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유학 중인 안생기는 대학생입니다.
어제 대학 동기,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나온 이야기 중 이건 한 번 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은 내용이 있었기에 가볍게 적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일본의 신문사들을 일본 기준으로 나눠보자면,
그 외 지방 신문사-아사히(조일)-마이니치(매일)-요미우리(독매)-산케이(산경)
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본 내의 기준에서' 좌익-우익 순으로 배열한 것이죠.
거대 신문사 중에서는 제일 좌편향의 의견을 가진 아사히 신문의 경우, 위안부 문제 등 과거 일본의 역사적 만행에 대하여 일본 신문사로서는 대담할 정도로 인정하는 편에 속합니다.
최근 위안부 문제 관련 기사를 취소함으로써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먼저 그러한 기사가 한 번이라도 보도 됐다는 점은 놀랍다고도 할 수 있겠죠.
그래서인지, 한국 내의 아사히 신문에 대한 지지는 상당히 굳건합니다.
여기서 제가 생각한 문제는, 많은 분들이 아사히 신문의 사기(社旗)에 대해서는 모르신 채로 아사히 신문을 응원만 하고 계시다는 점입니다.
좋지 않은 사진일 수도 있습니다만, 일단 먼저 실물을 보시는 편이 제일 빠를 거라 생각합니다.
보시는 대로입니다.
아사히 신문 홈페이지 내에서는 사진이 없어 직접 홈페이지에서 가져오지는 못했습니다만, 이 깃발이 공공연히 아사히 신문의 사기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습니다.
즉, 아사히 신문의 사기는, '욱일(승천)기(旭日旗)'(인용문 제외, 이하 전범기)와 다름이 없습니다.
물론 아사히 신문 소속 타케다 하지무(武田肇, 한일관계 관련 기자) 기자의 해명은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아사히 신문의 사기와 군기로서의 욱일기는 태양과 그 빛을 모티브로 삼은 점에서는 같다.
2.그러나 아사히 신문의 사기는 군기를 베낀 것은 아니다.
3.또한 그 안에 담겨진 사상과 역사는 전혀 다르다.
4.태양과 그 빛은 예로부터 경사를 불러온다 하여 이를 쓰고 있다.+아사히 신문 사기의 역사
5.고로 사견에 지나지 않으나 지금에 와서 아사히 신문의 사기를 바꿀 필요성은 없다고 본다.
6.또한, 욱일기에 대한 한국의 비판은 최근에서야 시작된 것으로, 역사와 직결된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한 기자의 개인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이를 아사히 신문 전체의 의견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조금씩이긴 하나 논란이 있어왔던 사기를 바꾸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로 그러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지요.
한국의 포털 사이트에서는 아사히 신문의 사기에 대한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보고 지지를 할 것인지 아니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누가 굳이 해외 신문사의 깃발까지 찾아 보겠습니까.
다만, 일본 내에서는 한국의 이러한 아이러니한 행동을 납득하지 못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제가 친구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도, '한국은 아사히 신문의 의견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사히 신문의 사기같은 경우는 괜찮은 것인가', '한국이 아사히 신문의 사기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건 이상하다. 이를 알려 제대로 대처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와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물론 아사히 신문은 한국에 우호적인 기사를 많이 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아사히 신문이 사실은 전범기와 다를 바 없는 사기를 내걸고 있다는 사실 또한 염두에 두시고, 한 번 정도는 생각을 해 보시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국가에 있어, 일본의 전범기가 과거의 아픔을 상기시키듯, 하켄크로이츠와 히틀러는 독일은 물론 다른 국가와 그 국민들에게는 또 다른 아픔의 상징입니다.
일본의 전범기를 사용하는 것에는 극구 반대하면서도,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이렇다할 제재가 없는 것은 한국의 역사를 대하는 태도에 일관성이 없다 비춰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내에서도 그러한 의견은 있었고, 그 중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물론 이 스레드 내에서는 강조선과 전범기의 차이를 알지도 못하고 '일단 비슷하니 까고봐야 되는 거 아님?ㅋ'같은 말도 안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 차이는 솔직히 가해자 입장이었던 일본이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말도 안되는 넷우익의 의견으로 보셔도 큰 문제는 없다 봅니다만, 제가 가져온 의견은 한국의 일관적이지 못한 태도를 비교적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유머 사이트 내에서는 하켄크로이츠와 히틀러라는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에 대한 우호적이거나 중립적인 의견을 딱히 접한 적이 없으나, 혹시라도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있으시다면, 이도 한 번 더 깊이 생각해 보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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