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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구글 저격해달라’는 네이버에게
급하긴 급한가보다. 3일 오전 네이버 홍보팀 관계자는 “제보할 게 있다”며 전화를 걸었다. “제가 다른 기자가 제보해 달라는 해서 대신 전해 드리는 건데요”라고 운을 띄운 이 관계자는 구글 아태지사의 기자간담회 건을 오목조목 정리해 기자에게 전했다.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은 박 기자님과 미디어오늘 김○○ 기자 둘 중 어디에 제보할까 생각하다가 박 기자님께 제보한다”고 덧붙였다.
구글을 저격해 달라. 언론계 은어로 표현하면 네이버는 기자에게 ‘자객질’을 주문했다. 저격과 자객질은 보통 한 사업자가 언론에 경쟁사업자에 대해 ‘기사가 될 만한’ 확실한 정보를 흘리면 언론이 이를 받아 쓰는 행태를 말한다. ‘말’만으로 저격이 가능한 정치권과 다르다. 정보가 확실해야 한다.
보통 기업은 우호적인 언론이나 관리 가능한 언론에 저격을 부탁한다. 네이버가 기자에게 구글 저격을 부탁한 이유는 <미디어스>가 매체비평지이고, 기자가 이 관계자에게 업계의 악행(?)을 제보해 달라 부탁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보한 분이 거기(구글 기자간담회) 끼지 못해서 그런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답이 없었다. 누군지 물어도 알려주지 않을 게 빤하기 때문에 다시 묻지 않았다. 이러저러한 내용을 모두 전해들은 뒤 “알았다”고 하니, 네이버 관계자는 “그럼 국감 때랑 그 전에 구글 문제가 나온 기사들을 정리해 보내 드리겠다”고 말했다.
어쨌든 업계 관련 일이기도 하고, 받지 않을 이유도 없기 때문에 구글의 초청장 내용을 보내 달라 부탁했다. 십여 분 정도 지났을까. 네이버 관계자는 구글이 기자들에게 보낸 안내 메일과 함께 구글 관련 기사 9건의 제목과 링크를 보냈다. 각각의 기사는 모두 한 줄로 요약돼 있었다. (아, 역시 한줄 요약 능력은 홍보팀이 최고다!)
네이버 관계자에게 양해를 구한다. 그러나 어떤 언론도 알려주지 않는 일상적인 자객질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수많은 기자들이 자객질을 하고 있다. 앞으로 제보는 익명의 메일로 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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