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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5785
    작성자 : 무어별
    추천 : 13
    조회수 : 1134
    IP : 1.212.***.12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8/14 12:04:58
    http://todayhumor.com/?panic_55785 모바일
    섬뜩했던, 날 비웃는듯한 그 미소 - 2
    1부
     
    그 이후 그 꿈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가 참 애매했다.
     
    아버지에 대한 안좋은 꿈인가도 싶었지만 아무런 징후가 없었고
     
    가장 걱정스러웠던 점이 하나 있긴 했지만 - 올 초에 아버지는 만취상태에서 계단에서 넘어지셔서 머리쪽에 외상을 심하게 입으셔서
     1~4월정도 쭉 고생했지만 그 꿈을 꾼 시점에서는 이미 다 회복하신 상태- 전혀 연관이 없어 보였기에
     
    불안한 마음만 커져가던 때다.
     
     
    청주에 사는 친한 동생이 문득, 용한 할머니가 한분 계셔서 보고 왔는데
     
    자기의 친구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맞춰서 소름 돋을 정도 였고
     
    자기도 80% 이상은 정확하게 맞춰내서 놀랬다고~
     
    갈생각있음 위치 알려준다해서.. 연락처만 받아놨음
     
     
    그 얘길 듣는순간 꼭 가봐야 할것 같다는.. 끌림이랄까 그런게 너무 강해서 휴가를 내고 청주를 향해 달려갔음.
     
     
    처음 전화를 걸어서 11시에 가겠다고 했지만, 이런저런 상황으로 제시간에 도착 못할것 같아서
     
    다시 전활 걸으니 처음엔 할아버지가 받으시더니 담엔 할머니께서 받으셔서 1시에 가겠다고 하고선 전활 끊었다.
     
     
    도착을 해서, 그 할머니와 마주 하는 순간.. 뭐랄까
    일반 점집이나 무당분들을 뵈었을때의 그 강력한 포스대신, 불상이나 성모상과 같은것에 느껴지는 온화함?
    그런게 더 강한 할머니였다. 오히려 시골동네 이웃집 할머니 같은 느낌이 더 강한게 신기했다.
     
    생년월일과 이름
    그리고 혹시 몰라 아버지의 성명 생년월일에 대해 알려 드리니
     
    첫마디가 딱 이거였다.
     
    "내가 널 오늘 안만났어야는데, 괜히 기다렸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무슨 말이냐고 되묻자
     
    니네 아버지 올해안에 죽어.
     
    4월 초파일(석가탄신일)이전에 봤으면 어찌 도움이 됬을지도 모르겠는데 안되, 상 치루겠어~
     
     
    나 참... 뒷통수를 뭔가로 강하게 얻어 맞은듯한 멘붕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할머니가 차근차근 말하지도 않은 나와 아버지의 과거에 대해 얘길 풀어 놓는데,,
     
    분명 아무말도 하지 않았건만.........  날 쭉 지켜온것마냥, 그리고 아버지에 대해 들은 굵직한 일들에 대해 다 맞춰내는거다.
     
    어이가 없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으니
     
    진짜 이말 듣고 완전 온몸이 오싹했을 정도였다.
     
    "실은 내가 오늘 1시에 다른일이 있어서 아까 너 전화 왔을때 못보겠다고 하려 했는데,
     
    네가 1시에 오겠다고 말하는 목소리에.. 초상치룰일이 보이길래, 목소리도 어려 보이는데 무슨사연인가 해서 기다렸는데
     
    내가 괜히 기다렸다, 어린것 딱해서 어쩌나, 기다리는게 아닌데 할미가 미안하다 미안해"
     
    이러시더라.....
     
     
    그러면서 꺼내시는게 굿? 제? 이런거에 대한건데.. 그 순간 그러면 그렇지... 이러면서 어떻게든 빠져나오려 애썼다.
     
    그래도 뭐가 아쉬운건지 할머니는 자꾸 원래 A의 금액인데 1/3만 부담하면 나머지는 내가 어떻게 해서든 해줄테니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자꾸 그러시는데 더 있다간 그대로 해야할것 같은 마음에 일단........ 그곳을 빠져 나왔다.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내용을 들었는데 그냥 있을순 없기에
    고모님께 전활걸어... 이러이러한 사정을 말씀을 드렸다. 고모생각은 어떻냐 물으려 했는데 먼저 하시는 말씀이
     
    "실은 나도 초파일날 절에 갔다가 비슷한 얘길 들었는데, 그냥 흘려듣고 말았다" 라고 하시네.. 당황스러움에
     
    마침 그 주말에 조부모님 제사를 서울에서 지방으로 다시 모셔가는데
     
    그 제 비슷하게 고모가 다니는 절에서 하기로 했다 하셨다.
     
    제사를 모셔오는 제를 지내면서 절에 제를 주관하러 와주시는
     
    뭐 액막이나 천도제 49제 이런거 잘 모셔주시는.. 도력? 무튼 보통이상의 스님께서 오셔서
     
    내가 들은 안좋은 내용에 대해서만 말을 하고 똑같이 스님께 여쭤 보았더니........
     
    들은내용의 큰틀에서 벗어나는거 하나 없이 일치한 얘기를 하셨다는데..............
     
    뭐 이런경우가 다 있나...
     
     
    결국 그 이후에 고모가 알아서 제를 주관하여 모셨고
     
    아버지는 큰 병원에서 머리 다친부분 촬영해보니...................................
     
    뇌안에 피가 고여있었던게 발견되어 수술해서 치료를 받으셨고
     
    아직까진 큰 후유증은 없지만... 모르겠다... 워낙에 술을 좋아하는 분이고
     
    험한산에도 자주 오르시고 그러시기에 늘 조심하라고 당부하지만 ㅎㅎ 말을 잘 안들어주시니........
     
     
    그 섬뜩했던 눈빛의 인물을 꿈에서 마주친 이후에 1달사이에 벌어진 일들은 여기까지입니다...
    무어별의 꼬릿말입니다
    말 없이 이별하다............







    는 개뿔... 
    어짜피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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