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3
우리나라 사람들의 휴대전화 교체 주기는 평균 1~2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짧은 교체 주기 때문에 매일같이 새로운 단말기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어떤 단말기를 얼마에 구입해야 하는 지 파악하기조차도 어렵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에 '사기 당하지 않고 휴대전화 사는 법'이라는 장문의 글이 퍼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휴대전화 판매상들의 다양한 사기행각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이 글은, 작성자가 자신을 전직 대형전자마트의 휴대전화 판매원이라고 밝히고 있어 글의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그가 작성한 '사기 당하지 않고 휴대전화 사는 법'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만일 어떤 이가 휴대전화를 사러 대형전자마트나 용산에 간다면 가격부터 물어보게 된다. 가게를 거칠 때 마다 가격이 낮아지는 데, 도매가 보다 값을 낮게 부르는 경우가 있다. 이 때 판매상들의 사기가 시작된다. 이럴 때는 아래 5가지를 지키면 사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1. 가격을 알아볼 시
"특정 요금제를 쓰지 않고 선납금(선수금)과 할부보증료(채권료) 없고, TTA 인증 받은 충전기까지 포함한 가격을 말씀해 주세요. 절대 다른 조건 하나도 없는 가격이요. (만일 할부구입이라면)그리고 차액은 지금 주시는 조건이요" 라고 판매상에게 이야기한다.
판매상들은 대부분 “싸게 해주는 대신 일단 특정 요금제를 한달 또는 세달 동안 써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요금제도 의무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음을 명심할 것. 할부로 구입할 경우에 보증보험사에 돈을 지불해야 하므로 할부채권료나 할부보증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사실이나, 휴대전화의 경우는 도매상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므로 도매가에 당연히 포함되어 있으며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 그리고 충전기는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인증을 받아야만 AS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대리점 가격보다 싸게 산 경우에는 대리점 가격을 소비자에게 받아내어 계약서에 기입하고 차액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데, 이 때 이 차액은 꼭 그 자리에서 챙기도록 한다.
2. 자신이 사려는 번호의 이동통신 대리점에서만 구입한다.
이는 판매점에서 구입하는 30%의 단말기가 새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다. 흥정은 판매점에서 해도 되나 구입은 꼭 특정 상표 하나만을 취급하는 대리점에서만 한다. 그러나 대리점의 경우라도 직원이 물건을 가지러 다른 곳으로 간다면 99% 새 제품이 아니다.
판매점과 대리점의 구분은 간판을 통해 알 수 있다. 판매점의 경우 SK, KTF, LG텔레콤 3종의 모든 휴대폰을 판매하나, 대리점은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상주하며 간판도 특정 이동통신사의 이름만이 걸려 있다.
3. 구입할 물건을 미리 정해놓고 간다.
이 때 만일 판매원이 다른 상품을 권할 경우 그 곳에서는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다른 상품 권유를 받아들일 시 훨씬 쉽게 소비자를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4. 휴대폰 가격은 매일 조금씩 변한다.
혹시 며칠 전에 가격을 알아봤다 해도 가격이 조금씩 변하고 그것을 이용해 소비자를 속일 수 있으므로 오늘 구입하고자 하면 오늘 다시 매장을 돌아보며 가격을 알아보고 구입해야 한다.
5. 구입일로부터 3일 후 쯤 자신의 요금제를 확인한다.
앞서 말한 4가지 방식으로 완벽하게 샀다고 해도 핸드폰 구입일로부터 3일 정도 후에 자신이 쓰는 번호의 이동통신사에 문의하여 혹시 자신이 가입하지 않은 엉뚱한 요금제에 가입이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극소수이나 악의적인 판매상들은 소비자가 구매한 후 서류에 임의대로 요금제를 포함시켜 기입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상이 그가 소개하고 있는 '사기 당하지 않고 핸드폰 사는 방법'이다. 사실 이 중 몇 가지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사항이나 막상 매장에서는 판매상들의 '유려한 말솜씨'에 넘어가는 일이 많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그는 귀띔하고 있다.
손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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