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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나만 멈춰있는 거 같다'라는 글을 보고....
문득 떠오른 갓 20살이 됐을 때의 추억..20살....
고등학교 졸업을 마친 후, 대학교 입시 원서를 넣을 무렵.본인의 목소리가 좀 특이(?)한 경우라 그걸 살려서 '성우'가 되자고 꿈을 꿨다.
'성우'수업이 있는 대학교 쪽으로 원서를 넣었는데, 당시 담임 선생님의 반응은 냉담했다.
아주 독한 오기가 생겨서 '붙나 안 붙나 두고보자!'라는 마음이 생겼다.
학과 카페를 거의 밥 먹듯이 들리며 얘기를 나누고, 학과 캠프에 참여도 하면서노력은 곧 생일날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문제는 등록금이었다.
360만원 가까이 되는 등록금을 낼 능력이 없었다.
석유 배달을 하다 화상을 입고, 일자리를 잃은 아버지.
돈 벌어오겠다며 집을 나간 누나.
그리고 아빠에게 갔다고 연락을 끊자던 엄마.이런 상황 속에서 대학교 입학의 꿈을 꾸는 건 일종의 '사치'였다.
물론 작은 희망은 존재했다. 대학교 들어가기 전 학교에서 연계된 직장 체험을 했으니까,
1개월당 70만원씩...3개월을 했는데, 등록금 내기엔 턱 없이 부족했다..
'일단 학교로 와라'라고 입학식 전날 교수님에게 문자가 왔다.
그리고..교수님은 본인의 카드를 이용해 모자란 등록금을 내주셨다.'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 번을 고개 숙여 인사했다.
교수님은 얘기하셨다.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는 돈 때문에 남에게 고개 숙이지 말라고,'
....나만 멈춰있는 거 같았다.동기들의 옷은 멋있었고, 행동이나 말투는 세련되어 있었다.
대전에서 공주까지...버스를 이용했던 본인에게는 어울릴 틈이 없었다.
기숙사는 커녕 하루 버스비도 감당 못해서 학교를 여러 번 빠져야 했기에...나는 계속 어울리질 못했다.
그리고 몇 달 후, 1학기 종업식이 끝나고, 방학이 됐을 무렵에..학과 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다.
'2학기 등록금 미납으로 인해 학교를 휴학해야 한다고,'....
직권 휴학이 내려지고, 버스비가 모자라 고속 버스 터미널에서 집 까지 터벅터벅 걸어오는 길.
아마 생애 가장 끔찍하고, 무서웠던 길이었으리라...
그 날,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고, 20대 초반의 내 희망은 산산조각이 났다..
교수님한테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첫 실패를 축하해라, 지금의 실패보다 후엔 더 큰 실패와 좌절이 매몰차게 다가올 거다. 지금의 슬픔에 갇혀 산다면 넌 평생 실패자로 남을거다'라고...그리고 현재..공익 만료 1개월을 앞둔 현 시점.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 벌써 460만원을 모아놓았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언제나 '실패'가 있었고,
'멈춰있는 시간'이 존재했다.
그 멈춰있는 시간 동안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계는 다시 움직인다.
슬퍼하지 마라, 좌절하지 마라, 당신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20대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