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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2탄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오베 가서 살짝 충격먹었어요. 거기 갈만한 글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번 글은 짧고 '간결'하게 끝내렵니다. 주제도 한 가지로만 정했어요 :)
제곧내입니다. 본질과 현상은 일치하는가? 의 문제예요.
용산참사를 예로 들어볼게요. 용산참사에서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진 건 '본질'일까요? '현상'일까요?
'현상'입니다. 왜? 사건의 본질은 항상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졌다'라는 그 '팩트' 자체에는 '왜?'라는 질문이 빠져있어요. 다르게 말하자면,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졌다! - > 시위대는 테러리스트다!' 라고 주장하는 논리구조에는 용산참사가 '왜 일어났는가?'에 대한 '본질적' 질문이 빠져있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의문이 생기실겁니다. 본질과 현상은 완벽하게 괴리되는가? 아니예요. 현상은 본질을 포함합니다. 다만 벤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하자면 현상이 좀 더 큰 집합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죠. '본질 속에 현상이 있다'라는 명제는 틀린겁니다. 그러나 '현상은 본질을 내포한다'는 옳은 주장입니다.
다시 살펴봅시다. 용산참사에서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졌습니다. 그 자체로만 보면 시위대는 '폭력'이라는 수단을 사용했으므로 '시위대가 테러리스트다'라는 주장은 옳은 주장이 됩니다. 그러나 여기에 '시위대는 왜 화염병을 던졌는가?'라는 질문을 중간에 삽입해봅시다. 이제까지 철거민들이 제대로 보상도 받지 못하고, 길거리로 내쫓겨야 했던 현실문제, 나아가 철거민들의 '생존권' 문제가 용산참사로 '폭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 즉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구호가 보장받지 못하고, 경찰이 강경진압에 나섰죠.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화염병을 들었던 겁니다.
여기서 본질은 '철거민들의 생존권'입니다. 현상은 '철거민들이 폭력을 휘둘렀다'라는 부분이구요. 철거민들이 폭력을 휘두른 것은, 그들이 생존권을 보장받지 못한 절박한 현실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현상은 본질을 내포한다'라는 주장은 옳은 주장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호도하여 '현상과 본질은 일치한다'라는 주장은 완전히 틀린 것이죠. 일베식 문법의 오류는 여기서 터져나오는 겁니다. 용산참사에서 '시위대의 폭력'이라는 부분만을 끌어와서는 그들을 '테러리스트'라 지칭하는 것이죠. 다르게 말해볼까요? 조선시대, 동학농민운동은 농민들이 죽창, 호미, 낫을 들고 일어난 '폭동'입니다. 여기서 본질은 그들이 '왜 들고 일어났는가'죠. 그러나 일베식 문법을 따르자면, 그들이 '폭력'을 사용했고, '폭동'을 일으켰으므로 그들은 '테러집단'이라는 논리가 성립합니다. 현상만을 가지고 논하는 일차원적 논의의 저급함을 보여주죠. 나아가 이들의 주장의 저변에는 '현상'이 '본질'과 일치한다는 생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현상과 본질을 '괴리'가 있습니다. 다른 사례를 들어보도록 하죠. 광우병 파동. 여기서 '광우병'은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본질은?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대규모 촛불이 있었죠. '국민의 건강권'이라는 것은 사실 현상입니다. 왜? '국민의 건강권'은 '운동이 폭발하는 기제'로서 작동했기 때문이죠. 본질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자 그가 행한 정책과 행보들이 국민들에게 크나큰 배신감을 줬고, 김대중-노무현을 거치며 쌓인 불만이 '국민의 건강권'이라는 '기폭제' 아래 폭발한겁니다. 당초 이명박 정부의 슬로건이 뭐였습니까? '반값등록금'부터 시작해서 '경제살리기'였습니다. 그러나 반값등록금은 아예 '없던 일'이 되고, 민중경제는 파탄났죠. 이런 곳에서 기인하는 '배신감'들이 주효하게 작동했고, 광우병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나돌았던 배경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신'의 결과였죠. 결국 그것을 기폭제로 몇백만이 모이는 큰 운동이 폭발했구요.
시위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갈등과 모순의 표현입니다. 시위를 볼 때 그 시위가 '왜 일어났는가'를 기준으로 살펴봐야지, 시위의 기폭제가 된 '현상'들만을 가지고 '이것든 거짓선동이다!'라며 말하는 것은 오류예요. 더불어 '거짓선동'이라고 주장하는 것 또한 '선동'입니다. 지들 건 선동이 아니고 내 것만 선동이예요?ㅎㅎㅎㅎ
요컨대 '현상'은 '본질'을 일정하게 포함하지만, 결코 현상과 본질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일베식 문법은 현상과 본질이 '일치'한다고 판단하는데서 오는 오류예요. 결코 일치하지 않거든요. 단,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시위에서 표출되는 '요구'와 '현상'은 종종 일치해요. 예를 들면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파업을 봅시다. 요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예요. 사내하청 불법파견 철회도 요구조건이고 말입니다. 이것을 요구로 그들이 '파업'을 벌였어요. 그들의 요구는 '파업'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났고, 본질은 한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조건이예요. 그것이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파업으로 표출된 것이구요. 당장은 '파업'이 '현상'이지만, 운동판을 유심히 들여다 보시면 종종 '현상'은 확장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ㅎㅎㅎ평화시위가 돌연 폭력시위로 변질되는 과정이 그것이죠.
다시 말하자면 '시위'는 '현상'이예요. 본질은 '사회 갈등과 모순'이 '물리적'으로 '표현'되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시위를 볼 때 그런 사회적 갈등과 모순을 인지해야 하는데 일베식 문법으로는 이게 될 리가 없죠. 단순히 '시위' 그 자체만 놓고 보는 대가리로 무엇을 판단합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에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광우뻥'이니 '용산테러'니 지껄이는 종자들이 있을까봐 말합니다. 본문 다시 읽고 이해했으면 꺼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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