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도 울었고, 시청자도 울었다.
'종이접기 아저씨'로 유명한 2030 세대의 추억의 '선생님', 김영만은 12일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오랜만에 '코딱지'들과 만났다. 친근한 말투와 마술같은 종이접기는 예전 그대로였고, 채팅창에서는 '눈물이 난다', '사랑해요'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본인의 방송을 보며 자란 이들을 '코딱지'라고 부르는 김영만 역시 그 문구에 울컥해 눈물을 흘렸다. 13일 오전 김영만과 대화를 나눴다.
- 방송 중 눈물을 흘렸는데.
"순식간에 감정이 올라왔어요. 예전에 늘 함께하던 '코딱지' 친구들이 채팅창에 '사랑해'라고 말해주니, 울컥하더라고요. 사실 눈물을 흘린점에 대해서는 쑥스럽고 부끄러운 기분이에요."
- '코딱지'들의 글을 보며 어떤 기분이 들던가.
"예쁘게 잘 커줘서 고마워요. 채팅창을 봤는데, 악플 없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더라고요. 예의바르게 잘 자랐어요. 이제 20~30대인데, 모두들 '그때'로 돌아간것 처럼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 점도 너무 보기 좋았어요."
- 공백기간에는 어떤일을 했나.
"방송을 하던 시절보다 오히려 바쁘게 살았어요.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대학교 강의를 나가고,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늘 종이접기를 놓지 않았습니다. 숨어 살고 싶어, 인터뷰도 거절하곤 했어요."
- 왜 숨어 살려고 했나.
"쉽게말해 나서기가 싫었죠. 아름다운 옛 추억을 가진 친구들에게 그때 그 마음 그대로를 간직하게 해주고픈 마음도 있었고요.
- 종이접기로 한길만을 간것인가.
" 저희 집에 와보면 침대옆과 소파 테이블, 심지어 화장실에도 종이와 가위가 놓여있어요. 언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지 모르기때문이죠. 주변에서는 '아직도 연구를 하나'라고 하시는데, 사실 저는 늘 업그레이드 하려고 노력합니다. 일상인 셈이죠."
- 지금은 배우가 된 신세경이 과거 방송에서 함께 했는데, 함께 '마리텔'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있나.
"톱스타가 된 신세경씨에게 실례죠. 하하. 신세경씨가 초등학교 2학년때, '김영만의 미술나라'에서 함께했는데, 당시에도 정말 예쁘고 예의바른 꼬마였어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같이 종이접기를 해도 좋겠습니다."
-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이제 대학도 가고, 결혼도 한 친구들, 코딱지 같았던 당신들과 마주 앉아서 채팅을 한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요. 다시 한번 나와 추억 여행을 떠나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