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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을 보고있자면
의사가 등장하는 뉴스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말들입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어디다 뒀냐는 둥
그렇게 가지고 있으면서 더 가지고 싶냐는 둥
3분진료나 하면서 뭐가 부족하냐는 둥
이런저런 말이 많죠.
공감수도 참 많은 것이,
아마 국민 중 열에 아홉은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믿지 않겠지만
OECD 가입국 중 우리나라보다 일반 국민 위주로 의료시스템 짜여진 나라 없습니다.
국민의료보험제도의 시작부터 의사는 희생을 강요당했고
수십년이 지나도 그 불합리한 제도는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10년전 의약분업이 시작되기 직전에 의사의 기본 진료비는 12000원이었습니다.
지금은 얼마인지 아시나요? 12870원입니다.
10년전에 500원하던 아이스크림, 지금사먹으면 1500원입니다.
5~6000원짜리 통닭한마리 지금 먹으려면 17000원입니다.
의사도 사람이고 아빠이며 아들이기에
딸아이 입에 과자하나 더 넣어주고 싶고
부모님 여행한번 더 보내드리고 싶은겁니다.
하지만 현실이 점점 각박해져가기에
그래서 의사들이 한명 두명 불만을 토로하는 것입니다.
정말 한국 의료인들이 환자를 저버린것 같나요?
돈 벌려고 온갖 악행을 다 저지른다고 생각하십니까.
정말 의사가 제대로 마음먹고 돈을 벌고자 하면 못 벌수가 없습니다.
현대차 노조 파업하는것 마냥 전국에서 의사들이 모두 일손 놓아버리면 끝입니다.
의료행위가 법적인 의무도 아니고 그냥 나 오늘부터 진료 안할란다 하고 집에가서 잠자면 된다구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식 의료 도입하려 했다가
미국 의사들의 거센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
한국식 의료로 하면 의사는 죽어나거든요. 돈도 안 벌리고 일만 엄청 많고.
미국 국민들은 엄청나게 이득을 보겠죠.
영화 '식코' 보신분이라면 잘 알겁니다.
돈이 없어서 자기 발을 자기가 자르고
미국 국민임에도 치료받기 위하여 캐나다까지 가서 진료받고.
반면 가진자들은 최상의 의료를 받죠.
미국 의사들은 가난한 국민들이 죽던 말던 신경 안 쓴단 말입니다.
왜냐? 자신들이 힘들어지니까. 노동에 대한 댓가가 형편없이 추락하니까.
그래서 기를쓰고 한국 의료 시스템을 막은겁니다.
한국에도 미국식 의료 적용하는게 불가능한것 같나요?
의사들이 멍청해서 제도를 못 바꿀까요?
진심으로 바꾸려고 마음먹으면 금새 바꿀 수 있습니다.
국민에게 지탄받던 의사면허를 박탈당하던 얼굴에 철판깔고 그냥 가만히 쉬기만 하면 됩니다.
의료수가 만족할때까지 안 올리면 치료 안하겠다 하고 거부하면됩니다.
부자들만 진료해주고 가난한 사람들은 죽던말던 신경도 안 쓰겠다는게 더럽나요?
근데 이미 미국에선 그러고 있네요?
미국 의사들은 가짜의사인가요?
양심에 찔리고
의사로서의 자존심이 있기에
더러운짓 안하고
그래도 아픈 사람이 눈 앞에 있기에 도와주고싶어서
그래서 투덜대면서 욕먹어가면서 고쳐주는게 의사입니다.
포괄수가제 강제실시 때문에
한국 의료가 10년 이상 퇴보하는것을 막기 위해서 1주일간 파업한다고 했지만
당장에 위급한 환자는 새벽이라도 나가서 수술하겠다는게 의사들입니다.
말도안되는 제도때문에
국민의 의료질이 저하됨을 우려해서 파업이라는 강행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오히려 돌아오는것은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난뿐이었죠.
포괄수가제를 하던말던 의사 입장에서는 큰 손해가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억울하게 욕 먹으면서까지 반대했던건
국민들이 의료 현실을 알아주기 바랬고
당장에 내 가족과 친구들이 겪게될 고통을 막을 수 있다면
나 하나쯤 희생해도 괜찮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의사들도 사람입니다.
한국 의사들도 비싼 진료비 받으며 30분에 한명 진료해주고 편하게 살고 싶습니다
다만 그렇게 한다면 미국처럼 가난한 사람들은 진료도 못 받고 죽어가기에
그들을 저버릴 수 없어 현재의 낮은 수가에 살인적인 업무를 버티는겁니다.
한국 의사가 돈벌레로 보이나요?
돈벌레는 다른사람 신경쓰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남이 죽던 살던 신경 안 씁니다.
사람으로써 어떻게 그런짓을 할 수 있냐는 소리 듣던말던
법만 안 어기면서 얼굴에 철판깔고 돈이나 긁어모으면 됩니다.
고맙다는 말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희생을 인정해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상처주지만 말아주세요.
그래도 아직까지 내가 있어서 한명의 환자가 건강을 찾았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고 살아가는 의사들이 많습니다.
수가인상, 업무량 절감을 바라는 와중에서도
눈앞에 고통받는 환자가 있으면 당장에 뛰쳐가서 밤새가며 고쳐주는게 의사란 말입니다.
병원에 적자가 나도
제 살 꼬집어 가며 밤새도록 진료한 환자한테
니가 뭘 했냐고 오히려 멱살 잡혀도
담배한대 태우고 다시 돌아가서 청진기 잡는분들이라구요.
그들의 의지를 꺾지 마세요.
그 누구보다 장사치가 되기 싫은게 의사들 자신입니다.
의사들에 대한 외부의 존경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그들 안에 있는 자존심만은 지키게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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