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 대학교 근처에서 자취하고 있는 여대생입니다.
작년까지는 기숙사에서 살다가 올 해 부터 자취를 하게 됐는데
며칠 전부터 매일 노크만 하고 도망가는 남자가 있어요.
상황은 이렇습니다.
1.일정하지 않은 시간대에 초인종이 있음에도 똑똑 두번만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요. (어제는 새벽 1시 반쯤, 오늘은 저녁 6시 반 쯤입니다..)
2.연달아 세 번째인데, 며칠 전에도 똑같은 노크 소리가 들린것으로 보아 제가 없는 시간대에도 왔다 갔나 봅니다.
3.처음 시작은 일주일 정도 됐고, 그 동안은 늘 도를 묻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기 때문에 아예 무시했습니다. (실제로 근래 한번은 저희 집 말고 옆집 노크하는 소리도 들었기 때문이에요.)
4.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노크 소리를 듣고 바로 현관문 렌즈로 밖을 보는데 누군가가 후다닥 내려가는 뒷모습을 봤습니다.
5.창문으로 사람이 지나가는 길목을 볼 수 있어 바라보니 제가 본 창문 방향으로 어떤 남자가 걸어나오고 있었습니다. 검은색 맨투맨 티를 입었고, 나이는 같은 대학생 정도로 보였습니다.
6.시력이 좋지 않아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저희 집 창문으로 고개를 올리더니 느낌상 그 남자가 저를 봤다고 느낀 순간 다른곳으로 고개를 훽 돌리면서 딴청을 피우는겁니다. 매우 어색하게요...지나가는 사람이라기엔 잘만 걸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불도 꺼져 있는 저희 집 창문을 봤고,어둠 속에 있는 저를 보고 흠칫 놀라는게 아닌 딴청을 피울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조금 이상한게, 제가 집에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여유롭게 저희 집 창문이 보이는 쪽으로 오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몰랐다기엔, 어두운 곳에서 여자가 창문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데, 흠칫 놀라야하는 거 아닌가요? 그저 딴청만 피웠습니다...)
후다닥 내려가는 뒷모습과 옷 색깔도 같았으니 그 남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7.시력이 안 좋으니 카메라로 얼굴을 확인하거나 사진을 찍으려는 목적으로 폰을 잠깐 가지러 간 사이에 사라졌습니다. 대략 5초 정도....
약 일주일 전부터 시작됐고, 새벽이든 언제든 시간 가리지 않고 노크만 하고 도망 가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은 1층은 주차장,2층부터 세입자가 사는 구조의 4층 빌라구요. 저희 집과 맞은 편 집이 계단에서 가장 가까운 집이라서 노크만 하고 도망가는 장난을 치는 것인지, 아니면 여대생 혼자 사는 집이라는걸 알고 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맞은 편 집을 두고 굳이 저희 집을 두드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맞은편 집은 남자 분이 살고 계세요.) 단순 장난도 이렇게 꾸준할 순 없다고 생각하고요... 지금은 계단에서 누가 왔다갔다 하는 소리만 들어도 신경쓰이고 이야기 소리, 복도의 센서등 켜지는 것 모든게 신경쓰입니다. 심지어 미행해서 내 집을 알아낸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듭니다. 제 주변 사람이면 제가 남자친구 있는걸 알테고, 심지어 요 며칠은 남자 동기와 과제 때문에 집 앞 까지 같이 오는 일도 잦았는데 왜 이러는걸까요... 절 잘 아는 사람은 분명 아닌것 같습니다.
정말 멘붕에 멘붕이라서, 혹시나 좋은 방법이 계시다면 알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