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3 16세 흔녀입니다 ㅎ
글이 좀 길어지더라도.. 오유분들께서는 이해해 줄것이라 믿고 쓸게요.
다름 아니라 허무하게도 제 뒷담을 제 귀로 들은 사실이 너무 화나서...
굉장히 사소하고도 찌질하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할 수가 없습니다.
얘기좀 들어주시고 오유 분들께서 조언좀 해주세요...;
필력이 開去地여도 읽어주시는 여러분이야말로 멋쨍이.. 애인생기실 거에요
저희 동네에는 초등학교-중학교 나란히 붙어있는 학교가 두곳이 있습니다. 거리상으로도 그리 멀지 않아요.
그래서 A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으레 A중학교를 가고, B초등학교를 졸업하면 B중학교를 가는게 정상적인 루트였죠... 하지만 A초중교는 명문이란 소문이 자자하고 학생수도 많았으며.. B학교는 이제 제가 졸업하면 4기인 신생학교.
신호등 하나를 두고 저는 A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서 B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아는 친구는 한명도 없었죠, 그래서 거의 2달동안 혼자다니고 혼자 밥먹고 혼자 과제하는... 정말 학교가기 싫은 나날의 연속이였습니다. 그래도 초등학교때는 친구관계도 원만하고 인기도 꽤나 있었는데. 친구가 없는것이라는게 제게는 너무나도 큰 상처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저가 하게된것이 바로 공부입니다. 정말, 남보다 열배는 잘해야 한다는 요량으로 공부 열심히 했고 그 결과 지금 졸업 최종성적 내신 4퍼센트에 꿈에 그리던 XX외고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남모르는 고된 노력의 보상이었고 너무나도 뿌듯했죠.
또한 지금은 질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친구들 사이에서는 '활발하고 유머있고 공부도 하는 애'로 인식이 되어 있습니다. 나름대로 정말 아무것도 아닌일에도 신경 많이 쓰면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중학생이 되면서 친구간에 서열도 생겨나고 좋은애 싫은애 인기많은애 왕따... 정말 제 분수에 맞게 살려고, 괜히 눈밖에 나면 피곤하니까 다른애들 일에는 관심 가지려는 노력도 안했고 중학교 내내 누구와 언쟁 붙은적은 없...아니 한번 있... 아니 없었습니다.
쓸데없는 서론은 여기까지... 제가 빡... 아니 화난건 이 아랫부분 입니다.
2학년때 잠깐 1달동안 다닌 수학학원에서 알게된 같은학교 Y라는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서로 그냥 얼굴과 이름정도만 아는 사이였고 그 아이는 B초등학교를 나와 B중학교에 온 아이입니다. 확실히 저보다는 아는 사람들도 많았겠죠.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인지도가 없는 아이는 아니였고 공부도 놓은 아이는 아니였습니다.
저도 학교에서 그 아이 이름을 몇번 들어보았었고 특별히 나쁜인상은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아~ 그아이?" 하면서 꽤나 긍정적이게 생각하고 있던 아이였죠.
그런데 제가 B라는 친구랑 2학년때 굉장히 친했고 등하교도 같이 하는데, 저에게 Y를 아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얼굴이랑 이름만 안다고 했더니 그아이랑 싸웠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대화 나눠본적도 거의 없어' 하니까 그 아이가 제 뒷담을 심하게 하더래요... 어이가 없었죠. 학교 친구관리에 무엇보다도 최선을 다했었고 안좋은 소리 안듣기 위해 그렇게 제 자신을 엄하게 관리한 저인데... 저에 대해 코딱지... 아니 쥐뿔만큼도 모르는 아이가 도대체 제 어디를 보고 저를 평가한 것일까요?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고등학교 국어를 과외로 선행학습 하고 있는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교과서별로 반을 다시 분배한다고 하기에 과외 선생님이 저보고 팀을 구해오라고 했습니다. 난감했죠; 저희학교에 저와 같은 외고에 합격한 아이들이 4명이고 1명만 친한사이.. 나머지는 그냥 괜찮은 사이.. 게다가 전원 국어학원 다니고 있음... 팀을 못구하면 저를 과외에서 퇴출(-_-)할 수도 있다고 해서 나름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있었고 솔직히 외고 붙은것도 자랑하고 다니는것도 별로 내키지 않았었지만.. 온갖 수단을 사용해서 팀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페이스 북, 학원 친구들 붙잡기, 문자... 그리고 카톡 프로필에 "HY고/xx고 다니시는 국어과외 관심있는사람 급구! AA교과서 사용하는 고등학교도 환영"이라고 해놓았어요. 그런데 다른 국어학원에 다니는 저희학교 전교1등 내놓는 간판(제 친구입니다.)이 제 카톡을 보고 "야~ 얘 외고 합격한거 자랑한다~"라고 장난식으로 말했나봐요. 그래서 B가 "헐~ 얘 완전 짜증나~"라고 또 말했나 봅니다.
그런데 그 학원에서 얼굴 안면만 튼 Y라는 아이가 "참나 ㅋ 외고 붙었다고 지 자랑에 광고하냐. 재수없네, 야, 얘 쫌 싫지 않냐?" 라고 했나봐요. 전교1등과 B가 절 진짜로 험담하는줄 알았나 보죠. 그래서 B가 "난 얘랑 같이다니는데 별로 그런거 없는데?"라고 했답니다. 참고로 B라는 친구가 공부는 잘하는데 쫌 어벙해요... 그러니까 Y라는 애가 엄청 당황했나봅니다. 같이 다니는걸 몰랐나봐요. 그래서 "아....아니 그런데 얘쫌 별로 아니야?" 라고 말하며 다른 애들에게 제 뒷담을 하더라고 합니다.
외고 합격한 것... 저희 학교 같은 외고 지원한 10명의 아이들 중 5명 가량이 떨어졌고 자랑스러웠지만 내세워봤자 별로 좋은 소리 들을 일도 아니기에 정말 친한친구들 외에는 말하지도 않았고 축하소리 들었을때 고마워,,, 정도밖에 하지도 않았는데... 그것마저 눈꼴시려웠던 것일까요;
물론 저도 험담을 안하지도 않고 안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제 험담을 하는 사람이 없을거라고 생각한 것도 아니지만, 남이 눈앞에서 욕먹고 태연함을 유지하는건 수없이 봐 왔어도 제 자신이 누군가에게 욕먹는건 처음입니다. 물론 뒤에서 콩깍지 까는 사람들이야 얼마든지 있겠지요. 그런것 까지 제가 뭐라 할 수도 없는거고 따지고 보면 Y도 그런 입장이지만, 일단 제 귀에 들어온 이상 정말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왕소심 AAAAAAAAAAAA형에 성격에 걸맞지 않게 유리심장이라 정말 지나가는 말로 제게 하는 말들도 저에게는 정말 깊은 상처가 되어서 안지워지고 꼴에 뒤끝도 엄청 길어서 물고 늘어지는 타입.... 괴롭죠, 이런 제 자신을 관리할 수 밖에 없는 저도.
사실 저와 관계를 맺지도 않은 Y 따위야 무시하면서 살아도 될거고 제 자신만 잘 챙기면 되겠지만.. 누군가가 내 욕을 하면서 돌아다닌다는걸 안 이상 태연해 질 수 만은 없잖아요. 더불어 그 아이도 미1치거나 돌.아이가 아닌 이상 혼자 벽에대고 지껄일 것도 아니고... 어제도 하루종일 혼자 끙끙 앓느라 학원도 안갔습니다.;
이런 저에게 따끔한 한 마디라도 해주세요.
객관적으로 생각해 봤을때 제 자신이 너무 사소한걸 혼자 깊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 말 한마디에 휘둘리는 제 모습이라니, 정말 한심하고도 앞에 또다른 저가 있다면 물씬 두들겨 패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Y라는... 날 알지도 못하는 그 아이도 아주 그냥,,,xxxxxxxxxx해버리고 싶어ㅇ....음
쨌든 주구절절 쓸데없는 말이 아주 잔뜩 쓰인 이 글 읽어주셨을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거...어떻게 끝맺어야 되지?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