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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558750
    작성자 : 꼬무러미♡
    추천 : 86
    조회수 : 8805
    IP : 121.165.***.204
    댓글 : 1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1/05 23:07:52
    원글작성시간 : 2012/11/05 22:49:22
    http://todayhumor.com/?humorbest_558750 모바일
    도와주세요. 남편이 자살을 하겠다고 합니다.......

     

    심장이 떨리고 손이 떨리네요

    되도록이면 짧게 쓰겠습니다

     

     

    제가 34, 남편이 38입니다.

    그리고 뱃속에 7개월 된 아가가 있습니다.

     

    남편은 자영업을 하는데 몸 쓰는 일(흔히 말하는 노가다)이구요...

    사정이 워낙 안좋은터라 직접 현장 나가서 뜁니다.

     

    빚이 9천만원 있습니다.

    사업시작하면서 진 빚이 2천.

    최근 부도가 날 위기에 처해서, 저희 친정에서 빌린 돈이 2천.

    그리고 총각때 친구한테 빌렸던 돈이 5천.

     

    오늘 진지하게 할 얘기가 있다며 부르더니,

    친정으로 가라 합니다.

    (참고로 친정은 잘먹고 잘삽니다만...

    엄마가 유별나셔서, 남편을 사위로 인정 한지도 얼마 안 됐고

    조금만 수가 틀리면 심한 언어폭력으로 사람을 피가 마른다 할만큼 괴롭힙니다.)

     

    자기는 이제 다 끝났다고...

    원래 허약체질에다가 뼈가 좀 약한 건 결혼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만.

    며칠 전부터 날씨 추워지기 시작하자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아파서 정신이 혼미하다고 합니다. 

     

    사업시작하면서 아는 사람에게 빌린 돈 2천을

    며칠전부터 갑자기 빨리 돌려달라고 독촉을 한답니다. (원래는 자리 잡을 때까지 천천히 쓰라고 했었음)

    그리고 일주일 전쯤 5천을 빌려줬던 친구도 갑자기 찾아와서 1~2천이라도 일단 갚으라고 독촉을 하구요.

    그리고 근래 며칠 간, 친정엄마가 전화로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노가다 주제에로 시작해서, 내 돈 2천 당장 내놓고 연 끊자며,

    대기업 직원도 빚을 얻기 시작하면 인생 말아먹는 법인데

    너 따위 무능한 자식이 무슨 수로 처자식 먹여살리겠느냐 등등... (순화해서 쓴 내용입니다)

    엄마 독설은 어제부로 잠잠해졌는데, 남편이 상처를 크게 받은 모양입니다.

     

    당장 두 달 밀린 월세 40만원도 낼 돈이 없고,

    하다못해 내일 출근할 때 쓸 기름값도 없고,

    세금을 못내서 독촉장이 날아왔는데 그 돈도 없고,

    통장잔고는 천몇백원. 

     

    자기 상황은 이러한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제 막다른 골목이라며 웁니다.

     

    화도 내보고 달래도 보고 울어도 보았지만

    미안하다며 마냥 웁니다.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간신히 달래서 술을 몇잔 억지로 더 먹여서 재워놨습니다만.

    정말 저 사람 진심으로 죽을 생각인 걸까요?

    자살예고 하는 사람치고 진짜 죽는 사람 없다는 말도 떠오르고,

    자살 운운할 때 잘 달래주지 못하면 결국은 저지른다는 말도 떠오르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진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와중에 키우는 고양이놈은 간식 달라고 울고불고 쫓아다니는데,

    간식은커녕 건사료도 낼모레면 다 떨어질 판...

     

    하...

    어디다가 말할 데도 없고,

    너무너무 찌질한 내용이라 글 올렸다가 욕만 먹을까봐 겁도 나는데

    야밤에 어두운 방안에 멍하니 앉아있으려니 미칠 것 같아서

    인터넷에 글이라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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