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가 남긴 기억에 남는말 17가지
1. 자기야, 자기 바보 아냐?
(발렌타인데이에 내가 그녀에게 들은 말이었다.
그날 난 그녀에게 초콜렛을 선물한 죄밖에 없었다. -_-;)
2. 자기야, 자긴 너무 저질이야!
(그녀가 우리집에 왔을 때 내가 빌려다 놓은 비디오 테입을 보고
한말이었다.그 비디오 테입은 "낙타부인 물 만났네"였다.-_-;;; )
3. 자기야, 소가 웃는다가 뭔 줄 알아? 그건 우하하야...
(그녀가 해준 말 중에 가장 썰렁한 말이었다.
난 그날 처음으로 그녀를 때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_-;;; )
4. 자기야, 자긴 옷걸이가 너무 멋져!
(그녀가 사준 티를 내가 입었을 때 그녀가 해준 말이었다.
그 티에는 내 얼굴만한 스위티 그림이 있었다. -_-;
그날 난 남포동 거리를 걸으면서 쪽팔려 죽는 줄 알았다.-_-;;; )
5. 자기야, 자긴 천재인가봐!
(바둑게임인 천하수담을 이긴 후 들은 말이었다.
난 그녀에게 천하수담이 아마 5단이라고 뻥을 깠었다.
사실 천하수담은 8급밖에 안 된다. -_-;)
6. 자기야, 자기 오늘 진짜 섹시하다!
(어느날 만나자 마자 그녀가 내게 해준 말이었다.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잠시 후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자기야, 사실은 자기 남대문 열렸어." -_-;)
7. 자기야, 자긴 꼭 쉰세대 같애!
(어느날 그녀가 허준호 아버지가 누구냐고 묻길래,
난 자신있게 허장강이라고 대답했을 뿐이다.
젠장 허장강을 아는 것도 죈가? -_-;)
8. 자기야, 자기 이젠 날 사랑하지 않는 거지?
(약속 시간에 늦게 나갔을 때 그녀가 한 말이었다.
딱 10분 늦었다. -_-; 내가 10분 늦으면 그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거고, 그녀가 1시간 늦으면 그건 부산의
교통 현실 때문이라나? -_-;;;)
9. 자기야, 난 순결한 몸이 아니야!
(나에게 마음을 줘버렸기 때문에 자기는 더이상 순결하지 않다고
그녀가 말했다. 난 그녀에게 널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우린 그날 하루종일 닭살 돋는 말들만
주고 받았다. -_-;;)
10. 자기야, 자기 오늘 청국장 먹었지?
(그녀와 키스 후에 들은 말이었다. -_-;
그 후 난 식후엔 꼭 가그린을 사용하는 버릇이 생겼다.)
11. 자기야, 키스밖에 안 했어!
(그녀가 전에 사귀던 녀석과의 사이를 고백했다.
난 쓰게 웃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술에 절어 살았다. -_-;)
12. 자기야, 난 꼭 자기를 기다릴 거야!
(입영하는 날 그녀가 해준 말이었다.
하지만 난 그게 거짓말이 될 거란 걸 예감하고 있었다.)
13. 자기야, 난 지금 지쳤어!
(일병때 면회 온 그녀가 내게 한 말이었다.
그녀에게 다른 놈이 생긴 게 분명하다고 상병 하나가
비아냥 거렸다. 그날 밤 난 그 상병과 맞장 뜨고 말았다.
그리고 군기 교욕대에 갔다.)
14. 자기야, 정말 미안해!
(병장때 받은 그녀의 편지에 적힌 말이었다.
미안해란 말이 꼭 나 결혼해란 말로 들렸다.
그날 난 탈영의 유혹을 참느라 가슴을 쥐어 뜯어야 했다.)
15. 자기야, 오늘 정말 멋진데!
(결혼식장에서 그녀가 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 말은 다른 남자를 위한 말이었다.
몰래 숨어서 그녀의 말을 듣는 내 자신이 너무나 초라했다.)
16. 저기...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우연히 만난 그녀가 내게 한 말이었다.
그녀의 존댓말이 왠지 어색했다.
"김선배는 잘 있어요?" 난 바보같이 그딴 말을 하고 말았다.
김선배 그 자식을 죽이려고 수류탄을 들고 탈영하려 한 게
엊그제 같았는데...!!!)
17. 자기야, 난 아직도 자기를 사랑해!
(그녀가 다시 돌아와 내게 한 말이었다.
난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그녀를 껴안기 위해 팔을
그녀에게 향했지만 그녀를 느낄 수가 없었다.
언제나 꿈은...날 슬프게 한다...)
즐거운하루 되세요
펌:삶의 안식처"푸르나"
내 그대를 사랑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황동규-즐거운 편지 1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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