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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한 그 긴 시간 너무나 행복했다.
조삼모사 원숭이 마냥 네가 아침이든 저녁이든 웃어만 주면 그거 하나로 너무 행복했다.
네 웃음이 너무 좋아서 그 웃음만 쫒다 보니 내 인생은 어느 순간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 헤어졌나보다.
처음으로 너를 위해서 이벤트 라는 걸 해보았다. 그 전 까지는 누구를 만나도 이벤트의 E도 모르는 나였다.
너를 위해 부족한 실력으로 몇날 몇일 밤을 새서 앨범을 만들고, 골빠지듯 시를 쓰고 사진을 오려도 보고
멀리 떨어진 날 기념일이면 혹 쓸쓸할까 부족한 솜씨로 친구에게 부탁해 영상물도 만들어보냈다.
네가 좋아하는 일이면 무엇이든 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슈퍼맨 같은 사람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는 중에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 그래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 바닥까지 비춰진 그런 모습이었다.
나는 나를 채우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그러면서 살도 쪘다. 처음 널 만나 184에 80키로던 나는 없고 어느사이 89키로까지
얼굴 살이 디룩해진 돼지만 남았다.
너는 국내 유명 대학을 다니는 학생이었고, 나는 별볼일 없는 고졸이었다.
늘 너는 나를 다른이와 비교하였다. 그러면서 괜찮다고 하였다. 그 서러움에 나는 늘 네 앞에서 내색도 못한채 뒤로 숨어야만했다.
그래 다 알고있다. 모두 알고있다. 너의 선배들은 모두 양복에 대기업을 다니며 치열하게 살아간다는 걸.
그리고 그런 멋진 오라비들은 너에게 여행갈때 나처럼 한달두달 시간 쪼개 모은 20만원 보다 더 많은 걸 해줄수있다는 걸.
행복한 미래가 보인다는 것.
지금 내 미래에는 그런 행복이 존재하지 않을 거 같다는 자괴감도 자존심의 상처도 모두 눈물이 되어 몇날 몇일을 흘렸다.
의미없이 살아오지 않고 노력하며 살았던 시간들이 모두 부질없고 불행하기만 했다.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나의 노력했던 과거들이
별볼일 없는 것이라며 부정당하는 순간 나는 송장에 불과한 삶이었다고 생각했다.
9시면 자고 새벽 3시면 일어나서 담배를 물었다.
네가 그리 싫다고 해서 기어코 줄이고 줄이고 끝끝내 몇개월간 물지 않았던 그 담배를 다시 입에 물고 방안에서
오고가는 사람들을봤다.
다시 다른 이들과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너를 지워내고 싶어 더 열심히 밖으로 돌아다녔다.
축구동호회도 나가고 마라톤도 나갔다. 봉사활동도 하러 다니고 때로는 인터넷에서 번개라는 것도 나가보았다.
운동을 시작했다. 살을 72키로까지 빼보았다. 네가 그리 싫다고 말하던 뚱뚱한 나는 없다.
늘 너만 찾던 바보같은 남자도 그때 죽었다.
네가 여행에서 돌아온 날 저녁을 먹으며 나에게 여행 메이트라는 사람과 함께 나타나 밥을 먹고서는 집에 오는 길에 나에게
이제 헤어지자고 말한순간, 나는 죽었다.
다른 친구들보다 몇년이나 늦게 취업을 했다. 남들 만큼의 대기업도 아니었다. 또 일을 해서 돈을 모았다. 매일 영어를 읽었다.
남들이 최신곡을 듣고 지하철에 오르는 길에 나는 영어로된 오디오 녹음본을 넣어 다녔다. 늘 나약해질때는 네가 나에게 주었던 모멸감으로
그 넝마같던 마음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었다. 너무 힘들던 날에도 이를 물고 운동을 하러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을 돌았다.
그렇게 너와 헤어진지 어느 덧 5년 이란 세월이 지났다.
난 다음 년도에 대학이라는 곳에 들어간다.늦은 나이임에도 내가 하고 싶은 일로 다시금 공부를 해서 신입생이 된다는게 자랑스럽기도
쑥쓰럽기도 하다.
열심히 4년여간 벌었던 돈으로 새로운 꿈을 찾아서 다시 시작하는 그런 한해가 되었다.
우리 행복했던 그 겨울에 내가 너에게 말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너와 헤어지더라도 너보다 더 사랑할수 있을 자신이 없다고.
그래 맞다. 나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연애를 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누구보다 너를 사랑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너만 좋아했던 마음의 반만으로도 너와 나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할수있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고맙다. 네덕에 5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서 더 이상 남에게 부끄럽다는게 없게해줘서. 그리고 행복하게 잘살아라.
이제 미움도 그리움도 모두 오늘 만나고 헤어졌던 7년전과 5년전 오늘에 담아 날려버리련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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