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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상 반말로 할게 형,누나들.
2주일쯤 되었나
1년간 사귄 여자친구랑 헤어졌어.
1년간 사귀었으니깐, 서로 지친것도 있었을테고, 그런고민을 하고있는데 내 전 여자친구한테 잘해주는 남자가 생겼다네.
그래서 고민하다가, 그 남자한테 갔다는거야.
그 소리를 듣고 처음엔 엄청 울었다. 전 여자친구도 엄청 울었어.
그러면서 나한테 금방 돌아오겠다고.. 뭐 이런소리를 블라블라 해주더라고.
그 다음날 전화가오데?
여자친구 성격상 진짜 내가 걱정되서 전화한거 뻔히 아는데.
나는 괜히 거기서 설레였지 뭐야. 아 나한테 다시 돌아올건가보다.
내가 전화 받고는 눈물이 너무나서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끊었는데 30분쯤 잇다가 내가 다시 전화했어.
만나자고. 할말있다고.. 여자친구는 진짜 그냥 걱정되서 전화한건지 뻔히 알면서도 그랬지 뭐야 멍청하게.
다음날 만났어.
편지를 써서 줬어. 그냥 하고싶은말 담아서. 내딴에는 돌아오란말은 안썼었는데 솔직히 내용상은 돌아오란말이나 마찬가지였지 ㅋㅋ
그리고 잠깐 이야기하다가 헤어지고.
헤어진 다음주가 내 생일이었거든.
생일날 또 만났어.
선물을 주데. 고맙더라구.
그날은 내가 진짜 잡았어. 뭐 울며불며 매달리지는 않았고 그냥 돌아와줄수 없겠냐고.. 담담하게.
그리고 꼴에 이벤트도 또 하나 준비했지. 라디오 사연에 당첨이되서 ㅋㅋ 그거 내가 담아다가, 들려줬어.
너 좋아하니깐 나랑 다시 사귀자고. 뭐 이런내용이었지 당연히 ㅋㅋ
역시나 잡히지는 않았어. 솔직히 속으로 생각을 했지. 1주일만에 돌아올거였으면 날 그렇게 떠나지도 않았을거다. 이렇게.
그래서 생각을 했다?
한달쯤 시간이 지나면, 그때 전여자친구가 내 빈자리를 느끼지 않을까?
한달쯤 지났을때. 다시한번만 더 잡아볼까? 이생각이 계속 들대?
그래서 요며칠, 그리워하면서. 미련남으면서 힘들어하면서. 그러면서 보냈어.
근데 말이야. 어제 좀 솔직히 충격적인말을 들었다?
전여자친구에 제일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애 남친이 내 베프야.
내 베프가 데이트하다가 우연히 카톡을 봤는데
내 전 여자친구가 그랬다더라.
내가 이렇게 잡는거 이젠 좀 짜증난다고 ㅋㅋ 솔직히 좀 억울했지. 울며불며 매달린것도 아닌데..
야속하기도 하고. 내가 진짜 왜이렇게 잡는지 그것도 모르나? 생각도 들구 말이야 .
그리고 또 이런말도 했다네.
절대 나한테 돌아가지 않을거라는둥.. 자기는 이제 위로를 많이 받아서 괜찮다는둥..
이런말도 했데.
그 말을 듣는데
진짜 내가 헤어진날, 엄마아빠 앞에서 울면서 다신 안울겠다고 다짐했는데
눈물이 그냥 주체할수없이 쏟아지더라.
야속한맘도 들고, 너무하단생각도 들고. 1년간 사귀었는데.
그동안 든 정이 얼만데 나한테 저렇게 대할수 잇나.. 그생각도 들고.
위로를 받아야 될 사람은 난데 왜 너가 위로받고 괜찮아지고 그러냐..난 아직도 이렇게 힘든데 너무한다..뭐 이런생각도 들고 ㅋㅋㅋㅋ
친구들한테 전화를 돌렸어. 혼자있으니깐 울음밖에 안나와서.
전화를 돌리는데 전화 받는애들 목소리가 들리잖아?
" 여보세요 "
뻥아니고 내가 10명정도한테 전화했는데 진짜 여보세요? 저말들으면서 10번울었다.
왜이렇게 울엇는지는 나도 모르겠어. 하루가 지났을뿐인데 내가 왜저렇게 울었을까..하기도 하고 ㅋㅋ
하루가 지나니깐. 이런생각이 들더라.
헤어진게 전에 여자친구만 잘못한게 아닐거라고.
내가 걔한테 못해준게 있으니깐, 못채워준게 있으니깐 날 떠난걸거라고.
이생각이 들으니깐, 전에여자친구한테 좀 고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
아. 나는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한번뿐인 22살의 내 인생을, 다른사람한테 허비하면서 살았구나.
나 자신한테 너무 미안해지더라.난 항상 여자친구 뿐이었거든.
여자친구 만나려고 친구들이랑 약속잡은거 깨는건 기본이요, 여자친구가 우리학교 놀러오면 수업 빼먹고 만나러가고.
여자친구가 뭐라하니깐 수업 일찍끝났다고 뻥치면서 ㅋㅋ
여자친구 공강인날에는 나도 공강이라고 일찍만나자고 하기도 하고..
이렇게 살다보니깐 부끄럽지만 학고도 받고, 과생활도 아무것도 안했고, 동아리도 탈퇴되있더라고.
헤어지고 나서 전화번호부를 쭉 보는데, 내가 진짜 친했다고 생각했던애들한테도 쉽게 전화도 못하겠더라고. 근 1년간 거의 연락 끊다시피 했으니깐.
여자친구가 좀 덩치있는걸 좋아해서 내가 살도 좀 강제로 찌웠거든.
내 키가 좀 작아. 167? 여자친구 처음 만날때 50키로정도였는데, 헤어질때 딱 72키로였어 .
그러다보니깐 게을러지기도 하고, 맨날 집에서 빈둥빈둥거리기나 하고. 운동을 할려고해도 잘 못하겠고~
그러다 보니깐 또 집에서 컴퓨터하고 티비보고.
22살 내 인생이 항상 이랬어. 친구들한테 연락이 와도 여자친구 만날일있으면 안된다그러고. 약속 다 깨고.
여자친구 안만나면 가끔 친구만나고, 집에서 게임하거나 누워있거나 티비보거나.
그랬더니 내가 너무 한심한거야. 내자신이 주체할 수 없을정도로 좀 미안하더라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줘야할 내 자신을 사랑해주지 못했으면서, 다른 여자가 나 떠났다고 지금 이렇게 내생활도 못하고 슬퍼하고있구나.
이생각이 딱 들데.
그래서 이제 좀 바뀌려고.
운동도 꼬박꼬박 나가고, 전에 배우던 기타도 다시 치기 시작했어. 책도 내가 전에는 자주읽었는데 여자친구 만나면서 안읽었거든?
책도 좀 자주읽고. 공부도 좀 하고. 이제 내 인생을 좀 찾아볼려고.
솔직히 이생각 하고, 이 글 쓰면서도 아직도 여자친구가 그립다. 나도 사람이잖아 ㅋㅋ
1년간 내 전부와 마찬가지였는데. 어떻게 한순간에 끊겠어. 지금도 돌아와줬음 하고 그렇지.
그래도 여자친구랑 만나면서, 그 여자친구가 나 사랑해줬다는거 나는 진심으로 느꼈고, 나도 자신있게 이 여자는 진짜 내가 나보다 더 사랑했던 여자다. 이렇게 말할 수 있으니깐, 그러니깐 좀 후회는 없더라. 많이 그립기는 해도 후회는 없더라고.
내가 위에서 내 자신한테 미안하다고 주저리 주저리 썼지만, 난 내 22살의 인생을 후회하지는 않아.
인생에서 살면서 정말 후회없이 사랑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었고, 행복했던 기억 투성이니깐.
내가 다른여자를 만나던, 얘를 다시 만나던 나는 다시 이렇게 사랑할거야. 내 모든것을 줄 수 있을정도로 후회없이.
물론 그때는 내 자신도 사랑해주면서 사랑을 하겠지 ^^?
뭔가 되게 주저리주저리 썼네.
나같이 차여서 힘든친구들 많을텐데. 이 글 보고 힘냈으면 해서 좀 적어본다.
차인 친구들아.
사람은 누구나 자서전을 써. 자기 이름으로 된 자서전 말이야.
너희들도 그랬을지 모르겠는데, 나는 항상 어릴적부터 글을 쓰면, 한 주제를 다 쓰고 다른주제로 넘어갈때 항상 아쉬웠어.
아 이 주제 좀더 살릴 수 없나? 좀더 잘 쓸수 있을거 같은데? 이런 아쉬움.
지금 우리가 느끼고 있는 미련,그리움. 다 같은 맥락이야.
지금까지는 행복하게 잘 써왔잖아 . 이제 마침표를 찍은거야. 그리고 이제 다시 다른 주제로 너희 인생을 채워나가야해.
그 과정에서 어쩔수 없이 느끼는거지. 지금까지 겪었던 것들을 떠나서 다른걸 겪는데 대한 두려움도 있을거고. 예전에 그 편안함이 그립기도 할거고.
그렇지만 어쩌겠어? 이미 마침표는 찍혔는데. 이제는 다른 주제로 채워나가야하는거야.
그리고 너희들.아니 나를 포함해서 우리는 아직 다른 주제로 글을 쓸 준비가 안된거고.
글쓸때도 그렇잖아? 하나 다 쓰면 잠깐 쉬고 머리좀 식힌다음에 다시 다른글 쓰고 하잖아 ㅋㅋ
우리는 지금 잠깐 쉬고있는거야. 잠깐 머리 식히면서 이번엔 무슨주제로 글을 써볼까. 찾아나가는거지.
현명한 친구들은 오래 안쉬잖아? 공부 잘하는애들이 오래쉬는거 봤어?
나는 여기서 이 글을 읽는 친구들도 현명하고 공부 잘하는애들이 됬으면 좋겠다. 나도 물론 포함해서 ㅋㅋ
얼른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나자.
다시 다른 주제를 찾아서 떠나야지. 언제까지 끝난 주제만 가지고 있을거야?
더 좋은사람이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가 다 털어버리고 자기한테 와주길 기다릴지도 모르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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