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쉽게 시간대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친정엄마가 본인 먹으라고 화요일에 김장김치 20kg를 인터넷에서 본인의 집으로 주문해주심
2. 김치가 수요일 밤 20~22시에 온다고 문자가 옴.
3. 수요일에 기다렸지만 오지 않음. 배송 조회해보니 이미 오후 5시 경에 배송 완료됐다고 뜨는데 정작 물건은 오지 않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음. 그러나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내일 오려나 하고 따로 연락하지 않았음. (전에도 간혹 그런 적이 있었음)
4. 목요일 오전에 출근하면서 택배기사에게 전화를 걸었음. 택배기사는 한창 물류 작업 중인지 정신이 없었고 문자로 송장번호랑 주소를 찍어주면 확인해주겠다고 했음. 전화 끊자마자 바로 문자로 보냄. 답장 없음. 오후 3시 경에 빨리 처리해달라고 하니 알겠다고 답장 왔고 또 말이 없었음.
5. 본인은 혹시 우리집 앞에 갖다놓고 정신없어서 말을 못했나 하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음. 그러나 퇴근 후 가봤지만 집앞엔 아무것도 없었음.
6. 화가 나서 바로 택배기사에게 전화를 걸었음. 택배기사는 찾아봤는데 없어서 그냥 집에 왔다고 했음. 물건 기억 안 나냐고 하니 기억 안 난다고 함. 어디다 뒀는지도 모르겠고 다른데에 잘못 갖다놨거나 누가 가져간 것 같다고 함. 나는 화를 내며 내일 물건 찾아보고 바로 알려달라고 함. 기사는 알았다고 했음.
7. 친정엄마에게 상황을 말했더니 엄마도 화를 내면서 내일 아침 김치회사에 전화걸어 상황을 말해보겠다고 하셨음.
8. 금요일 아침(오늘 아침), 엄마가 김치회사에 전화를 걸어 상황 설명함. 김치회사는 택배와 연락해보고 재발송 처리해주겠다고 함.
9. 김치회사가 택배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치값 10만원을 물어내라, 입금하면 바로 고객에게 재발송처리 하겠다고 했음.
10. 그즈음 엄마와 본인은 김치회사에 전화 건 얘기를 하며 택배기사 연락을 일단 기다려보자 얘기하며 통화하고 있었음.
11. 엄마와 전화를 끊자마자 택배기사에게 세 건의 문자가 옴. 요는, 예를 들어 우리집이 102동 402호라고 치면 자기가 김치를 103동 402호에 갖다놨다는 것. 그러면서 본인더러 직접 103동 402호에 가보는 게 빠를 것 같다고 함.
12. 황당해서 바로 전화를 걸어 다시 얘길 들어보니, 103동에 갖다놓은게 확실하지도 않으면서 나한테 가보라고 말한거였음. 말한 근거는 배송 완료된 수요일 오후5시 경에 자기가 103동 배송을 돌았다는 것. 직접 확인한 것도 아니고 추측만으로 나더러 가보라고 한 것도 웃겼고 그 집에 사람 없음 무슨 수로 확인을 하라는건지 황당했음. 무엇보다 이미 회사 출근해서 갈 수도 없음. -_-;;;
13. 택배기사는 계속 자기 건당 800원밖에 못 받는데, 내가 103동 가서 확인만 하면 될 일인데 내가 10만원 김치값을 물어내야겠냐고 말했고 난 더 화가 나서 일단 가서 있는지나 확인해보고 있으면 바로 연락달라고 했음. 택배기사 알겠다 하고 전화 끊음.
14. 전화 끊고 생각해보니 두 가지로 생각이 정리됨. 103동에 김치가 있을 경우와 없을 경우.
만일 있다면 그 집 사람들은 뭣하러 남의 집 택배를 이틀이나 갖고 연락도 안 한걸까? 계속 연락이 없으면 그냥 뜯어먹으려고 한 걸까?
송장에 집 주소랑 이름, 전번 다 나와있을텐데 이틀이나 연락도 없이 묵혀둔 것이 상당히 괘씸하다.
솔직히 찝찝해서 도로 갖고 온대도 그 김치 먹기 꺼려질 것 같고, 그 사이 김치가 방치되면서 맛이 변질됐을 것 같아 속상하다.
김치가 없다면 차라리 금방 해결될 문제다.
택배기사가 보상하면 되는거고, 새 김치 받으면 되는 문제고.
혹시나 103동 사람들이 김치 뜯어먹은거면 상황이 더 복잡해지는 문제겠지만.
엄마는 김치 찾아서 오늘중으로 갖고오면 그냥 좋게 넘기라는데
난 이걸 좋게 넘겨도 좋을 일인지 잘 모르겠다.
103동에 있었다면 그 집 사람들이 너무 괘씸해서 물어보고도 싶다. 왜 연락 안 했냐고.
덩치나 작나. 20kg 김치면 냄새도 나고 꽤 무거울텐데. 무슨 생각인건지.
여러분이라면 어떡하시겠어요?
너무 화 나는데 그냥 넘기자니 찝찝하고 여러 사람 상황 고려하면 진상짓 부리게 되는 것 같아 속상하고.
그리고 대체 뭘 어떻게 주소를 써야 오배송이 낮아지는건지. 정말 짜증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