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캠핑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
캠핑을 다닌지 대략 10년쯤 된 듯 하네요.
산, 바다, 강.... 국내 해외 안가리고 죽자사자 놀러다니고 있습니다.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스타일이라 ^^;
캠핑하면서 귀신을 느낀(?)것은 세 번 있었는데
오늘은 캠핑장에서 본(?) 귀신 이야기를 할 까 합니다.
산이나 바다가 아니라 캠핑장입니다. 제가 귀신을 보고 느낀 곳은.
전 그곳에서 귀신을 두번이나 봤어요.
아니. 귀신을 본 게 아니라 귀신을 느끼고 당한 것 같네요.
그곳은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은 곳입니다. 한.... 5년??(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08년, 09년정도일거에요)
한창 캠핑열풍이 불 때라 아슬아슬하게 캠핑장을 예약했었어요. 일주일 차이로 두 번.
첫 번째 예약한 날의 일입니다.
먹부림 캠핑을 온 것 마냥 미친듯이 먹고 난 후 슬슬 졸릴 때 쯤 비가 쏟아졌어요.
텐트 안에 들어가서 천장의 빗소리를 들으며 책보고, 핸드폰 게임을 하며 하나, 둘 친구들이 잠이 들었지요.
그 때 자리잡은 곳은 나름... 명당자리라서
화장실, 식수대도 적당히 떨어져있고
주변에는 캠핑자리가 우리 자리를 포함해서 4자리 뿐이었었구요.
게다가 비가 온다고 나머지 3자리는 중간에 집으로 가고.....
캠핑장의 가장 구석진 곳에는 우리 뿐.
텐트를 때리는 빗소리를 자장가삼아 모두 잠들고 저만 깨어있었습니다.
핸드폰으로 책을 읽으며 오지 않는 잠을 부르고 있었는데
멀리서부터 남자사람목소리가 두런두런 들리는겁니다.
여자들끼리 온 캠핑이라.... 남자목소리가 들리는 것에 좀 긴장을 했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었어요.
그런데 조금 이상한 것이... 분명 남자사람 목소리인데 어느 나라 말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데다가
비가 잦아들어 텐트를 때리는 빗소리가 크지도 않은데...(우산에 가랑비 내리는 소리정도?)
두루뭉실하게 들리는 단어들이 왠지 좀 거슬리게 들린다는것??
여튼 점점 가까워지는 남자둘의 수다떠는 목소리는 우리 텐트를 향해 있었고
어느 순간 감쪽같이 사라져버렸어요.
저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다가 문득 든 생각에 소름이 돋았죠.
우리 싸이트가 가장 구석진 곳에 있었다는 것.
우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우천캠핑을 싫어해 집으로 갔다는 것.
반경 2~30m안에는 아무것도 없어 이곳으로 사람이 올 일이 없다는 것.........
단순하게 산책을 하는 사람이려니,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시간은 새벽 2시 30분정도.
본격적으로 캠핑장을 오픈하기 직전에 휴가철을 맞아 딱 캠핑장만 열었기 때문에
산책로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
그리고 그림자가 없었다는 것.
아침에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관리인이나 근처에서 캠핑을 하던 사람이 왔다가 갔던것이라고 치부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고....
저는 그 때 일을 대충 넘기고 또다시 일주일 뒤에 캠핑을 갔던것을 꽤나 오랫동안 후회했습니다....
일주일 후의 캠핑에서 귀신에게 된통 당했으니까요.
그 캠핑장에서의 두번째 캠핑.
그날도 비가 왔다갔다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건 밥먹을 시간에는 비가 안왔다는 것 정도??
10년지기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귀신 이야기도 했었어요.
(귀신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습니다.)
번개가 번쩍번쩍 치고 일찌감치 하늘은 컴컴해지면서 비가 오는것이... 딱 귀신이야기 하기 좋았거든요.
좀 예민한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가위눌리고, 귀신보고, 귀신에 홀리기 때문에
귀신 경험담이 좀 있어요.
그리고 그런 음침한 이야기를 분위기 있게 이야기를 잘 하기도 했구요.
번개가 치면..... '봤냐... 방금 귀신 치맛자락 펄럭이면서 간거??'
이렇게만 이야기해도 친구들은 자동으로 꺅꺅 음향을 배경으로 깔아주던.... 재미도 있었고.
여튼 이런저런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가 소재가 고갈이 되어갈 때 쯤
일주일 전에 캠핑와서 보았던 귀신 이야기를 좀 과장되게 했습니다.
그리고 무서워서 화징실도 가지 못했던 친구 때문에 귀신이야기를 접고 금새 잠들었죠.
일주일 후...... 저는 원인 모를 피부병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눈 아랫쪽, 윗쪽으로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면서 따끔따끔해지고....
손, 팔 다리 할 것 없이 이상한 염증이 올라오기 시작한겁니다.
피부과를 두세군데 걸쳐 약을 먹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은 심해져갔습니다.
대학병원만 두군데를 가고 피부를 떼어내어 조직검사를 했지만
염증이라는 말 이외에는 원인도, 언제 나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몸에 번지는 염증이 참 특이하게 생겼었습니다.
처음에는 말발굽모양으로 나던 것이
그 모양을 따라 하얗게 고름이 올라오는데......
마치 어린 아이의 치아가 올라오는 듯 한? 그런 모양으로 온몸으로 번지기 시작했었습니다.
이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방법을 찾던 중 이상한 꿈을 꾸게 됩니다.
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무언가 있다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찾아낸 것.
캠핑장 터가 일년 전까지 공동묘지였다는 것.......
묘지를 이장하고 흙으로 메꿔 캠핑장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산비탈을 따라서 계단식으로 만들어져있던 캠핑 사이트.>>> 그건 산비탈을 따라 만들어진 묘지를 메꾼 자리였던겁니다.
그 때가 네이버와 다음에서 막 위성사진을 제공했던 시기라서 몇년 전의 사진까지 짜맞추어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럴겁니다.)
지도에는 현재 들어선 캠핑장의 위성 사진이 아닌
한겨울 공동묘지의 잔디가 노랗게 변해버린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텐트를 치고 잤던 곳은 무덤을 메꾼 곳 바로 위였고요.
그 위에서 귀신이야기를 하면서 놀았던 저에게 귀신이 해코지를 한거죠.
근처 큰 절에 다녀왔습니다. 공양을 하고 정성을 다해 절을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저를 몇 달동안이나 피부병은 깨끗이 나았습니다.(조직검사를 한 흉터를 제외하구요)
그 뒤로는 그 캠핑장을 절대 가지 않습니다.
그 캠핑장..... 예약잡기 힘들정도로 손님 많은 그 캠핑장....
예민한 사람은 가지 마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