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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55493
    작성자 : 초롱이아빠7
    추천 : 12
    조회수 : 2205
    IP : 180.69.***.55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5/05/18 19:21:01
    http://todayhumor.com/?military_55493 모바일
    2차대전 비사2. 태평양 전쟁의 불침함 유키카제의 최후는?
    며칠전 올린 2차대전 비화(무다구치짱~~) 글에 대한 호응에 감사드리고자 멀리 호주 시드니에서 글 올립니다.
     
    두번째는 일본 해군의 레전드....구축함 유키카제의스토리 입니다.
     
    몇년전에 적어본 글을 약간 수정해 올려 봅니다.

    리플 호응 좋으면 힘내서 다른 글도 적어볼랍니다 ^^ ㅋㅋㅋㅋ
     
     
    내용이 깁니다. 밀리터리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은 스크랩후 천천히 읽어 보시길
     
    소위 밀리터리 매니아라고 자부하는 저도 구 일본군 스토리나 매카니즘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이차대전 중 또라이 일본군들 중에도 그래도 나름 관심이 가는 소재가 있는데 바로 불침전함 유키카제 스토리와
     
    대공의 사무라이 사카이 중위의 스토리 입니다.
     
    그중 유키카제를 한번 살펴 볼까요?
     
     
    20120913115327.jpg

    유키카제(雪風)는 구 일본해군이 1940년 진수시킨 카케로급 구축함 입니다.
     
    배수량은 2000톤에 전장 118.5m 폭 10.8m, 최대속도 35노트의 쾌속 구축함 입니다.
     
    무장은 127mm 연장포 3문, 25mm 연장기관포 2문, 61cm 4연장어뢰발사관 2기 등으로 당시 대형 전함이나 항공모함, 수송선들의 호위함 역할을 했습니다.
     
    유키카제가 전쟁이 끝나도 유명한 이유는 바로 별명 처럼 절대로 전투 중에는 침몰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일본 제국해군은 100여척이 넘는 구축함을 전쟁에 투입했습니다. 이중 전쟁전에 취역한 구축함이 82척인데...
     
    이 82척의 구축함중 유일하게 살아 남은 놈이 바로 이 유키카제라 할수 있죠.

    전쟁중 건조된 20여척의 구축함을 포함해 전체 구축함중 살아남은(가동상태로) 구축함은 딱 3척 밖에 안되구요.
     
    이 녀석의 전투 참여 일지를 한번 살펴 볼까요?

    1940년 1월 20일 준공
     
    1941년 12월 8일 필리핀 레가스피 공략전 참전 [첫출전]
     
    1942년 1월 2일 루몬섬 라몬섬 상륙작전 지원
    1942년 1월 ?일 아카몬 티모르 공략 호위함으로 참가
    1942년 2월 27일 수라바야 해전에서 미순양함 2척 구축함 1척 협력공격 격침
    1942년 3월 ?일 자바해전 잠수함 1척 격침
    1942년 6월 4일 미드웨이 해전 참전 [접령군 함대 호위함 참전]
    1942년 6월 5일 패주하는 3함대 10전대 [쇼카쿠 항모 호위함 참전]
    1942년11월12일 3차 솔로몬 해전 참전 <미구축함 4척 중순양함 2척 격침 공격활약>
    -본래 히에이 키리시마 호위함으로 참전했지만 [전부 침몰] 유키카제 생존
    1942년말 과달카날 철수작전 3번 수행
    -생존률 최악의 도쿄익스프레스작전에서 11000명 살려냄(해상구조)
     
    1943년 3월 1일 이른바 던빌 비극에서[구축함 4척침몰 수송선 8척침몰] 에서생존
    - 침몰선의 선원들을 구해서 돌아오기 까지 함
    1943년 7월 12일 콜롬방카 섬 증원작전 투입[기함 진쓰격침]상황에서 맹활약
    - 연합작전으로 미 구축참 1척 격침 /미 경순양함 3척 대파 2척 소파
    1943년 7월 20일 벨라 라벨라해전 참가
    1943년 8월 6일-9일까지 [3일간 제8함대 기함 담당]
    1943년10월 ?일 싱가포르물자 수송 참가 [기동부대 트루크로 호위]
     
    1944년 6월 ?일 마리아나 해전 참가도중 훈련중 추진기 고장 회항
    -대신 유조선 호위로 나갔다가 미국잠수함 공격에서 호위 1척만 희생
    1944년10월 23일 레이테 해전 참가 /일본 주력함들 괴멸상황에서 나가토 호위 본국 귀환
    -당시 소속된 니시무라 함대의 유일한 생존함
    1944년11월 28일 2차세계대전 최대크기 [시나노]항모 호위 구래항 이동중 시나노 피격;;;
    -시나노 살려볼려고 하다가 사람들 살려서 구레항으로 입항
    1944년12월 15일 미국의 구레항 공습에서 요리 조리 피하면서 생존 [오히려 적기 2기를 격추
     
    1945년 4월 7일 야마토함 호위함으로 참전 [야마토 침몰] 그 지옥에서도 생존...사실 유키카제도 한발의 로켓탄이 명중했지만
    공교롭게도 식량창고에 명중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도 신관이 작동되지 않은 불발탄이었다. 특히 식량창고 바로 아래층이
    탄약고였슴을 감안하면....가히 이 배에는 행운의 여신이 상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1945년 - 종전까지 구레항이 또 얻어터지자 동해로 도망쳤음 기뢰를 건들여도 기뢰불발
    -뒤에 따라오던 히스카리가 그 기뢰를 재차 건드려 침몰됨, 유키카제는 결국 생존
     
    전쟁이 끝나고 각지에서 자기네들 병사 귀국함으로서 13000명을 15회에 걸쳐서 귀환시킴

    1947년 7월 6일 연합군으로 부터 일본해군 최우수함으로 평가 받으면서 전쟁보상함으로서 국민당정부에게 인계됨
    1947년 7월 10일 탄얀함으로 이름을 바꾸고 활약
     
    1949년10월 중국 국민당 대만 후퇴시 국민당군을 구출하는데도 활약
     
    1966년 대만정부에 의해서 퇴역하게 됨
     
    1970년 대만의 모 해군기지에 정박중 태풍에의해 침몰.
     
    침몰된 유키카제는 해체되고 닻은 일본 해군 박물관에 기증...
     
     
    20120913114332.jpg
     

    대단하죠?
     
    이렇듯 행운의 전함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 바로 유키카제의 승무원들과 이들을 책임진 함장 데라우치의 노력
    덕분이라고 합니다.

    함장 데라우치 소좌는 당시 보통의 일본군 답지 않은 지휘관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야마토 최후의 출격당시 다른 구축함들이 모두 배기구에 국수마크 (일명 기쿠즈미 작전을 뜻하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결의의 마크)를 다는 것을 결사적으로 반대하여 결국 유키카제호만은 이 마크를 배기구에 새기지 않습니다.
     
    유키카제호의 전통은 "최후의 최후까지 포기하지 않은것" 이었기 때문에 최후까지 끈기있게 싸워서 살아남는 것이 목적인 배에
    그런 불길한 표식을 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었죠.
     
    그렇다고 데라우치 함장과 승무원들이 몸을 사리는 군인들은 아니었습니다.
     
    공습을 당할때마다 데라우치 함장은 언제나 몸을 사리지 않고 노천 함교에 올라가 최선을 다해 회피기동과 대공사격을 지휘했고
    이러한 솔선수범은 승무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하는 군요.
     
    데라우치 함장은 언제나 놀라운 투혼과 리더십을 발휘했고 늘 실전과 같은 훈련을 강조해 승무원들을 단련시켰습니다.
     
    그 결과 유키카제호의 승무원들은 전쟁이 끝날때까지 대부분 살아남아, 당시 일본군의 사례에서는 보기 드문 기적과도
    같은 결과를 일구어 낸것 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키카제호는 매우 자유로운 분위기의 배로도 유명했습니다.
     
    함내에서 공공연하게 마작과 도박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는 샌들을 신고 돌아다녀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을 만큼 자유분방했다고 합니다.
     
    체면과 전통 그리고 유난히 격식을 강조하던 일본군의 당시 풍토에서 유키카제호 승무원들의 함내 기풍은 매우 유별나고도 남다른 구석이 있었던 것이죠.

    임무에는 확실히, 그러나 쉴 때는 자유롭게 라는 정신으로 똘똘 뭉친 유키카제호의 승무원들과 데라우치 함장이야 말로 세계최고의 강운함 유키카제의 전설과 신화를 만들어낸 원동력은 아니었을까요?
     
    이런 정신으로 싸웠기 때문에 행운의 여신도 유키카제호를 한 수 접어줬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태평양전쟁과 2차대전 해전사를 통틀어 유키카제호만큼 위험하기 짝이 없는 전투에 많이 참여하여 이렇게 많은 전과를 올리고도
    거의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는 함정은 연합군과 주축군을 통틀어 어디에도 없습니다.
     
    유키카제는 일본해군의 상징이자 자부심이었던 초거대 전함 야마토 보다 훨씬 더 많은 활약을 했습니다.
     
    냉정히 유키카제가 거둔 성과와 전함 야마토의 성적표를 비교해보면 2천톤짜리 구축함보다 못했던 7만톤짜리 거함 야마토는
    일본 군국주의의 비능률성과 우둔함의 상징일뿐이죠.
     
    전함 야마토의 환상에서 아직도 헤매고 있는 일본내 극우 인사들은 구축함 유키카제와 그 승무원들의 이야기에서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요?
     
    구축함 유키카제의 행운은 그저 단순한 운이 아니었습니다.
     
    전투에 이기고 살아 돌아오기 위한 출동이 아니라 그저 죽기 위해서 출격을 강요했던 카미카제와 이미 승부가 기운 전투에서조차도 반자이 돌격과 옥쇄를 애국의 이름으로너무도 당연하게 강요했고 찬양했던 어처구니 없는 극우파시즘의 나라에서도 여전히 살아서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과정에서 죽을 수도 있었던 많은 전우들을 구조해서 함께 돌아갔던 사실상 유일했던 구축함 유키카제와 그 승무원들의 모습은 우리도 진지하게 되새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20913114643.jpg

    참고로 일부 병신쪽바리들이 만든 남자들의 야마토...라는 영화....이건 제목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그냥 "이보다 더 병신짓을 할 수는 없다 - 야마토- 라고 지어야 했는데....
     
    ps: 지난해 7월에 작성해 slr과 몇몇 카페에 올렸던 글이었습니다.  호주출장도 지난해 7월에 갔다온것이구요....^^
     
     
    다음에 호응이 좋으면... 기적적인 키스카 섬의 철수를 성공시키고...항상 위험한 전장의 바다에서 침몰한 아군 함의 승무원을 구하기 위해 애를 썼던
    기무라 마사토미 제독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
     
    출처 인터넷에서 자료를 수집해 직접 작성,
    사진은 유용원 군사세계 내 울프독님의 글에서 인용(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101&num=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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