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주요 매체가 일제히 "웨인 루니가 올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루니의 이적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다수의 유력 매체가 한 날 한꺼번에 이를 보도하기는 처음이라 비상한 관심을 끈다.
일간 '더 타임스' '텔레그래프' '더 선' '데일리 메일' '미러' 등 복수의 신문들은 7일자 조간에 "루니가 결국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루니의 이적 사실을 대서특필했다.
루니는 6일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구장에서 벌어진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2~210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후반 28분 교체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팀은 1대2로 역전패하면서 탈락했다.
| 루니의 이적설을 보도한 7일자 영국 신문 1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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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영국 언론과 팬들, 본인까지 선발을 예상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과감하게 그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루니의 아내 콜린 루니는 트위터에 "남편이 선발이 아니라니"라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루니의 심기도 편치 않았을 것이다.타임스는 "루니는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면서 레알 마드리드전이 이적 결심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풀이했다.실제로 데이비드 베컴(파리 생제르맹)과 루드 반 니스텔루이(은퇴) 등 맨유의 주축 스타들은 팀을 떠나기 직전 중요한 경기에서 제외된 사례가 있다.신문들에 따르면 루니는 파리 생제르맹과 첼시, 맨체스터 시티를 염두에 두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이미 독일 도르트문트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루니의 대체자로 낙점한 상태다.데일리 메일은 이적료를 불과 2000만 파운드로 추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