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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611443&s_no=611443&page=7
그냥 아침에 눈을 뜨니 너무 서러웠다.
추워서 잠을 못자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팠을 때.
아무한테나 위로받고 싶었다.
지금 연락하고 있는 사람들은 있었다.
같이 놀던 친구 셋 : 나까지 4명에서 계속 카톡 대화방으로 평소에 대화중
고시 공부하는 친구 하나, 취업 준비생인 친구 하나 : 이들은 2g폰이어서 문자나 전화
그들은 나의 상황을 알았고 위로해 주거나 혹은 같이 웃어 주었다.
이런 나의 상황을 특히 카톡 대화방에서는 그들에게 우스갯 소리로 중계하고 있었다.
글에 반대하신 분들이나 혹은 일부 댓글에 달려 있는 말들 - 넌 옳지 않다, 더 힘든 사람도 있다, 그보다는 이게 낫다. -
은 어쩜 나를 제대로 관통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아직 배가 덜 고팠지. 이런 느낌. 맞다. 나는 그러했다.
내가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면, 글은 더 처절하고 비참했어야 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수많은 추천들과 격려 댓글을 보며 문득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아.. 내가 사람들을 기만한건가.. 사실 죽을 생각이나 그렇게 힘든 것은 아니었는데..
단지 그냥.. 내가 선택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밤새 너무 추워서 잠을 설치고, 아침에 도저히 추워서 일어나 화장실에 들어가 따뜻한 물로 세수를 하고
예전에는 느끼지 못 했던 전날 먹은 것이 적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프단 느낌이 들었을 때
일시적으로 '힘들다.', '위로 받고 싶다.' 등등 이런 생각이 들어 그런 글을 쓰게된 것이었다.
걱정해주시고 위로해주신 분들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내가 가출을 한 이유는 삶이 막막했기 때문이다.
일단 혜민스님의 뉴스기사를 댓글에 달아주신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부터 하고
덕분에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물론 가정이 그러니까 아버지, 어머니, 동생 그리고 내가 제각기 문제점이 있고 서로 갈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요즘 많은 가정에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 가정도 그러한 것뿐이었다.
그런데 내가 너무 힘들다보니까 그런 문제점을 나혼자 더 크게 해석하고, 그들에게 못된 말을 하고, 그들과 단절을 시도한 것이었다.
결과물이 편지써놓고 간단하게 짐싸들고 집을 나온 것.
혹자는 그 나이에 그것이 출가지 가출이냐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황상 가출이 맞는 것 같다. 단지 나이가 많은 청년의 가출이랄까. 한심하고 철없긴하다.
그럼 내가 삶이 막막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 졸업하고 일자리 없는 것? 잘 나가지 못하는 것?
표면적으로는 그러하지만 사실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간단하게 몇 가지만 늘어놓자면,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얼마전까지 게임 중독이었고
나는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성 중독 - 섹스 그리고 자위
그로인해 몸과 마음은 피폐하다.
그런 느낌을 아는가?
옛날에 영화에서 봤는지 책에서 읽었는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어느 중독자가 눈물을 흘리면서 "아 씨발 이러면 안 되는데.." 라는 대사를 내뱉으며
자신의 중독으로 인하여 앞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 중독적인 행동을 하는 장면이었다.
그는 자신을 저주하면서도 그 중독을 멈출 수 없어 하염없는 눈물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단적으로 집에 있는 내 모습이 그러했다.
가출 하기 전날까지도 침대에서 내 인생을 고민하다가도
자위를 하고 잠에 들곤 했다.
그리고 한참을 자다가 눈을 떴을 때 저녁 11시인 시계를 보았을 때
내가 지금 뭐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어쩜 따뜻한 집에 계속 있다가는 이렇게 영원히 머무를 것만 같았다.
그리고 가족과의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불화로 인해
우발적으로 다짜고짜 집을 나온 것이었다.
전재산 200만원 중
차비, 며칠간의 모텔비, 식사비 그리고 dvd구입비로 대략 20만원을 썼고
아시다시피 보증금 100에 월세 20을 쓰고 나니
50여만원이 남아 있었다.
앞선 글에서는 오바하는냐고 돈 없으면 서서히 굶어 죽겠지란 표현을 했지만
(죄송합니다. 이건 기만이었습니다.)
이곳에 오자마자 일자리부터 알아 보았다.
폐인이 되고자 집을 떠났다기보다 폐인에서 벗어나고자 집을 떠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일자리를 하나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아까 아침에 그 글을 적은 뒤 면접을 보러 갔었다.
다시 한 번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무쪼록 이 곳에서 열심히 살아야 겠다.
그리고 언능 자신을 추스리고 지금 무엇때문에 힘든 건지 혼자 조용히 명상을 하고 자아를 찾아야 겠다.
마지막으로 잠깐 반말좀 하겠습니다.
그러지말고 바로 보일러부터 켜 .. 너부터 아껴!!!!
구미시면 먹을거라도 사들고 찾아갈게요 형 ㅠㅠ
형 추운데서 자지마...
방 필요하면 연락해
배고프면 신거제대교에 있는 칼국수집 오시오. 굳이 대화시도는 안할테니 국물 마시고 몸 좀 대피다 가시오. 돈걱정 마시고
아 씨발 나 진짜 댓글보다가 눈물 떨어졌다.
정말 춥고 배고프니까 이런 위로나 동정에 미치겠더라. 감정이 복받쳐 올라가지고.
직접적으로 그들에게 도움을 받지 않았지만 단지 말이라도 너무 고마웠어 씨발.
다들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나중에 자리 잡히고 나면 꼭 신거제대교 들려서 칼국수 먹으러 갈게요. 돈 챙겨서, 그리고 말걸게요.. 사장님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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