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소개를 조금 하겠습니다. 저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이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파릇파릇한 신입오유인입니다.
저는 몇 주전에 '지주막하출혈'이라는 병을 앓았습니다. (http://www.vitaminmd.co.kr/dic/disease/harvard/view.md?diseaseid=000ul 구글에 병명을 검색하면 의학정보 탭에 나오는 사이트 입니다. 안심하고 들어가 보셔도 됩니다!)
귀차니즘으로 위에 있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지 않으신 분들 이 많을 것 같아서(물론 직접 보시면 좋겠지만ㅋㅋㅋ) 아주 간단하게 지주막하출혈 이라는 병에 대해 명해 드리겠습니다. 제병은 뇌막에 있는 거미줄 처럼 얽혀있는 핏줄이 터져 버리는 병입니다.
먼저 제가 지주막하출혈이라는 병을 가진 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5주전 월요일 체육시간에 다른 체육시간들 처럼 준비운동과 줄넘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엄청난 고통과 함께 땅이 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건실에 갔더니 보건 선생님은 장이 뒤틀린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렇구나 하고 누워있다가 너무 고통이 심해 조퇴를했습니다. 조퇴를 하고 집에 오니 연락을 들으신 어머니께서 응급실에 가야 할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보건선생님 말대로 '겨우 장이 뒤틀린 것 가지고' 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두통이 너무 심해 응급실에 갔습니다.(이날 처음으로 구급차를 타봤습니다ㅋㅋㅋ) 응급실에서 검사를 하다가 마지막으로 CT를 찍게 되었는데 주변 의사분들과 간호사 분들이 분주해 하시더군요. 저는 이해가 안됐습니다. 아직까지 장이 뒤틀린것으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눈물이 고인 눈으로 '머리를 다쳐서 중환자실에 가야 한다' 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약간 어이가 없었습니다. 장이 아니라 머리라뇨. 응급실에 간 날 이후로 몇일 간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근데 중환자실 간호사 누나가 엄청 예뻤던건 확실히 기억이 나옄ㅋㅋㅋㅋㅋㅋㅋ)
수술은 정말 잘 끝났다고 말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나름 자존심이였던 구렛나룻을 비롯한 머리를 빡빡 밀어버린 것과 함께 밤마다 찾아오는 두통은 제게 너무 큰 고통이였습니다. 이렇게 까지 아파본적이 없었거든요. 일주일 정도후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내려와서도 밤마다 찾아오는 고통은 계속 되어 한밤중에 간호사호출버튼을 수십번 누른 날도 있습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약을 먹어서 인지 고통에 내성이 생긴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병원 생활에 익숙해져 갔습니다.
병원 생활이 익숙해 질수록 점점 심심해져 갔습니다.
그리고 그때!!! 생각난게 오유였습니다
사실 그전에는 학교갈때나 야자끝나고 집에 올때 버스에서 잠깐 베오베만 훑어 보는 수준이였습니다. 아이디도 없었구요. (물론 아이디를 만들기 전에도 안생겼기는 했지만요...)
병원 침대에 누워서 오유를 보며 울고 웃으며 하루하루를 지냈습니다.
여.기.서.
잠깜 조오오오기 위에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거미막밑출혈의 생존자들에게 있어 회복은 느립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개월까지도 기능의 회복이 완전하지 않으며, 생존자중 50%까지는 신경학적 장애가 평생 남게 됩니다."
이러한 글이 있습니다. 정말로 처음에는 의사선생님이 6주 정도는 입원 해야 할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3주만에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빨리 회복하게 된것이 오유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심심해서 밖으로 뛰쳐 나가고 싶을 때도, 눈물날 만큼 아플때도 오유에서 웃고 오유에서 울으면서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됬습니다.(사실 조금더 쉬어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베오베 베스트 리젠(?)시간이 느려서 그냥 빨리 학교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등교 하는 것 수업듣는 것 집에 오는 것 까지 힘들지 않은 것이 없지만 초등학교때 이후로는 느껴본적이 없는 학교생활과 교우관계의 즐거움(?)같은 것들이 느껴 지는 것 같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