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제남친은 저는 30살 오빠는 37살이에요.
요 근래 우리부모님도 뵙고, 오빠 아버지도 뵙고 오빠 아버지랑은 한 두어번 통화하고 그랬어요.
오빠 아버지도 좋아하시는 눈치고...
이미 사귈때 부터 결혼을 전제로 사귀기로 했었고 이제 300일이 되어가요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오빠네 부모님도 대놓고 결혼 바라시는 눈치인데 남자친구가 결혼관련 진행을 아무것도 안해서 속상했어요.
그러다가 얼마전에 술마시고 결국 제가 제 입으로 말했어요.
나도 결혼하고 싶다. 난 프로포즈도 받고 싶고 눈치도 줬고 차라리 프로포즈 낯부끄러워서 못할거 같으면 얼마전에
나랑 같이 살면 붕어빵을 팔아도 행복하겠다고 한거 그냥 프로포즈로 치자 했는데 오빠가 술마시고 한 말로 프로포즈 하긴 싫었다고
사실 프로포즈 생각중이었다면서 말하더라구요..
일단 그러면서 결혼이야기가 나왔는데 결정적으로 오빠가 걱정하는건
37살에 변변하게 모아둔돈 없이 결혼하는게 걱정이 되는거래요.
번듯하게 갖춰서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우리부모님이 좋아하실까도 걱정이 되고
오빠네 부모님께는 결혼한다고 이야기 하면 부모님이 얼마나 도와주실지도 모르고..
근데 속상한게 이런 이야길 먼저 좀 해주고 나랑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는데 자기는 혼자 고민하다가 미루고 미뤄서 결국 제가
속상해지고 그렇게 해서 궁지에 몰리니까 말해주는게 속상한거에요.
함께해야할 고민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빠혼자 생각만 하고 있으니까
생각만 해서 해결되는건 없잖아요..
그래서 대안을 제시해 줬어요..
오빠부모님께서 아파트를 사주셨을 경우, 오빠부모님께서 전세집을 얻어주실 경우, 오빠부모님이 힘드셔서 우리가 전세대출을 받아야 할 경우
전세대란에 전세집 구하지 못해서 결혼식을 하고도 집을 못구해서 오빠 원룸에 살아야 할 경우 등등으로
근데 그렇게 제가 대안을 제시해서 말해주다 보니까 갑자기 화가났어요.
내가 이렇게 설득하듯이 얼르고 달래서 결혼해야하나?
그랬더니 오빠는 그런건 아니고 결혼은 하고 싶은데 갖춘게 없으니까 말을 못했던거고 이제 너의 이야길 들으니 좀 어떻게 해결이 되는거 같다
너의 생각이 뭔지도 알고 , 나도 이제 생각이 정리된거 같으니까 그럼 앞으로 내가 잘 해보겠다.
그랬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말이.. 우리부모님은 오빠가 많이 가지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되고, 그냥 날 예뻐하고 좋아하는게 보이고
잘해주면 된다고 생각하신다고. 근데 이렇게 어쩔수 없는 걸 자꾸 고민하면서 도망치듯이 그러면 오히려 준비한거 없어도
"어머님 아버님 제가 이 사람 데리고 열심히 한번 살아보겠습니다! 지금은 모아둔게 많진 않지만 알콩달콩 알뜰살뜰 살아보고싶습니다!" 하는
사람이랑 "어머님 아버님 제가 돈이 ..별로..없어서.. 결혼은 하고싶은데..." 이러는 사람이랑 그래도 누가 좋겠냐고
난 오빠가 용기를 내주길 바란다고 했어요.. 암튼 그러고 말았는데..
이렇게 말했고 오빠도 이제 자기도 도망치지 않고 용기내겠다고 했으면 전 이제 서운해하지 않아야 하는거죠?
여기서 더 닦달하면 오빠가 너무 힘들어하겠죠?
어떻게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요..저는 좀 성질이 급한면도 있고... 오빠는 또 느긋해도 많이 느긋한 사람이고..
사귈때도 결국 내가 답답해서 나좋아하는거 아니냐고 해서 사귄건데..
오유인들의 조언이 필요할거 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