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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없을줄 알았는데 베스트 가니 기분이 좋네요
그래서 다음 썰 품
나는 96년 12월 군번임
민방위 5년차임
지금은 다르리라 생각하고 싶음.
나는 레이다 운용병과 동시에 우리나라 최초의 TOD 병임
97년 1월 말에 자대 배치 받을때 이 TOD란 장비랑 TOD 장착할 탑차랑 같이 왔음
TOD 란 적외선을 이용하여 물체를 블라블라
천안함 사건때 활약은 개뿔 감춰진 장비임
여튼 밤에도 대낮처럼 환하게 볼수 있는 건데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초록을 바탕으로 흰색과 검은색의 농도 차이로 구별하는 거임.
이걸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르고 설명서도 제대로 없어서
대충 너네 기지 시야가 좋으니 너네가 써보고 전파해라 뭐 이딴식임
이게 정말 신기한게 사람을 보고 있으면 몸 체온에 따라서 색이 달라보임
돌도 돌 종류에 따라서 색이 다르고
여기까지 대충 썰 풀고
우리 기지는 해안 절벽 꼭대기에 있음
그리고 막사 뒤쪽 산을 제외하면 거의 300도 가량 시야가 확보됨
그래서 3키로 밖에 있는 해수욕장까지 보임
이 장비 오기 전엔 망원경으로 봤다고 하는데 이거 오고 나서 바뀜
읭???
14키로 밖에 있는 섬에 배도 보임
;;;;;;;
원래 밤에는 배의 종류가 구별되지 않아서 전부 미식별 처리 하는데
이거 들어오고 나서 이 배가 유조선인지 화물선인지 식별이 가능해짐
이걸로 지나가는 배 보고 마을 뒤쪽에 해수욕장을 둘러 보고
아니 그냥 밤에 술 쳐먹고 사람 빠지지는 않았나 볼려고 ;;;;
근데 뭔가 기다란 형체 둘이 나타남
해수욕장 끝 방파제로 향하는데 이것들이 점점 까매짐
????
그러더니 갑자기 둘이 합체!!!!!
새까매짐 !!!!!!
왜 까매지는데!!!!!!!
암튼 훌륭한 장비임
그리고 이 장비 덕에 사고가 하나 생기는데
본인이 일병 정기 휴가를 나갔다가 돌아온날
원래 상병 이상은 다음날 상황실 말뚝 근무를 세우지만
짬 안되는 일병 찌끄래기 이하는 견시병 말뚝을 세움
군 비리 중 하나임
암튼 기분 좋게 다녀와서 견시병 말뚝 근무를 서는데
기지 바로 밑에서 배 불빛이 보임
원래 밤에는 정기 화물선 같은 배들만 다녀야 하고
해안엔 인접해서 안되는데
기지 바로 밑에서 배 불빛이 보이는 거임
읭?
견시병 자리에선 기지 바로 밑이 보이지 않기에
일단 상황실에 보고했더니 상황실에서 바삐 TOD를 운영시켰음
그리고 그 영상에는 총을든 군인 1개 소대 이상 병력이
우리 기지 밑 산을 타고 있었음
!!!!!!!!!!!!
우리 기지장 대대에 상황 보고 하고 자고 있던 남은 병력 깨워서
실탄 지급함
훈련소 때 이후로 실탄 처음 봄 ;;;;
막내라 무전기 들쳐 메고 아까 그 총든 군인들이 향하던 곳으로 갔음
대대에선 대대장님 비롯 모든 간부들이 상황 회의를 하던 중이었고
우리는 그 병력들이 있는 곳에서 대기중
그들은 산 중턱에 모여 앉아서 무언가 회의같은걸 하는 듯 했음
영화 처럼 사격 명령만 내리면 너는 누구 나는 누구 하는 식으로 한명씩 쏠 준비를 했는데
치이이익 치이이익
어쩌구 하나 여기 어쩌구 둘 상황 종료 상황 종료
휴우우우
무전기에서 상황 종료란 말이 떨어지고 긴장이 풀리자
정말 태어나서 이렇게 긴장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떨고 있었음.
기지에 돌아가서 상황 설명을 듣는데
인근 도시에서 바캉스하러 놀러온 고등학생이 무엇 때문인지 여기서 목을 맸다고 함
목 매달은 시체가 보여서 인근 어부가 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은 해경이 출동해서 시신을 수습하러 왔다가 우리한테 걸린거라 함
뉘미
해경이랑 우리랑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우리한테 먼저 알려주지
그리고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바로 시신을 수습하지는 않았고
우리는 그 시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밤새 TOD 영상으로 볼수 밖에 없었음.
왜? 찍어야 하니까 ㅜㅜ
그리고 총을 든 병력이 산을 타는 것과 바람에 흔들리는 시체가 담겨있는비디오 테이프는
다음날 사단으로 보내졌고 사건 사고 홍보 영상으로 사용되었다고 함.
나는 나름 최초 발견자라고 포상휴가라도 떨어질줄 알았더만
수고했다고 통돼지 한마리 또 받음
사단장님 기억력 좋으심;;;;;;;
아 그리고 우리 기지는 아니고 인접 초소에서 일어난 일인데
초소에서 이 장비로 해안을 보고 있는데
초소 정면에 무언가 매끈하고 날렵한 것이 수영을 하면서 접근하고 있었다고 함
매끈하고 날렵한 무언가
뭐가 떠오름?
잠수복을 입고 잠영을 하는 간첩과 같았다고 함
그래서 초소 전 병력을 투입하고 대대 5대기도 출동하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함
간첩 잡음 헬기타고 제대 아싸~~
그리고 대대 병력이 포위한 상태에서 그 무언가에 접근을 하니
그 무언가는 알수 없는 괴성을 외치며 바다로 뛰어 들었다고 함
헝 헝
물개 였음.
이 장비도 완벽한건 아님
아 그리고 레이다 기지라고 나쁜것만 있는것은 아님
우리는 야근 수당 받음 하루에 300원
이등병 월급이 9600원 인데 이거 받음 18600원 됨
병장 월급이 13600원 인데 이거 받음 22600원 됨
보너스 있는 달엔 3만원 넘음 ㅋㅋㅋㅋㅋㅋㅋ
돈 쓸데가 없음 ㅋㅋㅋㅋㅋㅋ
쓰고 싶어도 못씀 ㅋㅋㅋㅋ
또 휴가가 일반 병보다 15일 더 많음
격오지 특별 휴가에 포상휴가도 많음
그리고 유격도 없고 혹한기도 없음
근데 혹한기 하러 타 부대에서 우리 기지로 옴. 춥긴 더럽게 추움.
남들 무슨 훈련할때 우리는 걍 상황실에서 식별띠만 매고 있음 됨
우리가 하는 훈련도 있긴 있음
간첩선이 들어왔다 가정하고 상황별 매트릭스를 만들어서 하는 가상 훈련
주둥이만 있음 되는 훈련임
그래도 이 훈련 덕에 97년에 들어온 반 잠수정 안놓치고 잘 인수인계 했음
근데 훈련이 없는 대신 사고 터지면 영창이 아니라 구속 됨
빨간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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