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에서 MCU릴레이로 보고 방금에야 귀가하였습니다.

영사 순서에 문제가 있었는지, 윈터솔져가 먼저 상영되더군요...응? 했다가도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닉퓨리 카체이스 시퀀스 중간에 끊고 안내가 나왔습니다.

정말 죄송하다며 순서에 맞게 다시 틀어드리고 이후 조치 및 스케쥴을 최대한 맞춰보겠다고 안내가 나와서 그러려니 하였습니다.

저는 원체 클레임을 잘 안거는 호갱님이라...(메가박스 VVIP는 호갱님의 증명!) 그러려니 알아서 해주시겄지 했는데 다른 관객들은 항의도 좀 있으셨더라구요...

다행히 나름대로 머리를 썼는지 어벤저스-윈터솔져-AOU-시빌워 순서로 다시 상영시작하되, 쉬는 시간을 줄여 최대한 종료시간을 맞춘 후, 인원에 맞게 간식+물+M2관 티켓(1인당 2장씩)으로 보상해주었습니다.

영화는 아주 잘 봤습니다.

어벤저스와 윈터솔져는 2D디지털, AOU와 시빌워는 3D애트모스로 상영되었는데, 

어벤저스는 소스의 문제인지 영사기문제인지 자막과 영상이 미세하게 2중으로 뜨는 문제가 발생했으나 내용이해의 문제까진 없었습니다. 상세하게는 아니지만 이후 사과를 하더군요.

윈터솔져는 만족스럽게 감상했고요.

AOU가 심하게 어두웠습니다. AOU가 원체 소스 자체가 좀 어둡거나 노리끼리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너무 심하게 어두워서 코엑스 M2가 맞나 싶을 정도로 어둡더군요. 이 부분은 조금 불만이 되어서 직원 분께 정중히 의견전달을 드렸습니다. 

영사담당자님께 혹시 전달이 가능하다면, AOU 3D감상 시 너무 어두워서 감상이 힘들 정도였으니 3D상영임을 감안하여 시빌 워 상영 시에는 밝기를 좀 더 밝게 해주길 바란다고...

다행히 전달이 되었는지, 시빌 워는 준수한 밝기의 3D상영이 되었습니다. 애트모스 사운드는...음...제가 막귀라서 솔직히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좋았어요.ㅎㅎ

시빌 워는 아주 잘 만들었습니다.

제가 호평이 많은 편이긴 하지만 정말 너무 잘 만들었습니다. 시퀀스 하나하나가 아주 예술이고, 윈터솔져도 어느 하나 나무랄데 없지만 그 스토리텔링이 일직선이고 다뤄야 할 주제가 간결했던 것에 비해 복합적인 스토리텔링에다 다뤄야 할 주제와 캐릭터가 엄청나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시빌 워는 그걸 해냈습니다.

루소 형제는 진짜 대단합니다. 

개그도 아주 적재적소에 빵빵 터지며, 우리가 원하는 캐릭터들의 아이덴티티 하나하나가 살아있습니다. 캐릭터가 그렇게나 많은데도 어느 하나 잊혀지지 않으며 산만하지 않고 모두가 하나의 큰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습니다. 

저는 방금 보고 왔지만 이따 미리 예매해둔 조조1회차로 판교 아이맥스에서 한 번 더 볼 예정입니다. 공항시퀀스의 아이맥스 비율 화면을 코엑스에서는 보지 못했기에 아이맥스 한번 보고 와야죠.ㅎㅎ

쿠키영상은 총 두 개 있습니다. 이건 스포일러라고까진 생각하지 않기에 하는 말입니다만, 쿠키영상 두 개 모두 시빌 워 이전 영화에서는 등장한 적 없는 캐릭터가 주축이 되는 쿠키입니다. :)

결론을 내리자면, 마블 스튜디오의 최고 걸작이 나왔습니다. 기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