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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6103
    작성자 : 웃다보니
    추천 : 21
    조회수 : 7079
    IP : 182.218.***.182
    댓글 : 28개
    등록시간 : 2013/08/17 12:49:56
    http://todayhumor.com/?panic_56103 모바일
    낯선이에게 밥까지 차려준 썰 ㅜㅜ
     
    안녕하세요
     
    요즘 종종 집에 모르는사람이 찾아온다는 무서운 글보고
     
    어렸을적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제가 5~6살이었으니
    아마 18~19년정도 지난 일이네요
     
    저희집은 증조할머니까지 모시고 사는 대가족이었습니다
     
     
     
    그맘때 전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고
     
    유치원이 정오정도에 끝이 나게되면
     
    집에와 낮잠을 자거나 또는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놀았습니다
     
     
    보통 집에있을때엔 다른 가족들이 다들 일을 하러 나갔거나 외출중이라
     
    증조할머니와 단 둘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엔 증조할머니께서 연세가 아흔정도 되셔서 거동도 불편하시고
     
    제가 증조 할머니 속을 많이 썩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무튼 여느날처럼 집에서 딩굴 거리고 있던 차였습니다
     
    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할머니께선 누군지 확인하기 위해
     
    현관으로 가셨죠
     
    할머니께선 문을 열어주셔 확인 하려 하셨고
     
    문을 두드린사람은 들어오자마자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본인이 누군지 할머니께 설명하는것 같았습니다
     
    아마 그때의 저는 처음보는 얼굴이지만 서도 먼 친척형이나 삼촌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종종 친척분들이 인사하러 오시고 하셨으니까요
     
     
    할머니께서는 부엌으로 차를 내러 들어가셨고
     
    저와 그사람은 거실에서 장난치며 놀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집구죠.JPG
    참고로 집구조는 이러했습니다
     
    부엌에 들어가게 되면
     
    현관을 제외한 다른곳의 상황을 전혀 알 수가 없게 되는 곳이 부엌입니다
     
     
    할머니는 차를 내오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분이 배고프다 하길래
     
    식사까지 차려주셨습니다
     
     
    그사이 이사람은 저와 놀면서 화장실도 들락거리고
     
    자주 돌아다녔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아무리 친척이라지만 실례되는 부분이라
     
    불쾌히 여기고 의심해볼만 했으나
     
    어렸을적이라
     
    '나도 싸돌아다니는데 뭐어때 ㅋㅋ'
     
    이 마인드 였나봐요...
     
     
    그렇게 식사도 마치고 돌아갈 분위기가 되어
     
    인사를 드리고 그 사람은 증조할머니와 제 배웅을 받으며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초저녁이 되어서
     
    할머니께서 먼저 외출을 마치시고
    집으로 돌아오셨고
     
    오신지 얼마 되지 않아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곧이어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싹다 오셨어요...
     
     
    집안의 귀금속이며 현금이며
     
    싹다 털렸답니다...
     
     
    어른들은 집을 언제 비웠냐 물으셨지만
     
    집을 비운적 없다 이야기했고
     
    친척이 왔었다고 얘기 했습니다
     
    증조할머니도 같이 이야기 나눴어요
     
     
    이게 말이 되는상황이냐며
    할아버지께서 노발대발하셨습니다
    (그렇게 화나신거 그때 처음봄 ㅜㅜ)
     
    그리곤 다음 질문이
     
    그 친척이 누구였냐는거였습니다
     
     
    참으로 황당한건
     
    그사람이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는거예요..
     
    증조할머니께서도
    친척이라 하기에 대접하신것 같았고
     
    저역시 마찬가지의 이유로 그런줄 알고 놀았던 겁니다
     
    뒤늦게 경찰에 신고하고
     
    여러번 경찰관들이 드나들었지만
     
    결국 범인은 못잡은 걸로 알고있어요
     
     
    이일로 근처에 지내던 친척들과 얼굴 붉히는 일이 있었던걸로
    아는데 지금도 종종 뵙고 하는거보면
    오해는 풀린 모양이예요
     
     
    (아.. 마무리 음.. 음...)
     
    지금생각해보면 자칫 큰일로 번질 수도 있었던 일이었는데
    그나마 금품손해만 있었던게 어찌보면 다행인것같다 생각하고있습니다
     
    범죄는 우리 곁에 항상 상주하고 있으니
    오유분들도 조심하시구
    이러한일 없기를 바랍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ps. 요즘 주작 관련해서 말이 많은데
    주작은 아니예요
    딱히 증거가 있다고는 말씀은 못드리고
    20년 가까이 지난 일이라 기억의 왜곡이 살짝 있을지 모르지만
    주작은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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