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이은정 기자] 가수 유승준(28.미국명 스티브 유)이 미국 현지시각 9월 25일 오전 11시 캘리포니아주 라구나 비치에 있는 '몬타지 리조트 앤 스파'에서 14년 동안 연인으로 지낸 오유선 씨(27.미국명 크리스틴 오)와 결혼식을 올린다.
그와 최근 1시간에 걸쳐 전화 인터뷰를 했다. 2002년 시민권 획득으로 인한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이 금지된 유승준의 소식을 독자들이 이제 궁금해 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러나 연예인 유승준이 아닌 인간 유승준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정상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겪으면서 14년간 변함없이 사랑을 지켜온 '남자 유승준' 말이다.
-결혼 날짜를 잡으니 기분이 어떤가.
▲ 유선이와 1990년 만나 14년 동안 사귀었다. 어릴 때 만나 그때부터 우린 꼭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내게 한국에서의 군 문제 스캔들을 겪는 어려운 시기가 없었으면 결혼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가수 활동을 하며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가장 소중한 것을 잊어버릴 수도 있었을 테니…. 남자에게 일 사회적 명예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남자로서 가정을 꾸리는 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이제서야 깨달았다. 한편 걱정되기도 한다. 나야 스캔들 당사자로 많이 아팠고 지금은 꽤 좋아졌지만 와이프 될 사람이 앞으로 나로 인한 일로 상처받을까 걱정된다.
-2년 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그 힘든 과정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 남자다운 심지가 있는 유선이 덕택이다. 한창 한국에서 바쁘게 살 때 유선이에게 자주 연락도 못했는데 늘 기도해줬다. 또 내가 당시 사회적인 질타로 힘들어했을 때 늘 위로해주며 큰 힘이 돼줬다. 나의 결정을 믿어줬고 내가 가수이기 전에 신앙인이며 어떤 존재인지 늘 상기시켜줬다. 누구보다 유선이는 자신에게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멋진 사람인지 확신을 줬다. 좋은 상황에서 사랑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사랑하기 힘든 상황에서 그 아픔까지 사랑한다면 더 값진 것 아닌가.
-약혼은 했지만 다시 프로포즈했나.
▲ 안했다 (웃음) 늘 꿈꿔 왔던 프로포즈가 있었다. 생방송 도중 갑자기 유선이에게 프로포즈하는 것이었다. 가수였던 만큼 동료 연예인과 팬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하고 싶었다. 가수 활동을 시작할 때 유선이와 3집을 끝내고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그 약속을 당시 지키지 못해 한결같이 함께 해준 유선이에겐 고맙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어떤 가장이 되고 싶나.
▲ 마음은 넓고, 어떤 문제에 부딪히든 책임질 수 있는 남편이다. 박상원 차인표 안성기 선배님을 존경한다. 모두 가정을 건실하게 꾸리고 있는 분들이다.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더 소중한지 알고 계신 분들이다. 결혼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꿈꿔온 것을 함께 할 수 있고 공식적인 자리에도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자녀계획을 묻자 웃으며) 유선이가 아이를 좋아해서 아들 딸 구별하지 않고 5명쯤?
-결혼 계획과 신혼 생활은 어디서 하나.
▲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님의 주례로 리조트 야외에서 예배 형식으로 혼인서약을 한후 실내에서 축하 파티를 한다. 신혼집은 어디서 차릴지 생각중이다. 일본 진출 계획이 있어 신접살림을 일본에서 차릴 가능성도 있다. 아니면 오렌지 카운티에서 부모님과 분가해서 살 것이다. 얼마 전 가수 김종국이 차태현과 함께 결혼식 때 꼭 오겠다며 전화가 왔다. 마음만이라도 고맙다.
-시민권 획득에 이어 군입대 문제로 입국이 금지됐는데 여전히 한국 팬들의 오해가 있다고 생각하나.
▲ 군대에 대한 한국인들의 정서를 잘 몰랐다. 알았다면 그런 결정은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무척 잘못했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내 행동은 무척 개인적이었고 충분히 질타받을 만한 행동이었다. 단 계획적인 게 아니라는 점은 꼭 말하고 싶다. 계획적인 거짓말이었다면 들통날 말을 왜 했겠나. 내가 당시 깊이 생각하지 못했고 공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한 결정이었다. 부모님과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여전히 한국에선 유승준에 대한 정서가 너그럽지 않다. 그립고 아쉬운 점은.
▲ 나를 기다려주는 팬들이 있다는 점이다. 공식 팬카페 '웨스트 사이드' 팬들이 데뷔 1000일, 생일, 밸런타인데이날 소극장에서 모임을 갖고 내가 출연했던 방송을 보면서 나를 기억해준다. 결혼식 때도 미국에 오겠다며 애정을 쏟아줬다.
보통 연예인이 결혼하면 변심하는 팬들도 많다던데…. 내가 질타를 받아도 끝까지 사랑해준 이들에게 보답할 길이 없어서 답답하다.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
▲ 지난 3월 아프리카 르완다 우간다 케냐에 선교 활동을 다녀왔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간증을 겸한 선교 콘서트를 했다. 또 9월에는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위촉된다.주로 교회단체에서 간증을 하거나 노래 부를 수 있는 신앙 무대에 서고 있다. 10월에는 볼티모어 오리건 포틀랜드 뉴욕 워싱턴 LA 등 6개 도시교회연합으로 간증을 하면서 콘서트를 벌인다. 또 9월 중순부터 오렌지 카운티 애너하임에 있는 베네스다 대학교 신학과 3학년에 편입한다.
-가수로서 활동 계획은.
▲ 8월 27일 일본에 갈 생각이다. 일본에서 가수 겸 연기자로 활동할 계획이다. 일본에 이어 홍콩 중국을 거쳐 아시아권에서 인지도를 쌓은 후 미국에서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아시아권 활동으로 발판을 쌓은 후 더 낳은 위치에서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계획중이다.
-요즘 주로 무슨 기도를 하나.
▲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한국에서 다시 일어나지 못하면 다른 나라에서 잘 되어도 의미가 없다. 나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예전의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는 그날이 오도록 해달라고 기도한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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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개새.. 개소리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