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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5년? 2006년? 여름..
(여름 휴가때 다녀왔으니까...여름인건 확실)
태국 방콕 시내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한국사람들을 만나 시원하게 맥주 한잔하고,
택시 잡아타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태국 국제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물론 저는 마지막 택시비를 남겨두고 모든 태국 돈을 다 써버렸지요...
(500바트 정도 나왔어요...태국돈 딱히 쓸데도 없으니..)
당시 태국 국제공항은 리뉴얼 단장해서 새로 오픈한,
새삥 공항이었습니다. 시설도 좋고, 술도 한잔 했으니 기분도 좋았더랬죠.
(인도 네팔을 거친 힘들었던 배낭여행이었기에 더더욱 그랬지요..)
그때 시간이... 밤 10시쯤? 되었을겁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점..한국으로 돌아가는 뱅기 티켓을 확인하는데..
아뿔싸! 공항세를 내라는군요.
얼마냐고 물으니, 500바트인가? 정확한 액수는 기억 안나지만
우리돈으로 1만원은 확실히 넘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수중엔 바트화 동전 몇개 뿐..
밤이 늦어 공항 내 환전 가능한 은행도 문을 닫았고...
(24시간 하는곳도 없더군요. 나참..)
달러로 지불하겠다니 절대 안된다고 그러고...
그렇게 벙쪄있는데...
왠 외국인이 다가오더니
자기가 가진 태국 돈으로 공항세를 대신 내주더군요!
너무 고마웠죠. 어디서 왔냐니깐, 미국사람이라더군요...
나를 도와준 이유가 무엇이냐 물으니까
자기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네요. 모르는 사람이 자기 대신 공항세 내 준적 있다면서..
그 미국인, 자리를 뜨면서 하는 얘기가, 저도 나중에 다른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라고 하대요..
벌써 7년전 얘기네요.
공항세를 별도로 받는 공항이 많이 없어져서 그런 일 겪을 일은 이제 더이상 없지만,
그 이후 저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는 것이 습관화되었습니다.
하다 못해 길 잃은 외국인 길 찾아주는거 부터, 택시 대신 잡아주고 행선지 안내해주는 일까지..
기분 좋은 경험이 저를 이렇게 바꿔놓았네요..
여러분도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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