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앱 개발은 처음이라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싶지만 아무래도 경험치의 부족이 느껴지는데요. 특히 개발 일정이 지연되면서 '경험이 재산이다'라는 말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1. 개발 일정 지연... 또 지연
처음 계약 당시 어플 프로토 타입(초판)을 6월 첫째주 정도에 받기로 했습니다. 5월 말 쯤 개발팀장님으로부터 일정이 조금 지연되어서 10일까지 1차 결과물을 만들테니 양해해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로고 만드느라 1주일이 지나버린게 있어서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그런데 1차 결과물이 나와야 할 시기에 또 연락이 왔습니다. 죄송하지만 기간을 2주 더 연장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1주일 연장에 2주 더 연장했으니 총 3주이상 연장된 것입니다. 업체 나름의 내부사정이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제가 아무래도 금액이 적은 프로젝트다 보니 다른 급한 건을 먼저 해주나 싶기도 하고, 컴플레인을 걸자니 앞으로 진행할 것들이 많은데 사이가 안좋아지는 것도 껄그럽고, 결국에는 대신 제가 원하는 기능을 하나 더 추가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일정을 조금 늦추기로 했습니다.
저야 뭐 개발 기간에 구애를 받는 경우는 아니라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개발 기간이 중요한 분들은 이 부분에 대해 계약서 작성 및 개발 초기부터 계속적으로 강조하셔야 일정이 지연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개발 일정이 지연될 때 지혜롭게 대처하신 경우가 있다면 궁금해지네요.
2. 앱 수정
처음보다 많이 늦어지긴 했지만 앱을 받아보았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설치를 하는데 제 폰에는 설치가 안되더군요. 집에서 놀고 있는 구형 폰에는 설치되서 겨우 테스트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는 디바이스별로 호환성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다양한 안드로이드 버전과 스마트폰을 체크해보아야 합니다. 테스트해보니 초판이라서 그런지 정말 오류가 많습니다. 손대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서 수정 요청사항을 작성하는데만도 하루종일 걸렸네요.
프로토타입(초판)이 나오고 수정을 거쳐 완성하기까지 보통 얼마나 걸릴까요? 개발팀장님께 문의해보니 짧으면 한달이지만 두세달씩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저도 현재까지 5번을 수정했는데, 테스트하고 요청사항 정리해서 보내는데 2일~3일, 업체에서 수정하는데 2일 정도 걸리다보니 수정하는데만 한달 가까이 걸렸네요. 아래는 제가 만든 수정 요청서인데요. 필요하신분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개발하면서 발생한 오류나 문제들이야 그냥 수정하면 되지만, 화면이나 구성 자체를 바꿔야 하는 수정은 문제가 되더군요. 막상 앱을 테스트해보니 처음 기획과는 다른 식으로 화면을 구성하거나 데이터를 수집하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래서 처음 기획에서 틀어지는 부분에 대해 개발사에 요청했더니 개발 소요가 큰 수정 사항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더군요. 최초 기획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3. 관리자 페이지
기획단계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생각해보았는데요. 관리자 페이지를 염두하지 않고 기획을 진행했던 부분이 가장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관리자 페이지란 어플의 기능들을 제어할 수 있는 관리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보통 웹에서 기능을 구현하기 때문에 '프로그램'보다는 '페이지'라는 표현을 사용하구요. 어플에서 회원들에게 푸쉬를 보내는 것, 회원 관리, 광고/배너 관리, 게시판 관리, 접속 통계 등등 모든 기능들은 관리자 페이지에서 통제되고 실행됩니다. 저의 관리자 페이지를 캡쳐해보았습니다.
관리자 페이지에서 회원 정보나 각종 데이터가 어떤식으로 수집되고, 게시판/게시물이 어떻게 실행되고, 기능들이 어떤 방법으로 운영되는지까지 생각해보았다면 더 좋은 기획서가 나왔을텐데 후회가 됩니다. 혹시 어플을 기획하고 계시다면 관리자 페이지도 염두해두면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4.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
서두에도 말했듯이 제가 쓴 글을 보시고 조언을 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그분의 말씀 중 몇가지가 기억에 남아 말씀드리려고합니다.
1) 핵심기능에 집중하라.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은 '핵심 기능'에 집중하라는 말씀이었는데요. 앱을 개발하면서 처음 기획서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능들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그랬는데요. 앱을 수정하면서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기능을 넣으려고 업체에 문의하니 일부는 그냥 가능하지만, 추가 개발 비용을 필요한 부분도 있더군요. 개발팀장님도 런칭 후 한달정도 보수기간이 있으니 우선 런칭하는데 집중하자는 의견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경험자 분들의 조언처럼 욕심대로 했다가는 런칭이 너무 늦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핵심 기능' 때문에 사용자들이 어플에 접속하는 것일텐데, 그 외 자잘한 기능들에 신경쓰다가 '핵심 기능'을 놓쳐서는 안되니까요. 특히 앱을 만들고 이런저런 업그레이드를 하느라 개발비용만 추가로 많이 들어가면 결국 파산하게 되겠지요. 결론적으로 '추가 개발은 돈'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핵심 기능을 내세워 앱을 런칭하고, 그 부분을 중심으로 홍보하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필수입니다.
2) 앱 런칭 후 처리 및 유지 보수
조언을 해주신 분의 첫번째 질문이 '잔금을 치렀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앱을 개발 후 잔금을 치르고나면 사후처리에는 신경을 안써주는 개발사들이 있다고 합니다. 잔금의 시점은 어플이 플레이스토어에 올라가고 짧게는 1달에서 길게는 3달까지 생각하라고 하시더군요. 생각지도 못한 버그들이 계속 튀어나오기 마련이라고, 특히 휴대폰 기종을 어디까지 보장해주는지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제가 계약한 업체는 잔금치르고 1달간 유지보수해준다고 하는데, 유지보수에 대한 명확한 계약이나 규정은 없다고 합니다. 저희 회사 홈페이지를 관리해주는 업체의 경우 유지보수에 대한 규정이 있어서 한달에 게시판 수정은 몇 회까지만 가능한지 이런 세부 규정들이 있었습니다. 혹시 유지 보수에 대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계약서를 작성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작성해보려 합니다.
제가 만들고 있는 앱은 현재 마지막 최종 검수단계이고, 곧 앱이 런칭되는데요. 다음번에는 앱 런칭과정에서 발생하는 것들에 대한 경험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