 뭐 이런질문

    어이가 없었음 한 4~5일동안인가 그러다가

    종례 끝나고 가려는데 그 짝 남자애가 갑자기 좋아한다고 고백을 함

    나는 개당황;;함 근데 이내 내심 기뻤어

    내가 지금까지 정신에 이상있고 평생 남들이랑 어울리지 못할거 같았는데

    책에서나 보였던 일이 나한테 일어나니까

    나도 이들처럼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고.. 좀 그랬음 갱생의 순간이였어

    하지만 나는 포커페이스라 당황한게 표정에 보이지도 않고.. 계속 무표정이였을거야

    게다가 나는 사귀고 이런거 흥미가 없어서

    그냥 조용하게 말함 미안하다고

    그리고 그 이유를 조곤조곤 설명하려고 했음..

    우리는 공부가 중요한 시기다 뭐 이런소리 ㅋㅋ하려는데

    갑자기 옆에있던 남자애가 와 진짜 감정없는거야?? 진짜 정신병자? 잘 기억은 안나는데 대충 이런 내용으로 큰소리로 말했어

    고백때문에 우리반이고 딴반이고 다 와서 구경하는데 갑자기 정신병소리 나오더니 다 소곤대는거야

    근데

    고백한 남자애도 막 웃으면서

    야 진짠가봐 진짜 나 얘랑 지내면서 표정 바뀌는거 못봤는데 지금도 똑같애 이런식으로 말하더라

    나는 딱 감이 왔어

    아 그년이 소문냈구나

    그것도 안좋은 소문으로

    저번부터 걔가 나 보면서 비웃거나 나 보면서 다른애들한테 귓속말하고 그랬던거 등등 사소한것들도

    신경 하나도 안썼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그제서야 그 행동들이 지금 상황이랑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거야

    그 몇 초만에 다 상황파악 되더라

    이 때 생각하면 가슴 먹먹하다 지금도 슬퍼

    나도 평범한 사람답게 흔히 가지는 감정 가지면서 노력하고 어울리고 싶었는데

    모두가 나한테 진심이 아니였구나 이런생각 들면서

    그럼 그렇지 나를 제외한 인간들은 다 정신 썩어빠진 쓰레기들이야 어쩌고 저쩌고 별별생각 다들면서 분노가 치밀기 시작했어

    애들 다 진짜정신병?진짜진짜? 거리면서 나랑 눈마주치면 눈피하고

    안그래도 무표정인 내 표정이 더 썩창이 되어감

    그 때 애들 사이에서 그년이랑 눈마주치고 난 이성을 잃음

    달려가서 머리채 잡고 흔들고 바닥에 내던짐 그리고 얼굴을 존나 밟음

    웃긴게 내가 진짜 화난표정하고 그러니까 아무도 쉽사리 못말리고 헐헐 거리고만 있더라

    진짜 한심하다는 생각 듬 내가 저딴것들이랑 친해지는게 기뻐서 잠못이루고 설레였다니..

    진짜 존나 때림 의자도 던짐 그 여자애도 내 다리 할퀴고 때리고 걍 난장판

    그러다가 갑자기 숨이 트이고 목이 마름 나 지금 이거 쓰면서도 .. 굉장히 그렇다ㅋㅋ

    갑자기 살기 싫어지고 여기있는애들 다 죽이고 싶어지는거임

    뒤돌아서 미친년처럼 씩씩 거리면서 책상 돌아다니면서 애들 필통에서 커터칼을 찾음 다 식겁했을꺼야

    내가 생각해도 저때 미친년 커터칼로 어떻게 쟤넬 다죽인다고ㅋㅋ

    하지만 그땐 그 칼 들고 여기있는애들 다 죽이고 저년도 죽이고 자살할 생각이였음 진짜

    근데 칼드니까 그 구라로 고백한애가 막 말리더라 그 한명이 말리니까 애들 그제서야 나 말리고

    내가 때린년 부축하고 선생님 부르고

    나는 힘이 다 빠졌어 그냥 살기 싫은 생각 뿐

    선생님들 와서야 상황이 정리됨

    그년은 얼굴이 멍투성이가 됨 입술도 터지고 고막도 터질뻔 했다 하더라

    선생님이 아빠한테 전화했지만 아빠가 전화를 안받고 내가 할수없이 오빠를 부름

    참고로 아빠는 계속 돈을 보내주다가 어느날 왕창 주고 그때부터 안줌 이제 연을 끊을 생각인가 보다 했음

    그년 부모님이 개 난리침

    나는 그냥 고개 숙이고 있었음 사실 잘못했다는 생각 하나도 안들었음 지금도 안듬

    오빠가 오니까 그냥 숙여지더라 이때 처음으로 미안하다 라는 생각을 한거 같음 아님 말고

    근데 담임선생님이 그년 부모님한테 자기가 학생관리 못한 탓이라고 죄송하다고

    오빠보다 사과 더 많이 하셨어

    다행히 그년이 지도 잘못했다고 그러고 잘 끝났어

    집와서 오빠랑 한참을 둘이서 앉아있었음 나는 할말이 없었음

    그런데 갑자기 오빠가 미안하다하면서 우는거야

    다 자기잘못이라고 내가 니 오빤데 너 정신적으로 이상한거 알면서도 고쳐주지도 못하고 학교 보냈다고

    나는 오빠가 왜 우냐고 달랬음 지금 생각하면 달래는거 같지도 않았을듯

    나는 그때도 오빠가 우는게 이해 안갔어 그저 키도 크던 오빠가 그날따라 작아보였어

    나는 결국 자퇴를 했어 검고치고 대학가는게 나을거 같더라

    일단 애들이 너무 더러워보이고 그 사이에서 공부한다는게 소름돋았어

    자퇴한다 했을때 선생님이 너 생활기록부에 정신적인 병 적혀있는거 알면서도 따로 관리 못해준거 미안하다면서 우셨어

    나는 역시나 우는걸 이해 못하고 그냥 쳐다봄

    그리고 문제집들이랑 다 추천해줄테니까 꼭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셨음

    나는 바로 공부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오빠가 치료부터 받길 권했어

    한번가서 치료하는데 졸비싸 9만원인가 그랬어 약도 10만원 넘었음

    의사가 나는 그렇게 심각한건 아니지만 어렸을때 받았던 상처랑 연관지으면서 배덕증후군이라고 덧붙임

    만약에 이걸 조기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싸이코패쓰 된다고 하더라ㅋㅋ

    와 내가 티비에서나 보던 일이..식겁해서 바로 치료받았어

    간간히 치료 받으면서 책도 읽고 주말마다 봉사활동도 하고 토끼도 키우면서 최대한 공감하려고 노력했어

    얘가 지금 무슨기분일까.. 이러면서ㅋㅋ

    1년을 그렇게 지냄.. 진짜 웃기지 1년동안 그냥 책만 존나 읽음 알바 두세탕 뛰면서

    그리고 검정고시 치고 수능 치고 인서울 전문대가게 됬는데 솔직히 수능 때 미끄러진 성적이지만 그냥 감

    가서 에스테틱 배우고 잘 지냄 지금도 취직하고 잘지냄 오빠도 취직함

    솔직히 완치된건 아니야 지금은 친한 친구들 많은데 걔네가 뭐 칼에 베이면 말로는 아파? 헐 아프겟당 이러면서

    속으로는 별 생각 안들때가 많음 하지만 노력해야지

    친한 친구들 다 내 사정 알게 되고 나도 그들의 사정을 듣고 그러면서 우정도 쌓아 나갔어

    이런게 인간관계구나 했어 역시 사람은 혼자살수 없어

    그리고 몇 달전에 아빠가 찾아왔는데 미안하고 보고싶었다고 이런데서 어떻게 지내냐 필요한거 없냐고 그러더라 싸대기 때릴뻔

    오빠나 나나 부모님에 대한 미련은 없어 둘다 지금 서로 돈벌면서 착실하게 살아가고 있고

    아빠가 지금 잘 살던 말던 죽던 그냥 가족이라는 생각이 안들어

    솔직히 나 이렇게 된거 부모님이 원인이라고 생각해 나랑 오빠 둘 다

    지금 술마셔서 정신이 아리까리 한데 갑자기 감성 풍부해지니까 이런 내 힘들었던 이야기 쓰고 싶어지더라ㅋㅋ

    여긴 그냥 아무도 안보는 내 일기장이 될듯 ㅋㅋㅋㅋㅋ

    그래도 만약에 혹시라도 끝까지 읽은애 있으면 고마워 ㅋㅋ




     

    찬란한봄의 꼬릿말입니다

    분홍 꽃 살풋 내려앉고 햇살 냄새 가득 찬란히 스며드는 날이 오면, 마악 한 줄기 빛 내려 받은 파란 얼음이 내 손길에 녹아들고 여린 몸을 그린나래로 감싼 꽃사슴은 그 성수를 눈물과 함께 흘려보낸다.
    겨우내 어둑시니한 눈가를 비벼 가매 인형 눈을 박던 미망인은 어린 아들 군대에 보내며 가슴을 치고,
    내일이 오는 날, 내일이 오는 날, 손가락을 세어 가매 기다리던 노파는 목련 한 움큼을 품에 안고 내일을 향해 떠났다. 
    그 누군가에겐 내 날카로운 바람결이 차가움으로 와 닿고 또다른 혹자에게는 새로운 설렘으로 찾아 간다.

    나는 당신의 찬란한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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