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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무한상사 편에서 정준하가 퇴직 후
퇴직금으로 벌인 고깃집과 주식이 쫄딱 망해서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마포대교를 찾아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살 명소로 유명한 마포대교이지만 그 오명을 벗고자 서울시와 삼성생명의 후원으로
생명의 다리라는 이름을 걸고 자살 방지를 위한 여러 장치를 해 놓았더군요.
요즘 너무 울적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바람을 좀 쐬고 싶었는데
마침 무한도전에 나온 마포대교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결국 어제 혼자서 마포대교를 찾아가고 말았습니다.
앞서 자살 방지를 위한 장치 같은 것을 해놓았다고 했는데
그것은 높다른 난간이 아닌 정겹게, 따뜻하게 말을 걸어오는
문구들 이었습니다.
안부를 묻는 문구도 있었고, 가벼운 농담 하는 문구도 있었고
위로하는 문구도 있었습니다. 거기에다 사람이 지나가면
그 근처의 난간이 빛이나면서 보는 재미도 생기고 더 주목되더라고요.
그렇게 문구를 읽으며 걷다보면 힘들면 전화하라는 생명의 전화도 등장하고
눈물 닦아주는 동상과 온갖 소망이 가득한 낙서가 있는 전망대도 나옵니다.
끝내주는 한강 다리 경치와 더불어 힐링되는 문구, 사람들의 낙서를
읽으며 천천히 걷다보니 답답한 마음도 어느정도 가시고 기분도
상쾌해지더군요.
한편으로는 한강물을 보며 이 강이 얼마나 많은 생을 삼켰으며
보기만해도 무서운 이 새커먼 한강물에 뛰어내릴 결정을 한 사람들은
얼마나 큰 고통을 가지고 있었을까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답답하고 고민있으신 분들은 기분전환하러 마포대교로 오셔도 괜찮을 거에요
경치도 좋고 사람들도 은근 많고(특히 커플들)힐링되는 문구에 분위기도 좋네요.
아픔, 고민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두 고민이 해결되고 행복해지시길 바라며 마침표를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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