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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에디, 동계올림픽 스키점프 영국 선수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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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한국에
영국발 스키점프 영화가 찾아왔다.
1. <독수리 에디> 제목이 왜 이래?
제목이 <독수리 에디>라서 다소 유치하지 않나 생각했으나
실화의 주인공 에디 에드워즈가 실제로 ‘Eddie, The Eagle’ 독수리로 불렸다니
영화 제목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트레일러에서도 주인공 에디의 모습은 어딘가 약간 모자라 보이게 표현된다.
영국 스파이물 <킹스맨>에서 호연을 선보인 태런 에저턴(Taron Egerton)이
바보 설정연기를 하고 있어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는 영화 시작과 함께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는 자막과 함께
바로 주인공 에디의 선천적 장애를 부각시키는 성장기가 나열된다.
동계 스포츠 영화라고 하면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헐리우드 영화 <쿨러닝>이 대표적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스키점프하면 김용화 감독의<국가대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2. <독수리 에디>, <국가대표>, <쿨러닝>의 공통점
모두 주인공이 기대하지 않았던 종목으로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독수리 에디>와 <쿨러닝>은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 올림픽이 배경이다.
<독수리 에디>와 <국가대표> 둘 다 스키점프라는 공통된 소재를 가지고 있다.
<쿨러닝>은 자메이카 육상선수들이 동계 스포츠에 출전하게 되지만
<독수리 에디>는 주인공의 주력 종목이었던 스키로 출전한다.
<국가대표>는 하정우가 맞은 역할만 경험자이고 나머지는 비경험자라는 면에서 복합적이다.
3. <독수리 에디>, <국가대표>, <쿨러닝>의 차이점
<국가대표>는 실화가 바탕이긴 하지만 극중 사건은 재구성이 아닌 허구이다.
1997년 한국이 동계 올림픽을 유치했다던가 클라이막스에서의 눈보라로 인한 부상 등은 극적인 상황을 위한 연출이지 사실과 다르다.
<쿨러닝> 또한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코치를 찾는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은 군(軍)에서 미국인 코치 둘을 붙여 기록이 저조한 육상선수들을 지목하도록 했다는 것과
극 중에선 돈을 모아서 어렵게 참가하지만 실제로는 기업후원을 받았다는 점이 다르다.
이에 반해 <독수리 에디>는 대부분의 사건이 실화와 같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다른 두 영화와 달리
<독수리 에디>는 팀이 아닌 한 명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자료수집이나 인터뷰를 통한 사건의 단순화가 쉬웠으리라 본다.
4. <독수리 에디>만의 특이점
<국가대표>와 <쿨러닝>과 비교하여 제일 마지막에 제작된 이야기이기에
플롯의 진화에 대한 평가를 피하기 힘들다.
다른 두 영화에 비해 <독수리 에디>의 주제는 돋보인다.
본 포스트의 부제로 첨부한 올림픽의 우승보다는 참가를 중요시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타고난 재능 없이 용기와 열정만으로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점에서는
세 영화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크나큰 차이가 난다.
앞의 두 영화는 메달을 거의 딸 뻔한다.
선수들 자체가 범인이 아닌 운동선수에서 시작을 하기에
완전히 가능성이 없다고는 단언하기 힘들다.
그리고 영화의 내용 또한 아깝게 메달을 획득 못한다는 결말을 제시한다.
하지만 <독수리 에디>는 주인공이 애초에 장애인에서 겨우 범인이 되었고
어려서부터 운동에 재능이 없음이 증명되고 경고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에디는 참가를 미덕으로 삼을 뿐 메달을 지향하지 않는다.
“올림픽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고,
삶에서 중요한 것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잘 싸우는 것이다.”
-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
5. 경쟁의 베스트를 압도하는 자신의 베스트
마지막 클라이막스 직전 90미터 점프대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세계 챔피언 플라잉 핀은 에디에게 말한다.
‘너와 나는 1시와 11시 같은 거지.
우리 둘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거고 나머지는 다 루저야.’
영화를 안 봤다면 이 말에 발끈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대화는 에디가 70미터 점프대를 성공시킨 후
하찮은 기록에도 개인 기록과 30년 이상 깨지지 않은 영국기록을 깼다며
독수리 춤을 추는 에디를 봤다면 핵심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다.
(이 독수리 춤 때문에 에디는 독수리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다른 선수들은 메달에 목메기에 경기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물 간 선수 ‘브론슨 피어리’ 코치(휴 잭맨)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자신을 스스로 무시하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겠는가?’
에디는 경쟁이 아닌 자신의 최선을 증명하면서 크나큰 감동을 선사한다.
6. 에디 어머니의 조건 없는 사랑
에디의 아버지는 끊임없이 자신의 직업인 미장이를 강요한다.
몸이 성치 않고 운동이 없는 아들에게는 당연한 조언이자 충고다.
하지만 에디의 어머니는 아들의 재능에 상관없이
그가 미쳐있는 꿈에 한없이 무한한 지지를 보낸다.
에디가 낙담하여 처참한 대사를 내뱉는다.
‘내 꿈이 악몽이 되어 버렸어요.’
그럼에도 에디의 어머니는 아들을 응원한다.
7. 감독이자 배우
감독인 덱스터 플래처는 배우다.
1976년부터 배우로 끊임없이 활동해왔다.
가이 리치 감독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에서 얼굴을 봤었는데
2011년 <와일드 빌>의 메가폰을 잡으면서 연출 데뷔를 하였다.
공식적으로는 이번 영화가 3번째 작품이다.
멜 깁슨과 마찬가지로 배우 출신인 감독이라 그런지
연기연출이 오버하지 않는 극사실주의로 매우 자연스럽다.
이번 영화를 통해 다음 작품도 기대해 본다.
8. 실화의 주인공 에디 에드워즈
2008년 영국 BBC 인터뷰를 보면 에디는 아버지를 따라 미장이가 되었다.
20년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도 그 시절을 어제처럼 기억한다며,
그 일이 기적 같은지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재능을 찾으라는 조언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재능과 달리 우리를 이끄는 흥미가 있다.
영화 <독수리 에디>는 재능에 기댄 피어리 코치의 말로를 보여주면서도
코치가 재능 없는 에디를 통해 열정의 가치를 배우게 되는 값진 교훈을 준다.
재능에 견주어 스스로 열정을 끄는 것은 오히려
영광스러운 행복을 인생에 새길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이 꿈 같은 말을 에디라는 실화를 통해 반증하는 이야기 <독수리 에디>는
각박한 경쟁사회에 대항하여 개인의 꿈에 뜨거운 용기를 불어 넣는다.
실존인물 독수리 에디의 영국 BBC 인터뷰를 보고 싶다면..
용기와 꿈에 대한 다른 의미의 영화 "4등"에 대한 리뷰도 비교해보시길..
출처 | http://yuminhouse.blog.me/2206836208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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