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리한 전황을 역전시킬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느냐?
존나 간단한겁니다. 판세를 뒤엎을 '한 방'의 존재 여부죠. 다소 불리하게 돌아가는 전황이나 극단적으로 말리는 판을 뒤엎을 수 있는 전차라면 좋은 전차가 될 수 있습니다. 왜 한 방에 치중하느냐?
그 한 방이 전황이 무난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역전을 시킬 한 방이 있다면, 무난하거나 유리하게 돌아가는 판에서도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에 해당하는 것이 '진짜로 강펀치'를 보유한 전차, 기동성과 화력으로 배후급습으로 뒤통수를 후려갈길 수 있는 전차에 해당하시겠습니다. 냅, 수씨 152 부라더스랑 병이, 엘퀴가 이 케이스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 한 라인을 저지 or 돌파할 수 있느냐?
말 그대로. 강한 화력으로 라인을 제압하거나 돌파능력으로 뚫을 수 있는 전차. 물론 '화력만' 있어선 결코 안되죠. 몸빵이 특출나다던가, 기동성이 적당하다던가, 마귀클립이라던가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됩니다. 라인 봉쇄가 가능한 전차와 돌파능력이 탁월한 전차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전투에서 주력으로 취급받는 전차들이다 이거죠. 흔히 게임 로딩하면서 어느 전차가 몇대 있고 우린 몇대 있으니 우리가 유리하다 불리하다 생각들 하시죠? 바로 걔네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 계열은 딱히 예제를 들기보단 여러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예제를 들자면 '저지력'에 해당하는 건 수씨 152 부라더스랑 ST-1,T29 정도가 해당이 되시겠고, 제압이나 돌파력으로 볼때는 IS계열들 중에 고인취급 안당하는 애들, 이치로 정도가 곧바로 생각이 나는군요.
3. 기본적인 포지션의 소화능력이 뛰어나나, 혹은 특화된 목적에 다른 기체보다 탁월한 성능을 갖추고 있는가?
중형들 중에서 명품으로 취급받는 애들 중에 이런애들이 많습니다. 중형의 특징인 소방수와 기동전투에 능한 놈들이죠. 소련제 외계인, 레오신, 패튼...은 쳐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아무튼 간에 제 역할을 수행하는데에 충실한 애들이 해당됩니다. 이 케이스에서 가장 대표주자는 바로 셔먼이죠.
혹은 특화목적, 클립질로 전차 하나 병신만드는데 일가견이 있거나, 미친 고각으로 대갈통을 후려까는 ㅋㄱㅋ같은거라던가, Foch↗You↘같이 '진짜 애가 같은 계열이라도 완전 다르게 굴러가는데 그 성능이 정말 탁월하다'라는 애들이 해당됩니다. 12t이나 1375가 반병신 취급받는게 바로 이것때문입니다. 클립특화인데 클립 성능이 그리 썩 좋은 건 아니거든요.
4. 보유하고 있는 약점이 커버가 가능한가? 혹은 그 약점을 상쇄할만한 메리트가 있는가?
전차 중에서 성능이 탁월한 애들이 있긴 있습니다. 한쪽 방면으로만 말이죠. 하지만 나머지 부분이 너무 그지같기 때문에 우리들은 걔네들을 병신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12t의 경우 시야가 6티어급에선 탑인데다 클립마귀이지만, 각이 병신인데다 주행성능이 썩 좋지 않고, 이것저것 후진 부분이 많기 때문에 우리는 12t을 병신이라고 합니다. 어휴 근데 왜 나는 이 병신같은 전차에 정이 들어가지고...
뭐 아무튼 간에, 1,2,3에 해당할 것 같지만 '좋은 전차'취급을 못 받는 건 여기서 판가름납니다. '약점이 있긴 한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이건 쓸만하다'라던가, '약점이 있지만 그걸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라거나, '약점? 그게 뭐죠?' 라고 하시는 완전체도 계시죠. 촤하하.
병이나 수씨 152 부라더같은 경우 주포 자체의 화력이 막강하나 재장전의 텀이 깁니다. 하지만 그걸 충분히 극복할 수 있죠. 둘 다 의외로 포방패로 씹히는 탄이 많고, 도탄도 의외로 잘납니다. 버티면서 지속적으로 강하게 딜을 꽂을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비슷한 포맷으로 아리랑 VL을 꼽을 수 있습니다. 얘 최종 업글 주포, 관통력 212입니다. 자기가 끌려가는 방에서 어지간한건 다뚫습니다. 하지만 명중률이 썩 좋지 않고, '주포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구축전차들 중에서 최악입니다'. 전면장갑 140의 떡대를 후려팬다는 가정 하에서 관통샷이 들어간다면, 아리랑이 스톡포 수씨들이나 병이보단 DPS가 더 나올 겁니다. 쟤네들 떡장에다 한 방 맞춰서 300가량 때릴때 아리랑은 두 방 쏘고 한 방 장전 반쯤 할 시간이거든요. 하지만 아리랑은 희대의 병신으로 취급받습니다. 왜냐? 활약할 여지가 정말 적은데다 융통성이 고자같거든요. 저지력이 강한 전차도 아니구요. 허허허 제기랄
비슷한 티어 예제 하나 더 꺼내봅시다. 점보죠. 전면떡장으로 유명하지만, 옆구리와 엉덩이가 취약합니다. 게다가 주포는 배고밀에 머물러 있죠. 하지만 남들은 전부다 점보가 좋다고 합니다. 왜냐? 옆구리 약점이나 전면 기관총구는 자기 손에서 커버가 가능한데다, 그 약점을 고려하더라도 전면장갑이 더럽게 좋거든요. 게다가 기동성이 무지막지하게 희생되어서 추가된 장갑도 아니고(셔먼이랑 같이 기동할때 살짝 느린 정도입니다. 살짝 텀 둬서 셔먼 도착하고 한 방 쏘고 장전 거의 다 될 즈음에 점보가 떡하니 나온다 보시면 됩니다), 배고밀이 윗동네에서 그렇게 못써먹을 포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어디서든 최소한 밥값은 할 수 있고, 특정 상황에선 더없이 강해집니다'. 그러니까 그런거죠.
병일스도 이야기를 꺼내봅시다. 차량 자체만 보면 어중간합니다. 중전차와 중형 사이의 포지션의 차체죠. 장갑도, 기동성도. 하지만 그걸 다 씹어쳐잡수시는 포가 있습니다. 오히려 차체의 어중간함이 이 개쌍욕나오는 주포와 겹쳐지면서 기동성을 살리는 플레이가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병일스가 개놈인거에요. 저새낀 콰광 쏘고 내빼는게 되거든요. 나쁜놈.
아무튼 간에 요약하자면, '성능이 확실하게 뛰어난 구석이 있거나, 종합적으로 균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약점이 없거나 있어도 커버가 되는 전차'라면 좋은 전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