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밀실극이 취향에 맞는 저로써는 아주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제 나름대로 이해한 부분을 가설로 풀어볼까 해요.
1. 하워드는 오랜기간 정신질환을 앓고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자신이 믿고있는 정보와 평온한 현실간의 괴리 (어디 떡밥을 보니까 해군 위성 담당자로 외계인 침공 정보를 수십년전에 감지했다고..)
자신을 음모론자로 치부하는 주변인물들과 군 상부.
그의 행동을 이상행동으로 치부하고 떠나버린 가족.
가족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상실감 (특히 딸에대한).
이 모든게 합쳐져서 하워드는 신세계의 아담을 꿈꾸며
딸의 나이와 비슷한 여성들을 연쇄적으로 납치하게 됩니다.
(미셸에게 입힌 딸의 티셔츠, 스무고개 놀이할때 나온 little princess 호칭으로 보아 미셸을 딸의 대체물로 여기고 있다 확신함)
(진짜 딸을 하워드 자신이 살해했다는 가설도 있던데,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가정적인 남자로써 친딸에게 물리적 강압은 가하지 않았으리라 봐요.
오히려 그점이 이후 피해자들에게 행하는 폭력을 정당화 시켜주고 있다면 모를까..
제 생각에 진짜 딸은 시카고? 어딘가로 떠나있는게 맞다고 봅니다.
아마 외계인 침공 당시에 죽었겠죠. 아니면 반전으로 후속편에 나올지도?)
2. 하워드는 미셸을 고의로 납치했다.
미셸을 딸의 대체물 겸 신세계의 이브로 삼아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
하워드가 미셸을 어떻게 여기는지에 대한 암시는 초반부터 조금씩 베어나오다가
경쟁자를 제거한 이후부터는 아주 노골적으로 보여지고 있죠. (면도+아이스크림+호칭에서도 뭔가 있었던듯 한데 기억이..)
피뭍은 귀걸이에서 알 수 있듯이, 미셸이 첫 희생자가 아니며,
하워드는 젋은 여성들을 잠재적 이브 삼아 연쇄납치, 은둔생활을 하던 싸이코.
차 사고 또한 미셸을 사냥하기 위해 고의로 내었다고 여겨집니다.
자신의 말로는 침공을 피해 정신없이 도망치던 중 사고를 내었다고 하는데,
영화 초반부, 차 사고 직전에, 에밋의 말에 따르자면 성경에나 나올법한 난생 처음 겪는 밝은 빛.
즉, 1차 침공이 미셸의 시점, 관객의 시점에서 보이던가요?
하워드 입장에서 침공 타이밍은 얻어걸린 것이고,
정확히 일이 일어난 순서는 대충
하워드의 미셸 사냥(차사고) - 미셸의 소지품을 갈무리 하던중 1차침공 - 은신처에 미셸감금 - 유토피아에 불청객 에밋 난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행여나 영화 마지막 부분 즈음에서
'헐 결국 하워드 말이 맞았잖아, 여주가 하워드 괜히 죽였네 하워드 좀 불쌍한듯..' 라고 느낄 필요는 없을듯 해요.
하워드의 말에 진실이 있었다 한들, 진실과 거짓을 교묘히 섞어 피해자들을 조종하려 했던 연쇄 납치 살인마 사이코 니까요.
그나저나 여주는 어떻게 자신의 샤워커튼 방호복 퀄리티에 그만큼이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걸까요?
결론은 마션에서도 성능이 증명된 덕테입 짱짱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