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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56094
    작성자 : 솔미르
    추천 : 1
    조회수 : 381
    IP : 122.252.***.7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8/07/06 16:42:56
    http://todayhumor.com/?sisa_56094 모바일
    환율정책에 궁금한게 있는데
    사람들이 강만수가 환율개입해서 돈날린다고 난리던데
    지금 환율방어 필요한 시점아닌가요?
    뭐 돈이 많이 들긴하지만 지금 외인들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니까 얼쩔수 없는 일이고 개입해서 20원안깍았으면 1070까지 올랐을거 같은데
    1100선 넘어가면 통화옵션에 가입한 중소기업들 모조리 쓰러지지 않을까요? 
    볼펜 회사인 모나미도 통화옵션가입했다가 고환율로 125억 날렸다고 하던데요.







    솔미르의 꼬릿말입니다
    春と修羅 中 序

                 미야자와 켄지

    나라고 하는 현상은
    말하자면 유기교류전등의
    푸른 조명 하나와도 같습니다
    (투명한 모든 영혼의 복합체)
    풍경이나 당신들 모두처럼
    끊임없이 끊임없이 명멸하면서도
    종래는 반드시 제 자리로 되돌아오는
    인과교류전등의
    하나의 푸른 조명입니다
    (빛만을 간직하고 전등은 잃어버린 채)


    이 글들은 스무 두 달의
    과거에 관한 이야기들을
    종이 위에 광물질 잉크를 풀어내어
    (모두가 나와 함께 명멸하며 우리가 함께 느끼는 것)
    여기까지 가지고 온
    어둠과 빛의 사슬 하나하나씩
    그대로의 심상으로 스케치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사람이나 은하나 수라나 성게는
    우주먼지를 먹거나 공기와 바닷물을 호흡하며
    제 각각 신선한 본체론(本体論)을 생각하겠으나
    이도 결국에는 마음 속 풍경일 것입니다
    다만 또렷이 기록된 이 풍경들은
    기록된 그대로의 풍경일 것이며
    이마저 허무하면 허무한 자신의 모습일 것이고
    어느 정도 당신들도 공감할 것입니다
    (모든 게 나 속의 모두인 것처럼
    제 각각 속의 모두가 완전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들 신생대충적세(新生代沖積世)의
    거대하게 반짝이는 시간덩어리 속에서
    오롯하게 옮겨진 이 말들은
    희미한 점 하나에도 고르게 반짝이는 동안에
    (혹은 수라의 십 억년 동안)
    이미 재구성되거나 성질을 바꾸니
    그리하여 나도 인쇄하는 양반도
    이들이 영원불멸이라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성인가 봅니다
    아마도 우리가 인간의 감각기관이나
    풍경이나 인물을 느끼는 것처럼
    그리고 단지 모두가 느끼는 것에 불과한 것처럼
    기록이나 역사 혹은 지구사(地球史)라는 것도
    각각의 다양한 자료들과 함께
    (인과의 시공적 제약 아래서)
    우리들이 느끼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이천 년이 지난다면
    완전히 변해버린 지질학을 바탕으로
    상당한 증거 또한 줄지어 과거로부터 되살아나
    모두가 이천 년 정도 전에는
    푸른 하늘 가득히 무색의 공작새가 있었다며
    참신한 대학자들은 대기권 가장 위
    반짝이는 얼음 질소 속에서
    훌륭한 화석을 발굴하거나
    혹은 백악기 켜켜이 쌓인 사암 속에서
    인류의 거대하고 투명한 발자국을
    발견해 낼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명제 모두는
    심상이나 시간 그 자체의 성질로써
    사차원의 연장선에서 주장됩니다

    1924년 1월 20일





    봄과 수라
     
    심상의 회색 강철로부터 
    우름덩굴은 구름에 휘감기고
    찔레나무 덤불과 부식의 습지 
    한 면의 한 면의 첨곡 모양으로
    (정오의 관악보다도 무성하게 
    호박의 파편들 몰려들 때에)
    노여움의 괴로움 그리고 푸르름
    4월의 대기층의 빛의 바닥을
    침 뱉으며 이를 갈며 어슬렁거리는
    나는 한 마리 수라인 것이다
    (풍경은 눈물로 흔들리고)
    부서지는 구름은 눈길을 붙잡고
    영롱한 하늘의 바다에는 
    성스러운 수정의 바람이 엇갈린다
    ZYPRESSEN 봄의 일렬 
    새까맣게 빛의 입자를 흡입하고
    그 어두운 행렬로부터
    천산의 눈 덮힌 등선에까지 빛이 비치네
    (아지랭이 물결과 흰 편광)

    진실의 말은 사라지고 
    구름은 찢어발겨져 하늘을 난다
    아아, 빛으로 가득한 4월의 바닥을
    이를 갈며 타오르며 어슬렁거리는
    나는 한 마리 수라인 것이다
    (옥수의 구름 흐르고 
    어디선가 우는 저 봄날의 새)

    태양 푸른 아지랭이치며 피어오르면
    수라는 나무숲과 교향하니
    무너져내린 하늘의 그릇에서
    검은 나무의 군락이 이어져
    그 가지는 슬프도록 무성하네
    모든 이중의 풍경에
    신을 잃은 숲의 꼭대기 가지로부터 
    눈빛 번득이며 날아오르는 까마귀 
    (기층 마침내 맑게 개어서 
    노송나무도 묵묵히 하늘 향해 설 무렵) 
    풀밭의 황금을 지나서 오는 것 
    그럭저럭 사람처럼 생긴 것 
    도롱이를 걸치고 나를 보는 저 농부 
    진실로 내가 보이는 건가

    눈부신 대기권의 바다 그곳에 
    (슬픔은 가득 푸르고도 깊어서) 
    ZYPRESSEN 조용히 흔들리고 
    새는 또 푸른 하늘을 가른다 
    (진실의 말은 여기에 없고 
    수라의 눈물은 땅에 떨어지네) 
    새롭게 하늘을 향해 숨쉬면 
    희스름하니 폐는 수축되고 
    (이 몸 하늘의 먼지로 흩어지네) 
    은행나무 꼭대기 가지 다시 빛나 
    ZYPRESSEN 마침내 검게 
    구름의 불꽃은 쏟아져내린다. 



    (주. ZYPRESSEN, 지프레센은 검은 빛을 띄는 독일산 노송나무를 말한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8/07/06 22:30:55  121.164.***.57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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